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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영화인가? 내셔널지오그래픽 극장판인가?

조회수 2019. 7. 15. 14:5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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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온 킹> 리뷰

[라이온킹,2019]

감독: 존 파브르

출연: 도날드 글로버, 비욘세, 제임스 얼 존스, 치웨텔 에지오프


줄거리

어린 사자 ‘심바’는 프라이드 랜드의 왕인 아버지 ‘무파사’를 야심과 욕망이 가득한 삼촌 ‘스카’의 음모로 잃고 왕국에서도 쫓겨난다.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죄책감에 시달리던 ‘심바’는 의욕 충만한 친구들 ‘품바’와 ‘티몬’의 도움으로 희망을 되찾는다. 어느 날 우연히 옛 친구 ‘날라’를 만난 ‘심바’는 과거를 마주할 용기를 얻고,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찾아 위대하고도 험난한 도전을 떠나게 되는데…


기대를 모았던 <라이온킹>이 해외 및 국내 언론 시사를 통해 첫 베일을 벗었지만…결과가 기대 이하였다는 반응이 대다수다. 90년대 등장한 원작 애니메이션과의 정서적 요소에 대한 비교와 너무나 사실적으로 묘사된 동물에 대한 시각효과가 예상치 못한 역효과를 냈다는 것이 대다수다. 첫 장면에서 보인 초원 동물 무리의 등장은 단연 압권이었지만, 너무나 사실적인 동물들의 외형에 내셔널지오그래픽 다큐멘터리를 보는듯한 착각을 불러오게 한다.


물론 이번에 공개된 <라이온킹>에 대한 지적은 틀린 것은 아니다. 스토리와 설정은 원작에 대한 '복사'에 가까워 그동안 디즈니가 제작한 재해석이 담긴 실사판과 비교해 본다면 아쉬움이 많을수 밖에 없다. 제아무리 감동이 담긴 원작의 장면을 그대로 재연했다 한들 인물의 감정을 분명하게 표현한 애니메이션의 그림체와 사실적 묘사 가까운 현대의 시각효과가 전해주는 정서적 괴리 또한 클 수밖에 없다.


하지만 시각효과가 너무 사실적이어서 문제다라는 지적은 비판의 대상이 될 수 없다. CG 기술이 날로 발전해 나가는 상황에서 기술력을 일부러 떨어뜨려서라도 원작의 정서를 살려야 한단 말인가? 차라리 문제라면 현대적 시각과 새로운 스토리를 선보이지 못한 각본에 대한 지적이 더 옳다. 

그동안 여러 실사화 작품에서 나름의 괜찮은 정서를 만들어낸바 있는 디즈니 제작진이기에 그들 또한 이 문제를 알고 있었을 것이다. 더군다나 연출을 맡은 존 파브르는 전작인 <정글북>에서 모글리를 제외한 여러 동물 캐릭터들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며 성공적인 연출력을 선보인 전력이 있기에 오히려 이 점이 장점이 되지 않을까 생각되지 않았을까?


어쩌면 그러한 자신감이 오만함으로 비칠 수 있지만, 잠시 생각을 바꿔 현재 개봉 중인 <알라딘>과 연계해서 본다면 이번 영화의 문제점을 다르게 볼 수도 있다. <알라딘>이 최초 공개되었을 당시 언론의 반응이 혹평이었던 것을 생각해 본다면, <라이온 킹> 또한 함부로 평가하면 안 될 것이다. 원작의 정서와 자스민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 어설펐다는 언론의 반응이 관객에게는 엄청난 지지로 이어졌던 것을 생각해 보자. 지금의 <알라딘>이 과거의 관객에 향수를 자극하기 보다는 현세대 관객의 취향과 정서에 맞춰 재해석했듯이, <라이온 킹> 또한 그에 따른 의도로 만들어진 작품일 것이다.


지극히 주관적인 시선에서 본다면 <라이온 킹>은 이미 검증된 과거의 정서를 그대로 이어받으면서 수준 높은 시각, 음향효과에 적응된 현세대의 관객을 위해 제작된 영화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 점을 고려해서 본다면 <라이온 킹>은 볼만한 작품이라는 수준을 넘어서, 디즈니가 향후 계획하고 있는 큰 그림을 예측하게 하는 '무서운 작품' 이다.

누군가 영화를 보며 "너무 사실적이어서 감정이입이 오지 않는다!"라며 '디즈니 판 내셔널 지오그래픽'이라고 조롱 섞인 말에 동조할 뻔했을 때, 순간 '아차'하는 생각이 들었다. 존 파브르 감독이 만약 그러한 의도를 갖고 영화를 연출했다면, <라이온 킹>은 야생의 세계를 구경하는 '관람객'의 입장에서 감상해야 하는 작품일 것이며 그 시각적 요소에 담겨진 정서로 드라마를 이해해야 하는 작품이다.


이는 곧 다큐멘터리와 같은 관조적 관점에서 콘텐츠를 소비하는 관객의 정서까지 포용해 향후 4k, 아이맥스, VR 콘텐츠 등 날로 다양해질 영상 콘텐츠 시장을 장악하려는 디즈니의 소리 없는 선전포고가 아닐까 생각한다. 이같은 정의가 우스갯소리로 들릴 수 있지만, 지금은 만화와 같은 2D 그래픽의 시대가 아닌 3D와 사실적인 시각효과를 내세우며 체험형 콘텐츠를 고객(관객)에게 선보이는 시대다. 단 한 번이라도 어설픈 시각효과를 내세웠다가는 그로 인해 시장에 도태될 수 있다. 디즈니는 과거 원작에 비교되는 지적을 당하더라도 시각적인 어설픔으로 욕을 먹지 않겠다는 의사를 내비친 셈이다.


결국 이 영화가 그러한 미래를 내다보고 만들었다면 <라이온 킹>은 현세대의 관객의 취향과 관점에서 평가해야 하는 작품이다. <알라딘>에 대한 언론과 평단의 예측이 틀렸듯이 이 영화 또한 어떤 예상치 못한 반응을 만들어 낼지 모를 일이다. 원작의 정서와 설정을 그대로 이어받으면서 영상 분야에 있어 혁명적인 모습을 보여준 이 전략이 과연 먹혀들지 귀추가 주목된다. 만약 그 의도가 성공한다면 <라이온 킹>은 디즈니 실사판이 나아가야 할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게 될 작품으로 기억될 것이다.


<라이온킹>은 7월 17일 개봉한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시각효과:★★★★★

총점:★★★☆

우리 영화 볼래?: <라이온 킹> 파이널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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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 ※저작권자 ⓒ 필 더 무비.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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