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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의 장점, 착하다! 단점, 착하다…

영화 <증인> 리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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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인, 2019]

감독:이한

출연:정우성, 김향기, 이규형, 염혜란, 장영남


줄거리

신념은 잠시 접어두고 현실을 위해 속물이 되기로 마음먹은 민변 출신의 대형 로펌 변호사 ‘순호’(정우성). 파트너 변호사로 승진할 수 있는 큰 기회가 걸린 사건의 변호사로 지목되자 살인 용의자의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 유일한 목격자인 자폐 소녀 ‘지우’(김향기)를 증인으로 세우려 한다. 자기만의 세계에 빠져 의사소통이 어려운 ‘지우’. ‘순호’는 사건 당일 목격한 것을 묻기 위해 ‘지우’를 찾아가지만, 제대로 된 인사조차 나누지 못한다. 하지만 그날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지우에게 다가가려 노력하는 ‘순호’, 시간이 흐를수록 조금씩 ‘지우’에 대해 이해하게 되지만 이제 두 사람은 법정에서 변호사와 증인으로 마주해야 하는데…

모 아이스크림 광고를 함께한 정우성과 김향기의 재회만으로도 눈길을 끄는 영화 <증인>. 하지만 가장 눈여겨봐야 할 부분은 이 영화가 이한 감독의 작품이라는 점이다. <완득이><우아한 거짓말><오빠 생각>과 같은 그의 전작을 돌아보면 장단점이 분명한 것이 사실이다. <완득이><우아한 거짓말>에서의 무공해와 같은 순수함은 공감을 얻었지만, <오빠생각>처럼 전쟁 드라마라는 장르적 특성까지 가미되었을 경우에는 다소 아쉽고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증인>은 전작처럼 이한 감독의 장점보다는 극복해야 할 한계가 분명하게 드러난 영화다.


이한 감독의 작품 답게 <증인>은 메시지를 분명하게 전달한다. 신념을 가지고 민변 변호사로 활약했지만, 현실의 벽에 부딪혀 소위 사회의 때가 묻는 일에 도전한 변호사의 모습을 통해 신념과 개인의 이익 사이에서 갈등하는 현대인의 모습을 부각한다. 그 과정에서 미스터리한 사건이 발생하고 유일한 증인인 자폐 소녀를 만나게 되면서 포기했던 신념과 정의를 되찾게 된다. 캐릭터의 개과천선을 기본 이야기로 유지해 선(善)의 승리와 중요성을 강조하는데 역점을 둔다.


그 흔한 욕설 하나 나오지 않을 정도로 <증인>은 캐릭터들의 관계와 갈등을 다루는 대목에서도 순수한 흐름과 정서를 유지한다. 상대측 검사와의 대립 과정은 유머러스한 말장난과 훈훈하게 정을 나누는 드라마로 그려지고, 주인공 순호의 내면적 갈등은 아버지, 전 동료와 엮인 가족 드라마의 형식으로 표현돼 친근하면서도 따뜻한 이야기를 완성한다. 목격자인 지우와 소통을 하게 되는 과정은 이 영화의 주제와 메시지가 전면으로 드러나는 대목이다. 자폐 소녀인 지우의 눈으로 보는 세상을 이해하고, 지우가 좋아하는 퀴즈 게임을 통해 소통하며 인간의 내면속 깊이 자리한 순수함을 발견하는 과정은 <증인>을 통해 발견할 수 있는 메시지이자 흥미요소이다.

정우성, 김향기를 비롯한 출연진의 연기는 비교적 무난하게 영화를 이해할 수 있는 수준으로 그려졌다. 문제는 이 장점이 딱 중반부까지만 돋보인다는 점이다. 전반부가 따뜻한 성향의 드라마를 유지했다면, 법정씬이 등장하는 중후반부에서는 장르적 요인이 부각되었어야 했다. 하지만 살인 사건이라는 진실을 파헤치는 과정은 너무나 단순하게 그려지고, 변호인과 검사 측이 목격자를 통해 자신들의 목적을 관철시키려는 대목은 지나치게 교훈적인 요소를 강조하려 한다.


갈등이 점화되고 증폭되어야 할 순간에 인물들 간의 화해는 이미 정해졌다는 듯이 이어져, 이야기의 긴장감과 밀도가 떨어진다. 법정물의 기본 뼈대를 빌려왔으면서도 기승전결로 나아가지 못한 채, 허무한 사건 종료와 마무리로 이어진다. 이 부분을 좀 더 극적으로 완성했다면 캐릭터의 감정과 교훈에 좀 더 깊게 공감할 수 있었겠지만, 이한 감독은 스토리텔링에 능한 연출자가 아니다. 전작처럼 모든 사람에게는 선한 마음이 있다는 이상적 관점을 강조하려는 듯 캐릭터들이 어느 순간 양심의 가책을 느낀다. 그리고 자신의 선한 본성을 발견해 신념의 길을 택할 것이라는 정의를 지나치게 맹신하고 있다. 여기에 과도한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구구절절하게 설명조로 그려내는 대목은 이 영화를 교육용 영화로 착각하게 만들 정도다. 법정물의 장르적 요인을 포기할 것이였다면 변호사와 자폐 소녀의 정겨운 드라마와 에피소드를 강조해 이야기에 집중하는 편이 더 나을듯 싶었다. 


개연성과 설득력 없는 이상적 메시지로 장르적 기본 구성마저 무시하는 것은 요즘 관객의 공감을 얻기 힘들다. 제아무리 영화가 착하고 선한 의도로 만들어진다 한들 '매력'이 없다면 그저 그런 영화로 남겨질 따름이다. 더군다나 순수함의 힘을 믿고 세상의 변화를 진정으로 바랬다면 교과서가 아니라 대중들이 공감하고 흥미를 느낄 수 있는 결과물을 내놓았어야 했다. 안타깝지만 <증인>은 지나치게 감독의 이상적 관점이 영화적 완성도 보다 우선으로 다가가고 있다.


<증인>은 2월 13일 개봉한다.


작품성:★★☆

오락성:★★☆

연출력:★★☆

연기력:★★★


총점:★★☆

damovie2019@gmail.com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 저작권자 ⓒ 필 더 무비.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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