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동안 먹방? 스페인의 크리스마스
스페인어로 크리스마스는
¡Navidad!
크리스마스 D-30
길고 긴 크리스마스 시즌의 시작
11월 말부터 도시마다 광장에서 점등식을 하며 연말의 시작을 알립니다. 스페인어권, 스페인과 중남미 국가에서는 크리스마스 당일 훨씬 전부터 집집마다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집안을 꾸미기 시작합니다.
그중에서 가장 돋보이는 것은 크리스마스트리와 베들레헴 (Belén)입니다. 베들레헴은 마구간 구유에서 태어난 예수의 탄생 장면과 그 시대 풍경을 모형으로 만든 장식이죠.
카탈루냐(Cataluña) 지역에는 독특한 전통이 있는데요. 겨울이면 통나무에 눈코 입을 그리고 모자를 씌운 ‘띠오’ (Tió de Nadal)에 크리스마스 한 달 전부터 매일매일 사탕과 선물을 집어넣어 속을 채우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크리스마스이브 저녁에 아이들이 노래를 부르며 통나무 띠오를 방망이로 부수어 안에 있던 선물을 나눠 갖는다고 합니다.
크리스마스 D-1
이브는 가장 맛있게!
크리스마스는 스페인어권에서 가장 큰 명절 중 하나이기 때문에 모든 가족들이 모여 함께 저녁식사를 하며 하루 남은 크리스마스를 기다립니다.
특히 속을 고기로 가득 채운 칠면조 구이(pavo relleno)를 먹는 전통이 있습니다. 요리하는데 4~5시간 걸리기 때문에 우리나라 명절 음식 준비처럼 손이 많이 가는 메뉴입니다.
저녁 식사 후에는 밤 12시에 미사 델 가요(Misa del gallo)라는 크리스마스 전야 미사를 드리러 성당이나 교회에 갑니다.
크리스마스 D-day
크리스마스이브와 마찬가지로 가족들이 모두 모여 2~3시간가량 긴 식사를 합니다. 벽난로 앞이나 크리스마스트리 옆에서 미리 준비한 선물을 나누는 장면은 한국 사람들에게도 익숙한 모습이죠.
카탈루냐 지역은 칠면조와 병아리 콩을 끓여 만든 수프 ‘에스쿠데야(Escudella)’를, 세비야에서는 미국식 칠면조 구이를 메인 요리로 즐깁니다. 한국에서 전을 부치거나 떡국 만드는 법이 지역마다 다르듯이 스페인의 전통식도 조리법이 각양각색입니다.
크리스마스 D+1
끝이 아니다?
크리스마스인 12월 25일이 지나고 26일도 크리스마스처럼 명절로 보내는 스페인 자치지역도 있습니다. 특히 26일은 25일에 맛있게 먹다 남은 음식을 처리하는 날입니다. 한국 명절 모습과 비슷하죠? 남은 음식을 수프로 끓여서 먹거나, 속재료를 남은 크리스마스 음식으로 만든 카넬로니(Canelones)를 즐겨 먹습니다.
1년의 마지막 날 12월 31일과, 1월 6일 동방박사의 날까지 스페인의 크리스마스 분위기는 한 달 넘게 이어집니다. 그래서 스페인어 여행을 계획하실 때 12월 24일과 25일을 딱 맞추지 않아도 스페인의 크리스마스를 느끼실 수 있습니다.
[Tip] 크리스마스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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