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직업'이 中 영화를 표절했다? 사실은..

조회수 2019. 2. 11. 12: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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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천만영화 <극한직업> 이 중국 영화 리메이크작? 표절?

<극한직업>이 새로운 천만 영화로 등극하면서, 영화와 관련한 비하인드 스토리가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중에는 개봉 초반 당시 영화 전문 커뮤니티에서 논란이 된 '<극한직업> 중국 원작 영화설 해프닝'도 있었지만 이를 아는 이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 이게 대체 무슨 이야기일까?


지난 12월 초 유튜브를 통해 <극한직업>의 영문 자막 예고편이 업로드되면서 논란이 시작되었다. 예고편을 본 한 해외 유저가 댓글을 통해 "이 영화는 중국 영화 <랍스터 형사(龙虾刑警)>를 각색한 것이다"라는 의견을 제시하게 되었고, 이 내용이 국내 영화 커뮤니티 사이트 '익스트림 무비'를 통해 퍼져나가게 되었다.

실제로 <극한직업>이 개봉하기 전인 2018년 6월 중국에서는 <랍스터 형사>라는 영화가 개봉했었다. 마약 딜러를 체포하기 위해 형사들이 가재 요리 위장 근무에 나서다가 예상치 못한 대박을 터트리게 되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담았는데, 치킨에서 가재 요리로 바뀌었을 뿐, 홍일점인 여자 형사의 존재와 일부 감초 같은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설정은 <극한직업>의 내용과 동일했다.

▲<랍스터 형사> 포스터

물론 문화적 특성 탓에 유머 코드와 정서는 <극한직업>과 전혀 다르며, 중국 내에서도 관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불러오지 못해 크게 이슈화가 되지 못했다.


하지만 흥행 성적이 좋지 않고, 정서가 달랐다 한들 이야기 소재만 좋다면, 새로운 작품으로 재탄생 할 수 있는 과정은 영화계의 독특한 흐름이다. <극한직업>이 중국 영화와 관련 있다는 소식은 홍보 자료와 매체를 통해서도 알려진바가 전혀 없었기 때문에, 일부에서는 이 영화가 중국 영화를 몰래 표절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었다. 그렇다면 <랍스터 형사>와 <극한직업> 두 영화는 전혀 관련이 없는 작품이었을까? 해외 네티즌의 의견대로 중국 영화가 원작이었던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극한직업>과 <랍스터 형사>는 출발점부터 같은 형제격 작품으로, 한국인 시나리오 작가 문충일 씨가 바로 이 두 작품의 원작자다. 즉, 한국 각본 <극한직업>이 중국 영화 <랍스터 형사>의 원작인 것이다.

2015년 7월 한국의 문화체육관광부, 한국콘텐츠진흥원, 한국경제신문, 중국의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 장쑤 방송그룹은 '한, 중 스토리 공동개발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주최 한다. 한국과 중국이 공동 개발과 협력을 통해 다양한 문화 콘텐츠 사업으로 발전시키는 원 소스 멀티 유즈(OSMU) 콘텐츠 공모전으로 한국과 중국에서 동시에 진행해 총 600편의 각본이 접수된 큰 행사였다.

▲당시 공모전 결과 기사

이 중 20편의 작품이 공모전에 입상하게 되었는데, 이 중 영화 부문 분야에 당선된 작품이 바로 <극한직업>이었다. 44대 1의 경쟁작을 뚫었을 정도로 높은 완성도를 평가 받은 이 작품은 각색과 캐스팅을 거쳐 2017년 대중에게 선보이는 것이 목표였다. 공모전 결과 발표와 함께 한국과 중국의 공동 제작 협약이 체결되었고, 중국 쪽에서 먼저 이 영화의 제작을 빠르게 진행하게 되었다.


반면 한국은 문충일 작가의 각본 원안에 이병헌 감독, 허다중, 배세영 작가의 각색이 추가로 진행 되면서 제작 일정이 미루어지게 되었다. 때문에, 중국 영화 <랍스터 형사>가 2018년 6월에 먼저 개봉하게 된다. 결국은 두 영화 모두 한국인 신인 작가가 탄생시킨 작품으로 기발한 아이디어와 설정으로 양국의 콘텐츠 전문가들로부터 공히 인정받은 결과물이었다. (유튜브 사례처럼 해외의 누군가 리메이크, 표절 의혹을 제시하면 이 사실을 알려주시길 바란다.)


현재 중국 영화계는 <극한직업>과 같은 한국 작가의 작품 발굴 및 한국 영화 리메이크 작업을 활발하게 진행할 정도로 한국 영화에 대한 관심도가 매우 크다. 앞으로 국내 영화 산업의 해외 진출에도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damovie2019@gmail.com


사진=CJ 엔터테인먼트 & 온라인 커뮤니티, ※ 저작권자 ⓒ 필 더 무비.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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