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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이 틀린 제목?

조회수 2019. 6. 7. 13:5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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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영화 오역 사례 모음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칸에서 외국인 관객의 공감을 불러 일으킨 것은 훌륭한 번역가 '달시 파켓'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국내 번역가들의 영화 제목, 대사 오역이나 지나친 자의적 해석 사례가 논란이 되면서, 과거 국내에서 개봉한 해외 영화들에 대한 오역 사례도 다시금 화제가 되고 있다. 그만큼 잘못된 번역 시스템을 개선해 더 정확하고 상세한 번역 문화를 정착하기 위한 하나의 과정이라 볼 수 있다. 오늘은 그 의미로 국내에서 개봉한 작품 중 원제와 다르게 잘못 오역했거나, 국내 팬들을 위해 의도적인 오역을 활용한 사례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1. 국내 우편배달부들에게 엄청난 항의를 받았던 <우편배달부는 벨을 두번 울린다>(수정된 제목:<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1981년 영화로 잭 니콜슨과 제시카 랭이 출연해 격정의 멜로연기를 펼치는 영화처럼 보였지만, 사실 내용은 불륜관계로 만난 두 남녀가 여자의 남편을 살해하기위해 공모하는 극악무도한 범죄 스토리였다. 제임스 M. 케인의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1939년 프랑스, 1943년 이탈리아에서 각각 영화로 리메이크되었을 정도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국내 개봉 당시 수입사가 이 영화의 제목인 '포스트맨(Postman)'을 보고 우편배달부를 뜻하는 단어라 생각해 직역을 해버려 <우편배달부는 벨을 두번 울린다>로 개봉하였다. 그런데 문제는 이 영화에서 우편배달부는 전혀 등장하지도 않는다는 점이다. 심지어 극 중 주인공을 맡은 잭 니콜슨은 우편배달부도 아닌 전과자 출신의 건달이다. 이게 어떻게 된 것일까?


사실 원제에 등장한 'Postman'은 우편배달부를 뜻하는 단어가 아닌 '기웃거리는 바람둥이'를 뜻하는 영어권의 속어였던 것이다. 제목만 놓고 봤을때 마치 우편배달부가 가정주부와 바람을 피우는 것처럼 그려졌으니 심각한 오역이 아닐수 없다. 어찌 보면 <어벤져스:인피니티 워>에 나온 "우린 가망없어" 라는 대사보다 더 심각한 오역인 셈이다. 결국 개봉 당시 전국의 우편배달부들의 거센 항의를 받게 되면서 영화는 원래 제목인 <포스트맨은 벨을 두 번 울린다>로 수정해야만 했다.


하지만 당시 이러한 이슈가 화제가 되면서 오히려 영화에 대한 노이즈 마케팅으로 작용했을 뿐만 아니라, 80년대 3S정책으로 흥행공식인 에로틱한 포스터까지 화제가 되면서 예상치 못한 국내 흥행을 거두게 되었다.

2. 맞는 제목 아니었어요? <사관과 신사>

원제는 'An Officer And A Gentleman'로 사관학교를 배경으로 한 만큼 제목 또한 그에 걸맞게 잘 해석한 작품처럼 보이지만 사실 이것 또한 오역이다. 해석 그대로 하면 맞지만, 이는 미해군의 군대식 표현을 잘못 이해하고 해석한 것이다.


제목의 본래 뜻은 영국, 미국 해군에서 사용하는 군대식 표현으로 '품행 방정한 사관' 혹은 '품격을 지닌 사관' 이란 단어를 의미한다. 영화는 바로 그러한 군대식 표현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한 채 그대로 해석한 것이다.


다행히 관객들은 영화 제목보다 리차드 기어와 데브라 윙거의 매력적인 로맨스에 반해 영화 속 사관과 신사의 관계에 대해 그 누구도 의문을 제기하지 않았다.

3. 오역을 덮어준 '빵형'의 리즈시절 모습이 담긴 <가을의 전설>

원제는 'Legends of the Fall' 이것 또한 제목만 보면 올바른 번역처럼 보이지만, 여기서 말하는 'Fall'은 가을이 아닌 추락, 타락, 몰락을 뜻하는 단어다. 삼형제가 한 여자와 애정 관계로 얽히고, 전쟁을 맞이하게 되면서 한 집안이 몰락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비극이 이 영화의 내용이었다. 그런데 오히려 잘못된 오역 제목인 <가을의 전설>이 더 낭만적인 느낌을 전해줘 국내 팬들에게 더 인상 깊게 다가올 수 있었다고 한다.

4. 제목이 왜 이렇게 철학적인가 했더니… <죽은 시인의 사회>

1989년 작품으로 국내에서 개봉해 흥행과 호평을 한 몸에 받았다. 지금도 이 영화에 대한 애정을 간직한 이가 많을 정도로 사랑받는 영화인데, 이 영화 또한 개봉 당시 제목에 대한 오역 논란을 불러왔다.


'Dead Poets Society'를 번역한 제목인 <죽은 시인의 사회>라는 단어가 심오하게 다가온 것이 그것인데, 논란이 된 'Society'가 제목 그대로 사회를 의미하는 단어처럼 보이지만 영화속에서의 의미는 사회가 아닌 협회, 클럽, 동아리를 의미한다.


즉, 원래 대로라면 <죽은 시인의 협회>나 <죽은 시인의 동아리>가 맡는 표현인 셈이다. 하지만 이것 또한 전자의 <가을의 전설>처럼 영화의 철학적 분위기에 어울린다는 긍정적 반응을 불러왔다.

5. 이게 항공사 이름이었다니…<북북서로 진로를 돌려라>

영화 오역 사례 중 가장 부끄러운 사례로 대표되고 있는 제목이다. 원제는 'North By Northwest'로 제목 그대로 잘 해석한것 같지만, 제목의 'Northwest'는 북북서가 아닌 항공사 '노스웨스트'를 의미한다. 즉 원래대로라면 <노스웨스트 항공기를 타고 북쪽으로> 라고 해석해야 했다. 북북서에 대한 맞는 표현은 'North-Northwest'인데, 당시 제목을 변역 과정이 얼마나 허술 했던지 아예 영화 내용에 대한 아무런 이해도 없이 짧은 영어 실력 그대로 해석하려다 생긴 '참사'였다.

6. 이게 원래 제목이 아니었어?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원제는'Harry Potter and the Philosopher's Stone'으로 'Philosoper's stone'은 '철학자의 돌' 혹은 '현자의 돌'을 뜻한다. 작품속 등장하는 상상의 물질인데, 국내 출판 과정에서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이라는 제목으로 출간한 바람에 영화 또한 그 제목 그대로 활용해야 했다. 덕분에 영화가 마법을 소재로 한 작품임을 쉽게 인식해 주었다는 호의적 평가와 엉터리 오역을 남발했다는 비판 등 호불호의 반응을 불러왔다. 이 부분에 대한 판단은 해리포터 세대인 관객의 몫으로…


2부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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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IMDB / ※저작권자 ⓒ 필 더 무비.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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