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녀는 행운아이자 모두의 영웅이다
[파리의 딜릴리, 2018]
감독:미셸 오슬로
출연:프루넬 샤를-암브롱, 엔조 라티토, 나탈리 드세이, 브루노 파비오
줄거리
풍요로운 예술의 전성기 벨 에포크 시대 파리, 평화롭기만 한 이 도시에서 연이어 어린 아이들이 사라진다. 이에 사랑스런 소녀 '딜릴리'와 배달부 소년 '오렐'은 파리 곳곳을 누비며 피카소, 로댕, 모네, 드뷔시, 르누아르, 퀴리부인 등 당대 최고의 아티스트들에게서 힌트를 얻는다.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인 파리의 전성기 시절인 벨 에포크 시대를 배경을 한 이야기라는 점에서 <파리의 딜릴리>는 과거와 현시대를 동시에 여행한듯한 느낌을 전해준다. 일반적인 영화로 완성했어도 매력적이겠지만, 제작진은 애니메이션이라는 장르를 택하며 그 시절의 아름다운 낭만을 영원히 기억될 색감과 영상미로 남기고자 했다.
파리의 분위기와 전경을 잘 살린 아름다운 이미지와 캐릭터의 움직임이 생동감을 더해주며 이 영화만의 독특한 애니메이션 기법은 시각적으로 매우 흥미롭다. 여기에 피카소, 로댕, 모네, 드뷔시, 르누아르, 퀴리부인, 파스퇴르 등 교과서와 위인전에서 만나 볼법한 실제 역사적 인물과 주인공 딜릴리의 만남을 연계시키는 설정도 이채롭다.
단순한 교과서격 이야기로 빠지지 않고, 영화는 미스터리한 사건 설정을 삽입해 이들과 딜릴리가 함께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방식으로 전개에 긴장감을 더하고자 한다. 물론 이 영화가 스릴러는 아니기에 미스터리를 가볍게 다루어진다. 영화가 가장 우선으로 두는것은 아름답고 신비로운 그림체에 벨 에포크 시대가 지닌 낭만적인 정서, 그리고 주인공 딜릴리가 지니고 있는 상징에 있다.
당시 사회적으로 외면받은 아프리카계 흑인 소녀를 주인공으로 내세웠다는 점은 파격적인 설정으로, 이 영화가 보다 혁신적인 주제관을 내포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딜릴리가 인종의 편견을 깨고 유명인사들과 관계를 맺고, 자신의 장래에 대한 꿈을 키워나가는 모습은 그 자체만으로도 깊은 의미와 메시지를 지니고 있다. 하지만 가장 결정적인 대목은 미스터리의 실체를 확인한 딜릴리가 자신의 운명을 건 선택을 하는 대목이다.
이 부분은 오랫동안 박해를 받아온 인종문제와, 여성의 인권 문제를 다루는 동시에 이에 굴하지 않고 저항하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어 과거의 이야기를 통해 현시대를 향한 날카로운 일침을 가한다. 후반으로 흘러가면서 메시지와 이야기 완결 과정이 다소 매끄럽지 못한 부분이 아쉽게 다가오지만, 강렬한 시각효과와 의미 있는 주제만으로도 충분히 기억에 남겨질 작품이다.
<파리의 딜릴리>는 현재 절찬리 상영중이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시각효과:★★★★
총점:★★★☆
우리 영화 볼래?: <파리의 딜릴리> 메인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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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오드(AUD) / ※저작권자 ⓒ 필 더 무비.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