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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축제가 어쩌다 악몽의 대재앙이 되었나?

조회수 2019. 2. 16. 22:4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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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 영화 리뷰 ★★★☆

[FYRE:꿈의 축제에서 악몽의 사기극으로, 2019]

감독:크리스 스미스

출연:빌리 맥팔랜드, 제이슨 벨, 가브리엘 블루스톤


줄거리

사업가 빌리 맥팔랜드와 래퍼 자 룰은 아름다운 카리브해의 섬에서 열리는 화려한 뮤직 페스티벌을 기획한다. 정상급 뮤지션과 슈퍼모델들의 참여, 호화로운 숙소와 파티를 약속한 파이어 페스티벌. 하지만 환상적인 휴가를 꿈꾸며 섬에 도착한 관객 앞에, 기대와는 전혀 다른 현실이 펼쳐진다.

'FYRE 축제 사기 사건'은 우리에게는 다소 생소하게 들리지만, 미국과 영국을 비롯해 SNS상에서 엄청난 파장을 불러일으킨 사건이다. 축제 전 SNS와 각종 매체를 통해 화려한 홍보와 높은 티켓 가격 정책으로 화제를 불러와 모두가 꿈꾸는 꿈의 축제가 될 것이라 기대하게 했으나, 축제가 시작된 날 홍보물과는 전혀 다른 최악의 준비로 참가자들을 혼란에 빠뜨려 많은 사회적 논란을 불러왔다. [FYRE:꿈의 축제에서 악몽의 사기극으로] (이하:FYRE)는 이 문제의 사건을 집중 조명해 사태의 실체를 파헤친 다큐멘터리 영화다.


<그것이 알고싶다>와 같은 탐사형 보도와 다큐멘터리에 익숙한 관객이라면, 이 영화가 취하고 있는 흐름이 꽤 흥미롭게 다가올 것이다. 연출을 맡은 크리스 스미스 감독은 카메라의 뒤로 물러선 채, 축제의 기획에 참여한 당사자들의 증언과 관련 자료 화면을 집중적으로 다루며 사건의 발단과 알려지지 않은 진실에 한층 다가서는 방식을 취한다.


[FYRE]는 다큐멘터리의 기본 설정 속에서 사건이 발생한 과정에 따라 흐름을 유지하는 시간대적 전개 방식을 통해 영화적 몰입도와 흥미를 높여준다. 모두가 꿈꿔온 이상적인 축제가 한순간에 대재앙과 같은 사태를 맞이하는 과정은 한 유명 기업과 인물의 흥망성쇠를 보는듯한 모습을 보여줘 흥미진진한 재미와 깊은 여운을 남긴다.

사건의 발단이 된 마약상 파블로 에스코바르의 섬 매입부터, 빌리 맥팔런드와 자 룰이 섬에서 진행되는 삼 일간의 뮤직 페스티벌 이라는 환상적인 축제를 기획해 화려한 홍보 이벤트를 선보이기까지는 그럴듯해 보였다. 하지만 너무나 즉흥적으로 결정된 축제였기에, 예정된 날짜에 맞춰 준비하기에는 시간이 촉박했고, 애초부터 아무런 시설이 없는 섬이었기에 공연장, 리조트, 숙소, 배관 시설을 만드는 것은 신도시를 만드는 과정과 같아 최소 1년 전부터 이 모든 과정을 준비해야 했다.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말하지만, 축제를 기획한 빌리 맥팔랜드는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이 기업가의 마인드라며 축제 진행 일정을 단 몇 개월에 맞춰 무리하게 일을 진행시킨다.


기초적인 기반 시설을 구축하지 못한 상황에서 화려한 라인업을 지닌 뮤지션 섭외와 유명 모델, 인스타그램 인플루언서들을 활용한 홍보와 마케팅을 동원해, 고비용의 티켓을 판매하는데 목적을 둔 상업적 측면이 사태를 더욱 최악으로 몰아가기에 이른다. 최악의 상황에서도 어떻게든 축제를 진행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관계자들의 눈물겨운 노력도 주목받지만, 진행되는 상황과 주변 환경이 이를 뒷받침해 주지 못했다. 결국 모든 일은 졸속으로 진행되고, 행사 당일날 엄청난 가격의 티켓을 구매한 수만 명의 관람객들이 '멘붕'에 빠져 아수라장의 현장이 되는 후반부는 악몽과 같은 재앙의 순간이다.


이 최악의 행사를 주최하고 준비한 관계자들의 생생한 증언으로 이뤄진 전개는 사태가 벌어진 상황에 대한 문제점과 그로 인해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은 당사자들의 심경을 유심히 다룬다. 영화는 이런 최악의 축제가 된 사태의 원인을 빌리 맥팔랜드로 대변된 CEO의 독선과 불통의 문화로 정의한다. 스티브 잡스와 같은 이상을 지닌 경영자로 자신을 포장만 할 뿐 기초적인 수익원, 신뢰, 조직 문화를 만들지 못한 채 무리하게 프로젝트를 밀어붙여 많은 이들에게 손해를 끼친 전력은 과거에도 있었으나, 사회적 시스템이 이러한 자격 미달의 사업가를 통제하지 못해 사태를 촉발했음을 강조한다. 그 밖에 지나치게 몇몇 소수의 인플루언서와 셀럽에게 초점을 맞춘 SNS 문화의 이면과 과도한 홍보방식을 언급하며, 대재앙이 되어버린 꿈의 축제의 실패가 지금의 우리에게 어떤 교훈을 남겼는지를 유심히 전달한다.


[FYRE:꿈의 축제에서 악몽의 사기극으로]는 넷플릭스서 상영중이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총점:★★★☆

damovie2019@gmail.com


사진=IMDB, 넷플릭스 ※ 저작권자 ⓒ 필 더 무비.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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