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타노스의 명복을 빌어야 하나??

조회수 2019. 3. 6. 09:4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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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마블> 따끈 리뷰

[캡틴 마블, 2019]

감독:애너 보든, 라이언 플렉

출연:브리 라슨, 사무엘 L.잭슨, 벤 멘델슨, 주드 로


줄거리

1995년, 공군 파일럿 시절의 기억을 잃고 크리족 전사로 살아가던 캐럴 댄버스(브리 라슨)가 지구에 불시착한다. 쉴드 요원 닉 퓨리(사무엘 L. 잭슨)에게 발견되어 팀을 이룬 그들은 지구로 향하는 더 큰 위협을 감지하고 힘을 합쳐 전쟁을 끝내야 하는데…

오프닝을 마블의 아버지 故 스탠리를 향한 의미 있는 추모로 시작한 <캡틴 마블>은 앞으로의 마블의 방향이 우주로 향하고 있음을 암시한다. 이번 영화 역시 마블 시리즈에 처음 등장하는 히어로 무비의 공식대로 평범한 한 개인이 자신의 잠재력을 깨닫고 성장하는 과정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낸다. 하지만 <캡틴 마블>의 전개 방향은 이전의 영화들과 조금 다른데 히어로의 파워를 드러내는 장면이 다른 영화에 비해 빠르게 그려진다.


영화는 초반부터 캐롤 댄버스가 우주선에서 스크럴 종족과 격돌 해 일당백으로 제압하는 활약상을 보여준다. 강한 파워, 빠르고 강력한 타격 무술, 거대 우주선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는 블라스터 에너지 등...그녀는 지금까지 등장한 역대 마블 히어로 중 가장 강한 존재라는 인상을 주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이는 시작에 불과하다. 영화는 그녀에게 알 수 없는 강력한 에너지가 몸속에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주며, 이 힘의 기원을 알아가는 과정으로 넘어간다.


잃어버린 기억을 찾는 여정인 동시에 자신의 자아를 찾아 간다는 설정은 기존 마블 히어로와는 다소 다르지만 신선하다는 느낌을 주진 않는다. 초반부터 강력한 힘을 보유한 히어로라는 점을 보여줬기에 그녀를 방해하는 적들이 추적하고 대항해도 이를 쉽게 제압할 것같은 느낌을 준다. 물론 그녀 또한 후반부의 강력한 힘을 얻기까지 여러 번의 위기를 맞이하는 상황을 보여주지만, 이미 히어로 영화를 답습한 관객의 입장에서 봤을때, 다음 장면에서 어떤 설정이 등장할지 쉽게 예상할 수 있는 수준이다.

제작진 또한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음을 예상한 듯, 그녀의 아픈 과거를 등장시켜 성장 드라마의 정서를 강조하려 하지만 이 부분의 비중이 다소 과한 탓인지 후반부에 들어서 이야기의 흐름이 다소 쳐지는 느낌을 준다. 그럼에도 <캡틴 마블>은 이정도의 단점정도는 덮어줄 수 있는 볼거리가 넘쳐난다. 화려한 액션 장면들을 비롯해, 마블 영화 특유의 유머적 요소와 90년대 복고정서를 충실히 재현한 설정, 자유자재로 형태를 바꾸는 스크럴 종족의 모습이 상당히 흥미롭다. 물론 캡틴 마블로 상징되는 자주적 여성관에 대한 묘사도 이 영화의 완성에 한몫을 했다.


특히 이번 영화는 두가지 포인트를 꼽을 수 있는데, 하나는 개성 강한 캐릭터들이며, 또 하나는 오랫동안 구축된 마블시네마틱유니버스(이하:MCU) 세계를 전반적으로 돌아보게 만드는 풍성한 '떡밥'들이 그것이다. 자신의 활약에 즐거워하며, 시간이 흐를수록 강력한 힘과 카리스마를 선보이는 브리 라슨의 캡틴 마블은 존재만으로도 강렬한 인상을 심어준다. 진지함을 버리고 수다스러운 존재로 변한 사무엘 L.잭슨의 닉 퓨리 부터, 어떤 모습이든 자유자재로 형태를 바꾸는 스크럴의 특징을 잘 표현한 벤 멘델슨 탈로스는 이번 영화 최고의 신스틸러중 한명이다. (물론 가장 최고는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긴 고양이 구스인데, 이 캐릭터는 직접 극장에 가서 확인할 것을 추천한다.)


시기적으로 <퍼스트 어벤져>와 곧 개봉할 <어벤져스:엔드 게임>의 중간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에서 <캡틴 마블>은 10년이 된 MCU의 어제, 오늘, 내일을 보여준다. 지구를 위기로 몰아넣었던 테서렉트의 출현,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주요 캐릭터들의 깜짝 등장을 통한 우주인과 지구의 만남, 닉 퓨리가 한쪽눈에 안대를 낀 사연, 90년대 쉴드의 활약과 이때부터 계획된 '어벤져스'의 시작, 그리고 캡틴 마블의 능력을 통해서 본 <어벤져스:인피니티 워>에 대한 회상과 <어벤져스:엔드게임>에 대한 예상 등 <캡틴 마블>은 그동안 MCU 영화를 본 마블팬들에게 전해주는 풍성한 선물이자 미래를 향한 청사진과도 같다.

앞에서 언급한 영화 후반부에 드러나는 캡틴 마블의 '어마무시한' 파워와 활약상은 놀랄만큼 강력하며, 그녀는 마치 DC에서의 슈퍼맨과 같은 사기 캐릭터로 보여진다. <어벤져스:인피니티 워> 마지막 쿠키 영상에 닉 퓨리가 왜 그녀를 호출했는지 깨닫게 할 정도로, 강력한 힘과 능력을 지닌 히어로 이기에 <어벤져스:엔드게임>에서 타노스를 어떻게 상대할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그녀의 능력을 확인한 관객의 입장에서 조심스럽게나마 타노스의 명복을 미리 빌어본다.


<캡틴 마블>은 3월 6일 개봉한다.


P.S: 총 두 개의 쿠키 영상이 등장한다. 하나는 <어벤져스:엔드게임>을 향한 예고이며, 마지막 크레딧에 공개된 쿠키는 유머적 요소가 강한 장면이다.


P.S 2: 故 스탠 리의 카메오 장면이 나온다. 스탠 리의 출연장면은 4월 개봉하는 <어벤져스:엔드게임> 7월 개봉하는 <스파이더맨:파 프롬 홈>까지 볼 수 있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캡틴 마블> 90초 예고편

damovie2019@gmail.com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 저작권자 ⓒ 필 더 무비.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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