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 아니었어? 156번의 NG끝에 완성된 명장면

조회수 2022. 1. 12. 00:0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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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로 가장 힘들게 촬영한 영화속 명장면들

얼핏 보면 CG 인줄 알았지만 알고 보니 예상치 못한 상황과 완벽주의 정신 때문에 너무 힘들게 오랜 시간 촬영해 완성해 낸 영화장면들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1. "감독님 제발 그만 완벽(?)하세요!" <샤이닝>

대부분의 수십, 수백번 NG와 재촬영은 완벽주의를 추구하는 감독들의 성향 때문에 발생한다. 대표적인 인물로 익히 알려진 거장 스탠릭 큐브릭 감독이 있다. 특유의 완벽주의를 추구하는 그답게 <샤이닝>에서 한 장면을 무려 100번 이상 촬영해 출연진과 스태프를 지치게 만든 악명높은 사건은 유명하다. 굉장히 힘든 액션 장면이나, 기괴한 장면일거라 생각되지만 실은 너무나 평범해 보이는 장면이었다.

영화의 첫 장면인 대니와 호텔 지배인이 식탁에서 샤이닝 현상에 대해 이야기하는 평범한 장면인데 큐브릭 감독은 이 장면을 무려 148번 넘게 촬영했다고 한다.

그리고 주인공 잭 토랜스(잭 니콜슨)의 광기에 아내 웬디(셜리 듀발)가 두려움에 떨며 야구 배트를 휘두르는 장면에는 127번의 테이크를 시도했다. 사실 이러한 강도 높은 촬영을 진행한 이유에는 셜리 듀발이 공포에 빠진 생생한 모습을 끄집어 내기위한 큐브릭의 속내가 있었다. 이 때문에 셜리 듀발이 큐브릭 감독과 다투었을 정도로 배우들의 스트레스는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결국 이 촬영 중에 얻은 히스테리 증세로 인해 셜리 듀발은 촬영후 정신과 치료를 받을 정도로 극심한 후유증에 시달렸다고 한다.

2. "감독님 저 입이 아파요" <소셜 네트워크> 오프닝

스탠릭 큐브릭에 버금갈 정도는 아니지만, 그에 못지않은 강박적인 완벽주의를 자랑하는 감독으로 <세븐>, <파이트 클럽>의 데이빗 핀처가 있다. 매 작품의 오프닝 장면마다 인상적인 시퀀스를 선보이는 그의 집념과 고집은 여러 사람의 혀를 내두를 정도다.

2002년 작품 <패닉 룸>에서 주인공 역할을 맡은 조디 포스터가 패닉 룸에 갇힌 딸 크리스틴 스튜어트의 인슐리 메디컬 키트를 던지는 간단한 장면을 100번 이상 넘게 찍은 장면이 대표적인 사례였다. 당시 연기 초보린 크리스틴 스튜어트를 위한 배려였다고 하지만 핀처 감독은 키트를 던지는 찰나의 과정을 무척 긴박하게 표현하기 위해 이같은 방식을 반복했다고 한다.

2010년 작품 <소셜 네트워크>의 사례도 마찬가지다. 제시 아이젠버그가 여자친구 역할을 맡은 루니 마라를 향해 속사포 같은 대사를 던지는 대목은 얼핏 보면 흥미를 유발하기 위한 장면 같지만, 핀처는 아이젠버그가 연기하는 천재 '마크 주커버그'의 괴짜적 성격을 부각해 이 영화의 주제와 부합시키려는 중요한 장면이었다.

핀처 감독은 이를 위해 일부러 다급한 상황을 연출해 배우들이 말을 빨리하게끔 만들었고, 무려 99번이 넘는 테이크를 진행해 배우들이 연기가 아닌 생생한 감정을 느끼게끔 유도했다. 덕분에 엄청난 대사를 단 몇 분안에 소화해야 했던 제시 아이젠버그는 촬영이 끝나자마자 녹다운을 당했다고 한다.

3. "원더풀 코리아 액션!" 해외 영화 마니아들이 혀를 내두르는 <올드보이> 장도리 격투씬

앞서 정리한 사례 보다는 짧은 분량의 테이크였지만, <올드보이>의 장도리 격투씬 또한 꽤 힘들게, 오랫동안 촬영한 장면으로 유명하다. NG 없이 단 3분 안에 이 액션 장면을 표현하기 위해 박찬욱 감독과 무술팀은 엄청난 심혈을 기울였고, 여러 번의 리허설을 가졌다. 최민식을 비롯해 총 25명의 장정들이 동원된 이 액션씬은 총 18번의 시도 끝에 완성될 수 있었다고 한다. 게다가 1명도 아닌 수십명의 출연진이 동원되었기에 18번의 촬영 반복이라는 것은 실로 대단한 것이다.

4. 배우들이 너무 사이가 좋아서 발생한 연속 NG <유주얼 서스펙트>

다섯 명의 주요 인물이 나란히 벽에 선 장면. 다섯 명이 경찰이 전해준 쪽지를 돌아가면서 읽다가 제어를 하지 못하고 '킥킥' 된다. 사실 이 장면은 아주 진중하게 그릴 예정이었으나, 당시 촬영에 참여한 배우들의 컨디션이 너무 좋은 나머지 시종일관 유쾌한 분위기가 이어졌다고 한다.

여기에 프레드 펜스터역의 베니치오 델 토로가 12회의 테이크 동안 방안에서 방귀를 뀌는 바람에 배우들이 웃음을 멈출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그런데 연출을 맡은 브라이언 싱어 감독은 이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고 판단해 이 장면을 그대로 영화에 사용하기로 했다. 덕분에 이 주요 인물들의 관계가 끈끈하게 표현되어 극적인 반전의 장치로 연결될 수 있었다.

5. "배우인 내가 만족못해!" <시티 라이트>

찰리 채플린이 여주인공에게 대사를 던지고 클로즈업만 하는 단순한 장면이었다. 하지만 찰리 채플린 역시 앞서 소개한 감독들만큼 만만치 않은 완벽주의 대선배였으니…자신의 행동과 화면구도에 만족하지 못한 채플린은 이 한 장면에만 무려 34번의 테이크를 진행했다고 한다. 당시 무성 영화 시대에 수십번의 테이크를 가는 것은 흔치 않은 상황이었기에 채플린의 완벽주의는 영화 스태프와 배우들에게 논란거리였다. 또 다른 작품인 <골드러쉬>에서 구두를 먹는 장면은 무려 63번이나 찍기도 했다.

6. 나 성룡, 포기를 모르는 남자! <용소야>의 제기차기 축구

성룡은 자신이 직접 감독, 주연을 맡은 1982년 영화 <용소야>에서 그 유명한 제기차기 축구 경기를 선보인다. 영화의 중반부에 등장하는 짧은 장면이지만 이 장면의 촬영횟수는 놀랍게도 2,900번이다! 한 사람만 제기를 놓쳐도 다시 재촬영을 시도해야 했기 때문에 지칠법도 했지만, 성룡은 작품의 완성도를 위해 끝까지 같은 장면을 수 천번 반복하는 집념을 보였다.

7. "드디어 해냈어!" "감독님 카메라가 안돌아갔어요" 라고 했다면…<스파이더맨>

샘 레이미가 연출을 맡고 토비 맥과이어가 피터 파커를 연기한 2002년 영화 <스파이더맨>에서 거미줄 키스신 만큼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슈퍼 거미에 물려 발 빠른 반사신경을 얻게 된 피터가 학교 식당에서 우유를 밟고 넘어지는 메리 제인을 왼손을 받고, 오른손으로 쟁반과 음식들을 모두 잡아내는 장면이었다.

얼핏 보면 이 장면이 단순한 CG로 구현된 것으로 보이지만, 놀랍게도 이 장면은 토비 맥과이어가 156번이나 NG를 내어서 완성한 실제 장면이었다고 한다. 토비 맥과이어는 16시간 동안 특수 접착제가 부착된 쟁반을 한 손으로 받힌 채 같은 장면을 수백번 반복해서 촬영해야 했다. 빵조각 하나라도 떨어져도 NG 였기에 배우, 스태프, 엑스트라까지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고 한다.

덕분에 CG로도 완성하기 힘든 명장면이 완성될 수 있었지만, CG가 일반화된 현 시점에서 재능 낭비에 까운 이 장면이 실제라 강조해도 믿는 관객은 몇이나 될까? 어쨌거나 의아한 집념으로 이 장면을 완성한 샘 레이미와 토비 맥과이어, 커스틴 던스트에게 박수를 보낸다.

출처: theguardian.com, IMDB 트라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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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IMDB, ※저작권자 ⓒ 필 더 무비.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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