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어 입력폼

그는 더이상 웃기기만 하는 남자가 아니다

조회수 2019. 5. 19. 14:12 수정
음성재생 설정

이동통신망에서 음성 재생시
별도의 데이터 요금이 부과될 수 있습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인터뷰) <어린 의뢰인> 주연배우 이동휘

우리에게 이동휘는 재미있고 친근한 희극배우로 인식되어 있지만 단편영화, TV 단막극, 뮤직비디오에서 보여준 그의 연기를 본 팬이라면 희극배우로 머물러 있기에는 아깝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을 것이다. 오는 22일 개봉 예정인 <어린 의뢰인>은 '응팔'의 도롱뇽 이동휘의 이미지를 완전히 바꿔줄 작품으로 그는 더이상 웃기는 남자가 아님을 보여줄 것이다. 이번 작품을 통해 우리에게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올 이동휘를 직접 만나 작품과 연기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결과물을 본 소감은?


주변 분들은 내가 걱정할까봐 좋은 말씀을 해주고 계셔서, 냉정한 말을 듣기가 어려웠다. 그런데 어떤 지인께서 "이 영화를 보면서 내가 아이를 잘 키우고 있나 돌아보게 되었다"라고 말하면서 영화가 좋았다고 말씀해 주셨다. 그 이야기를 듣고 이 영화가 방향성을 잘 잡았다는 걸 알게 되었다. 처음 우리의 목표는 이 영화가 아동학대에 대한 경각심을 전해 주자였는데, 그런 부분에 있어서 좋은 반응이 나와서 용기를 얻게 되었다.



-무거운 분위기의 작품이지만 한편으로는 본인의 다른 성향을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이어서 반가웠을 것 같다.


일단 배우로서 끊임없이 도전해야 한다는 목표 의식이 절실했던 상황이었다. <극한직업>, <국도극장> 그리고 <어린 의뢰인> 순으로 찍었는데, 모두 다 나에게 있어서는 새로운 도전이었다. <극한직업>은 액션에 대한 도전이었고, <국도극장>은 특별한 감정과 정서를 표현할 수 있겠다 싶어서 출연하게 되었다. 1년 동안 다양한 성향의 세 작품을 해온 느낌은 반가웠고, 앞으로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고 보니 <더 콜>도 그렇고, 이후 찍은 단편영화도 나의 새로운 변화를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이다.



-<재심>에 이어 변호사 역할이 두 번째다. 그래서 마치 <재심>의 물질적 주인공이 참회해서 <어린 의뢰인>의 사건을 맡은 것 같았다. 그때와 지금의 인물적 상황을 비교해 보자면?


두 작품에서 변호사 직업을 맡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내 변호사 캐릭터들은 변호사로서의 모습을 조명하지 않았다. 증거와 자료수집을 통해 사건을 리드하는 변호사보다는 인간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이번 영화에서도 내 모습은 변호사가 아닌 증인으로서의 역할에 가깝다. 판타지적인 정의의 기사를 보여주기보다는 당연한 행동을 행한 사람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렇기에 이번 캐릭터는 입체적인 면모를 더 드러내야겠다고 생각했다.

-시종일관 무거운 줄 알았던 영화지만 정엽이 남매와 함께 어울리는 대목은 이동휘 특유의 코믹적 면모를 보여준다. 영화의 분위기상 너무 튀면 안 되었기에 고민이 많았을 것 같다.


맞다. 나는 사람이 살아가는 데 있어서 한가지 면만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초지일관 그런 사람들은 정말 드물다. 나 또한 친구들을 만날 때는 필터 없이 자유롭게 말하는 편이지만, 어쩔때는 신중하게 말하기도 한다. 정엽이라는 인물도 어쩌면 집 안에 있을 때의 모습처럼 풀어져 있지만 아이들을 만나면서 부터 인간적으로 성숙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주게 된다. 나는 그런 과정을 진중하게 표현하고 싶었다.



-악역을 연기한 선배 유선의 가장 인상 깊었던 모습은?


선배님이 평소에도 다정다감한 분이어서 연기 외에도 배울 점이 많았다. 이 영화에서 지숙이라는 캐릭터를 연기하기 위해서는 큰 용기가 필요하다. 그것만으로도 나는 선배님이 참 대단하다고 느꼈다. 본인도 부모이고 아동학대를 방지하기 위해 홍보를 하시는 분이신데, 이 힘든 악역을 연기한 것만으로도 대단했다. 선배님의 이 모습은 앞으로 나의 작품 선택에도 큰 영향을 주게 되었다. 작품의 명과암을 가리지 않고 연기를 할 것이며 영화를 위해 어떠한 역할에도 충실히 임할 것이다.



-영화를 찍고 나서 아동학대 반대에도 활발하게 이야기하는 중이다. 이 영화가 가치관에 큰 변화를 준 것 같다.


우선 마음가짐 자체는 변함이 없다. 이 영화가 완성된 이후에도 영화보다 참담한 현실이 지속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사실 이 영화를 찍기 전에도 몰랐다고 할수 없다. 이번 영화를 통해서 아이들, 그리고 소외된 사람들의 말에 귀 기울여야 한다는 것을 배우게 되었다. 우선 사소한 작은 실천부터 지킬 생각이다. 아이들의 말에 귀 기울이고 어떤 약속이든 꼭 지키는 어른이 되는 것이 나의 새로운 의무가 되었다.

-어찌보면 극 중 정엽은 치사하면서도 이중적인 인물이다. 그럼에도 이 캐릭터가 밉지않게 그려졌다. 악역으로 등장했던 <원라인> 같은 전작에서도 그러한 모습이 돋보였는데, 본인의 캐릭터가 미움받는 것을 원치 않는가?


나는 캐릭터를 연기할 때 그 인물의 행동에는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다들 명분이란 것이 있다. 그 면을 자세히 보자면 친근감과 측은함이란게 있기 마련이다. 그동안 캐릭터의 그런 모습을 표현하는 데 집중했다면 다음에는 유선 선배님이 연기한 지숙같은 거친 모습의 캐릭터에도 도전해 볼 생각이다.



-이번 작품을 통해 아역 배우들과 오랫동안 함께 시간을 보냈을 것이다. 함께하면서 느낀 바가 있다면?


다시 한번 내 초심이 무엇인지 돌아보게 되었다. 아이들이 순간적으로 캐릭터에 몰입하다가 어느 순간 아무렇지 않은 듯 어우러지는 모습을 보면서 그냥 애들이 성격이 좋은가보다 생각했는데, 돌이켜보니 저 모습이 연기하는 사람들의 초심임을 깨닫게 되었다. 아이들의 그러한 초심적 마인드를 보면서 스트레스를 풀 수 있었고,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다.



-그동안 여러 작품의 신스틸러와 감초 조연으로 활약하다가 어느새 영화 전체를 이끄는 주연이 되었다. 과거의 모습과 지금을 돌아보자면?


그러고 보니 정말 많이 했다. (웃음) 무명시절 기획사와 오디션에 프로필을 돌리고, 오디션을 보며 작품 한줄을 맡아서 할 때부터 지금까지 모든 과정이 배움이었다. 그 과정이 모두 나에게 있어 스승과도 같았다. 결국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마음가짐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흔들리지 않고 내 마음을 잡으려고 한다. 최근 <더 콜> 이라는 작품을 찍었는데, 거기서 내 역할이 조연이었다. 어떤 역할이든 맡은바 최선을 다해서 진행하자는 생각은 여전히 변함없다.

-이른 질문일 수도 있다. 이 영화를 통해 부모가 된다면 어떤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는지?


먼 이야기일 수도 있다. 만약 내 아이가 잘못된 부분으로 나아간다면 잡아줘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그 아이에게 괜찮다고 말하는 어른, 그 아이가 자라면서 불안감을 느끼지 않고 희망을 갖고 나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어른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우리 영화 볼래?: <어린 의뢰인> 메인 예고편

damovie2019@gmail.com(오타 신고/제보 및 보도자료)


사진=화이브라더스코리아 ※저작권자 ⓒ 필 더 무비.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