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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세 노인이 마약 운반일을 하게된 사연은?

<라스트 미션> 비로소 따뜻한 노인이 된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신작 리뷰
필더무비 작성일자2019.03.12. | 18,678  view

[라스트 미션,2019]

감독:클린트 이스트우드

출연:클린트 이스트우드, 타이사 파미가, 브래들리 쿠퍼, 마이클 페냐, 다이앤 위스트


줄거리

평생 가족에게 잘못만 저질렀던 가장의 후회. 자신의 잘못을 되돌리기 위한 마지막 선택. 새로운 인생이 그를 기다리는데…

<황야의 무법자> 시리즈로 대표되는 70년대 할리우드 마초의 상징 클린트 이스트우드. 하지만 1993년 연출, 주연 작품 <용서받지 못한 자>를 통해 스스로 자신의 이미지를 파괴하며 할리우드 마초, 영웅주의의 종말을 선언하였다. 그러한 변화된 시선은 <그랜토리노>로 이어지면서 본인 세대의 마지막 퇴장을 이야기했었다.


그럼에도 캐릭터로서의 크린트 이스트우드는 타고난 남성성에서 오는 카리스마가 여전했다. 하지만 이번 신작 <라스트 미션>에서는 그런 색채마저 완벽하게 지운 채 한없이 나약한 노인이 되어 돌아왔다. 그 모습이 영화팬 입장에서는 다소 충격적일 만큼 짠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그는 오히려 따뜻함과 인간적인 느낌을 주는 캐릭터로 변모하였고 관객들에게 또 다른 이미지로 자리잡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


이 이야기는 실제 있었던 사건을 바탕으로 구성했지만,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관심은 사건 자체보다는 중심 인물인 노인 캐릭터에 고정되어 있다. 그가 범죄에 가담한 배경과 그렇게 해서 번 돈을 어떻게 사용했는지, 그리고 그는 어떤 삶을 살았는지를 인간적인 시선으로 담아내려 한다.

<라스트 미션>은 마약 운반이라는 범죄물의 구조를 가지고 있지만, 영화가 추구하는 장르적 특성은 가족 드라마에 가깝다. FBI 요원 캐릭터의 등장과 '몇 번째 운반' 이라는 자막을 통해 범죄물이 지닌 긴장감을 유지하면서도 자연스럽게 주인공 얼 스톤의 삶의 흐름을 쫓아간다. 전형적인 범죄물을 기대했더라면 다소 당황스러운 전개일 수 있으나, 크린트 이스트우드의 노련한 연출과 초반부터 보여준 캐릭터에 대한 입체적 시선이 이를 자연스러운 과정으로 와닿게 한다.


자기 일에 너무 몰입한 나머지 가족에게 외면받는 노인의 모습을 보여주는 초반부는 얼 스톤에게 '문제의 임무'가 어떤 의미인지를 보여준다. 그에게 이 일은 자신의 삶을 되찾는 방법인 동시에 가족에게 다시 인정받고 싶은 늙고 소외된 세대의 마지막 몸부림과 같은 것이었다.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냉혹한 경제시스템과 법적 규제로 인해 더는 사회의 주류로 인정받지 못한 채 쫓겨나는 자기 세대의 비극을 그려낸다.


그렇다고 영화는 그의 범죄 행위를 옹호하지는 않는다. 가족에게 인정받지 못하고 인생을 허비한 것을 후회하는 스톤의 모습을 보여주고 결국 그의 범죄 행위에 대한 차가운 심판이 가해지는 대목에서 그가 한 일은 결코 용서받을 수 없는 것이였음을 간접적으로 시인한다. 영화는 그에 대한 판단을 관객의 선택에 맡기며 그가 이 짧은 일탈을 통해 얻고자 했던 존재감과 삶의 즐거움, 그리고 생의 마지막 순간을 담담하게 담아내고 있다.

감독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장점은 바로 이 부분에서 돋보인다. 그는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주제의식과 시선을 유지하며 초점을 놓치지 않는 이야기 전개, 캐릭터의 개성과 인간적인 면이 드러나는 장면들을 통해 처음부터 끝까지 몰입하게 만드는 능력이 있다. 어둠의 세계에서 버는 돈이지만 그 돈을 통해 가족들의 걱정거리를 해결하고, 자신과 같은 노인 세대의 복지와 오락거리에 투자하고, 새 차를 사서 위험천만한 이 업무를 마치 여행처럼 즐기는 모습은 애처롭지만 따뜻해 아이러니한 여운을 남긴다.


무엇보다 이 임무를 통해 자신보다 한참 어린 세대와 소통하며 삶의 지혜를 나누려는 대목은 꼬장꼬장했던 이스트우드의 노인 캐릭터에서 보기 힘들었던 모습이라 신선하게 다가왔다. 영화의 전반 부는 인간의 삶을 돌아보게 만드는 독특한 드라마와 농담만으로 시종일관 흥미롭게 전개된다. 그리고 영화는 적절한 시점에 얼 스톤의 아픔과 슬픔에 공감하게 만드는 이야기로 후반부에 강렬한 감동과 여운을 남긴다.


그의 행위는 용서받을 수 없지만, 인간으로서 그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노인이자 따뜻한 사람이었음을 보여주며 우리 모두 각자의 사연과 이야기를 지닌 존재임을 강조한다. 범죄 드라마에서 삶의 여유와 교훈을 느낀다는 것은 조금은 모순적이지만 그것이 바로 클린트 이스트우드 영화가 지닌 특징이자 그의 작품을 더욱 사랑하게 만드는 요소라 생각한다. 앞으로도 새로운 시선과 메시지가 담긴 그만의 작품을 계속해서 만나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라스트 미션>은 3월 13일 개봉한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source : <라스트 미션> 메인 예고편

damovie2019@gmail.com


사진=워너브러더스코리아, ※ 저작권자 ⓒ 필 더 무비.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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