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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포기한 2030세대가 선택한 진짜 여가활동

조회수 2020. 11. 13. 20:2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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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여가생활 #휴식이필요해

달라진 퇴근 후 풍경, 집으로 가는 직장인들


올해 들어 직장인들의 여가생활에는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새로운 분야를 하루 만에 체험해볼 수 있는 '원데이클래스'가 큰 인기를 끌고 있고, '문센족'이라는 신조어가 나올 정도로 퇴근 후 나를 위한 취미생활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어요. 그런데 이런 트렌드 가운데 조금 눈에 띄는 여가생활이 있어요. 어떤 여가활동인지 예상되시나요?


*문센족 : 퇴근 후 문화센터 강좌를 듣는 직장인들을 일컫는 신조어

2019년 잡코리아 조사에 따르면 직장인들의 희망 여가활동 여가활동 1순위는 바로 '온전한 휴식'(24.4%)이었는데요. 퇴근을 하고 다양한 취미생활을 즐기는 것도 좋지만 무엇보다 휴식이 가장 필요하다고 답한 것이죠.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휴식을 원하는 걸까요?


휴식 때 가장 많이 하는 건 바로 '영상 시청'(79.6%, 2018 서울서베이)이었어요. 요즘은 스마트폰으로 원하는 시간, 장소에서 자유롭게 콘텐츠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전보다 영상 콘텐츠 소비가 늘어났죠. 


이런 트렌드의 중심에는 '유튜브'가 있는데요. 유튜브를 통해 필요한 정보를 얻기도 하고 나와 비슷한 일상을 사는 일반인들의 영상을 보며 힐링하기도 합니다. 어떻게 보면 영상 콘텐츠로 하루를 시작하고 하루를 마감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그래서 어떤 영상 콘텐츠들이 퇴근 후 지친 직장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을지 직접 알아보았습니다. 


#미래대비 #이제라도재테크

01-1. 밀레니얼 세대는 이제 플렉스보다 재테크


"인생은 한 번뿐(You only live once)!” 현재의 행복을 중시하는 ‘욜로(YOLO)’와 원하는 물건이나 경험을 위해 아낌없이 돈을 투자하는 '플렉스(FLEX)' 는 밀레니얼 세대의 소비 형태를 대표하는 표현입니다. 그런데 밀레니얼 세대는 자유로운 소비문화에서 벗어나 재테크 세계로 눈을 돌렸어요. 내 집 하나 마련하기도 어려운 시대에 불안한 미래를 예비하기 위해서는 저축과 투자가 더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아졌기 때문이죠.


부모 세대보다 가난한 세대로 불리는 밀레니얼 세대. 밀레니얼 세대가 다른 세대에 비해 소득이 적고 자산을 불리기 어렵다는 통계조사까지 있을 정도인데요. 그래서 조기 은퇴를 목표로 20대부터 소비를 극단적으로 줄이고 은퇴 자금을 마련하는 파이어족까지 등장했죠. 이에 영향을 받아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고 재테크를 하려는 직장인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재테크 성공 노하우를 알려주는 유튜브들이 많은 관심을 받는 이유도 이러한 흐름 때문이랍니다.


*밀레니얼 세대: 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세대를 가리키는 말

tvN <유퀴즈>

#유튜버과외 #재테크도공부가필요해

01-2. 유명 유튜버에게 배우는 재테크의 모든 것


신사임당, 김작가라는 이름을 들어보신 적 있나요? 듣자마자 누구인지 단번에 알았다면 재테크에 관심이 있다는 건데요. 특히 2018년 유튜브 채널을 시작해 90만 구독자를 모은 신사임당은 재테크 분야에서 가장 유명한 유튜버죠. 재테크에 관심있는 2030 세대에게 폭발적인 반응을 얻어 불과 6개월 만에 구독자 10만 명을 돌파했어요.

뻔한 말이지만 정말 티끌 모으면
태산이 됩니다

이 유튜버의 인기가 급상승한 이유는 그가 불가 몇년전에는 평범한 직장인이었기 때문이에요. 나와 비슷한 상황에 있던 사람이 퇴사 후 5년 만에 월 1억 원대 순이익을 달성하게 되었기에 그 방법이 궁금할 수 밖에 없는 것인데요. 신사임당은 성공할 수 있었던 자신만의 비법을 채널에서 솔직하게 공개하며 큰 인기를 얻게 되었죠. "직장인 부업하기, 월 수익 1000만원 올리는 구조, 돈 못 버는 원인" 등 평소에 고민했던 주제에 대해 현실감 있는 정보들을 제공해 사람들의 구독이 끊이질 않고 있어요.


유튜버 김작가 역시 재테크 분야에서 유명한 유튜버인데요. 멘탈 관리, 자기계발, 경제, 주식, 부동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가나 성공한 사람들을 초청하여 그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유튜버입니다. 주제별로 게스트들에게서 다양한 팁과 정보를 얻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해당 주제에 대하여 동기부여도 얻을 수 있어 인기가 많아요. 그는 "돈이 행복을 주는 건 아니지만 돈이 주는 편리함으로 인한 행복은 클 수 있다."며 재테크에 대한 관점을 바꿔주기도 했죠.


구독자 81만 명의 '슈카 월드'도 대표적인 재테크 채널인데요. 슈카는 어렵고 복잡한 경제 이슈들을 알기 쉽게 소개해 주는 유튜버입니다. 증권사 펀드 매니저 출신답게 정확한 자료를 바탕으로 경제 흐름과 이슈를 짚어주는 능력자인데요. 마치 동네 형이 설명해 주듯 이해하기 편하게 금융 관련 지식을 전달해 주는 것으로 유명해 재테크를 잘 모르는 구독자들에게 인기가 많아요.

2030 세대의 눈앞에는 결혼, 내 집 마련 등 현실적인 문제들이 몰려오고 있어요. 마냥 현재를 즐겼다가는 미래를 보장받을 수 없는게 현실이죠. 그래서 책보다도 빠르고 다양한 정보가 많은 유튜브에서 주식과 재테크 콘텐츠를 찾아 공부하는 직장인들이 많아졌어요. 검색창에 금융 공부, 재테크, 주식 등의 키워드를 입력하기만 해도 유튜버들이 기초부터 깊이 있는 내용까지 다 다뤄주니 따로 비싼 돈 들여 강의를 들을 필요도 없죠.


사실 막상 재테크 공부를 하려고 하면 어떻게 시작해야 하나 막막하기도 하고 혼자 책을 사서 공부하려고 하면 금방 포기하게 되잖아요. 그런데 나와 같은 고민이 있었던 유튜버의 노하우와 현실적인 조언을 듣다 보면 재테크를 좀 더 편하게 시작할 수 있죠. 대부분 2030 세대를 저격한 재테크 콘텐츠들은 대체로 마음가짐을 강조해요. 왜 돈을 모아야 하는지 동기부여를 해주고 재테크에 대한 궁금한 점을 댓글로 문의하면 친절하게 답변해주는데요. 거의 개인 재테크 강의나 다름없죠.


#바쁘다바빠_현대사회 #언제어디서나편하게즐겨

02-1. 짧아서 더 재밌는 영상 콘텐츠


최근 영상 트렌드에서 빠질 수 없는 건 바로 스낵컬처(Snack Culture)입니다. 과자를 먹듯 5~10분의 짧은 시간에 문화 콘텐츠를 소비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는데요. 웹툰이나 웹드라마가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어요. 출퇴근 시간을 활용하거나 잠자기 전 간단하게 보기 좋은 짧은 영상들이 인기를 얻고 있어요. 소확행을 넘어 짧아서 확실한 행복을 준다는 '숏확행'이란 말이 생겨날 정도로 짧은 영상은 대세 중에 대세랍니다.

웹드라마 '연애플레이리스트' 유튜브

‘웹’(Web)과 ‘드라마’가 합쳐진 '웹드라마'는 편당 10분, 길어도 15분을 넘기지 않을 정도로 짧은데요. 짧은 러닝타임 안에서도 예상을 뛰어넘는 전개와 개성 넘치는 캐릭터를 모두 표현하며 큰 사랑을 받고 있어요. 웹드라마 대세 제작사로 자리한 플레이리스트의 작품은 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본 사람은 없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인정받고 있어요. 


대표작인 '연애플레이리스트' 는 현재 시즌 4까지 이어지며, 무려 누적 조회 수가 4억 뷰에 이른답니다. 내 일상을 들여다본 듯한 현실감 넘치는 스토리에 시청자들의 로망을 적절히 반영해 큰 인기를 누리고 있어요. 

MBC 오분순삭 유튜브

5분 보려다가 5+∞ 순삭 당한다는 '오분순삭' 채널 들어보셨나요? 2019년 개설된 지 얼마 되지 않아 구독자 수가 15만 명을 돌파할 정도로 인기가 많아요. 오분순삭 콘텐츠들을 출퇴근길이나 쉬는 시간, 식사 시간에 즐길 수 있기 때문에 직장인들 사이에서 대세죠. 시청자들이 다시 보고 싶은 장면들만 모아 편집하거나 웃긴 장면들만 모아 편집해 더 사랑받고 있어요. 


특히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많았던 무한도전은 오분순삭 채널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콘텐츠인데요. '한 번 손댔다가 밤 샜네... 출근 망했다, 자기 전에 잠깐 봤는데 새벽 순삭.' 등 구독자들의 댓글이 끊이질 않고 있어요.

#퇴근후사라진내시간 #1분1초가소중해

02-2. 직장인들이 짧은 영상 콘텐츠를 찾는 이유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야근을 하고 나면 지쳐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가 되어 버립니다. 퇴근 후 약속이라도 잡으려고 하면 어느새 9시가 훌쩍 넘어 버려요. 안 그래도 부족한 여가 시간이 더 부족한 현실. 집에 와서 씻고 쉬려고 보면 어느새 12시가 다 되어서 망연자실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죠. 그래서 귀한 휴식시간에 영화나 TV 드라마는 잘 안 보는 경향이 많아요. 러닝타임이 길고, 한 번 보기 시작하면 멈출 수 없어서 부담스럽기 때문이죠.


유튜브에서 2배속으로 보는 유저가 많은 만큼 사람들은 빠르게 정보와 트렌드를 습득하고 싶어 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압축하여 재가공된 영상들이 인기를 얻는 것이죠. 게다가 웹드라마나 유튜브 콘텐츠들은 분량이 짧기 때문에 한 번에 몰아서 보기에도 부담 없고 멈췄다가 다시 볼 수 있어서 편해요.


무겁고 진지한 내용의 콘텐츠보다 가볍게 볼 수 있는 콘텐츠를 선호하는 직장인들도 많아요. 하루 종일 일하느라 지쳤기 때문에 쉴 때만이라도 맘 편히 웃고 싶다는 마음이 투영된 거죠. 심지어 뉴스도 재밌는 뉴스를 찾아보는데요. 모든 뉴스를 찾아볼 시간이 없기 때문에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뉴스를 봅니다. 그래서 간단하고 눈에 띄는 사건들만 찾아볼 수밖에 없어요. 이런 흐름에 맞게 SBS는 스브스뉴스, MBC는 14F, 한국일보의 프란을 등장시키며 뉴스도 쉽고 친절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어요.

#SNS보다재밌어 #영상일기장

03-1. 새로운 일상 기록 수단, 브이로그의 등장


유튜브를 주 매체로 하는 '브이로그'는 블로그(blog)와 비디오(video)의 합성어로, 개인 SNS에 글을 쓰듯 영상으로 기록을 남기는 것을 의미합니다. 브이로그는 텍스트나 사진이 가진 한계성을 넘어 영상의 생동감과 현장감을 느낄 수 있고, 누구나 자신의 일상을 기록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큰 인기를 얻고 있어요. 유튜브 브이로그 검색 수가 2018년 6만 5600건에서 2019년 109만 1000건으로 약 16배 증가한 것만 봐도 브이로그가 얼마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지 알 수 있어요.


최근엔 직장인 일상 브이로그, 직장인 퇴사 브이로그 등 직장을 다니는 일반인들의 일상이 인기를 얻고 있는데요. 심지어 직장인 브이로그 형식으로 요즘 사람들의 직장 생활을 엿보는 TV 예능 프로그램까지 생겼답니다. 2회 방송 만에 동시간대 예능 프로그램들 중 시청률 1위를 차지하며 화제성을 입증했죠. 대체 왜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일상을 들여다보는 브이로그에 빠져들었을까요?

#타인의삶 #호기심가득  

03-2. 연예인 사생활보다 재밌는 일반인의 일상


유튜브에 직장인 브이로그를 검색하면 출퇴근부터 출근룩 소개, 업무 꿀팁 등 직장인의 평범한 하루를 보여주는 영상들이 등장합니다. 유명인이 아닌 평범한 일반인의 하루 일과를 들여다보게 되는데요. 나와 같은 직장인들은 하루를 어떻게 보낼까, 남들도 나처럼 아침에 출근하기 힘들까 등 사소한 점을 궁금해하며 영상을 보게 됩니다. 


사실 영상을 보면 브이로그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엄청나게 화려하지도 특이하지도 않아요. 오히려 나와 아주 비슷해요. 그래서 나의 일상과 닮은 다른 사람들의 일상을 보면서 공감은 물론 위로를 받기도 합니다.


직장인 브이로그 중에 눈에 띄는 영상은 퇴사 브이로그인데요. 퇴사 전에 했던 고민들을 나누고, 퇴사 당일의 일상을 보여주며 당시 느꼈던 감정을 솔직하게 보여줘 인기가 많아요. 퇴사 브이로그는 사직서를 제출해본 경험이 있는 구독자들에게는 공감을, 퇴사를 고려해본 적은 있지만 결정을 내리지는 못했던 구독자들에게는 대리만족을 주는 공감 콘텐츠라고 할 수 있어요.

#직장인공감 #이런게힐링

03-3 특별하지 않아 더 와닿는 콘텐츠


브이로그 콘텐츠들을 보면 잔잔하고 밋밋한 내용들이 많아요. 도대체 사람들이 왜 볼까 싶지만 의외로 인기가 많은 이유가 있답니다. 자극적이고 빠른 편집점을 가진 유튜브의 일반적인 영상들과 달리 브이로그는 소재가 튀지 않고 잔잔해 질리지 않고 오래 영상을 시청하기 좋아요. 


그래서 자극적이고 홍보에 치중되어 있는 유튜브 영상들에 지쳐있던 구독자들에게는 브이로그가 힐링용 콘텐츠가 된 거죠. '회사에서 하루 종일 일하고 경쟁하느라 지쳤는데, 휴식시간에라도 편안한 콘텐츠를 보고 쉬고 싶다.'라는 심리도 함께 연결된다고 볼 수 있어요.


무엇보다 브이로그가 직장인들에게 인기가 많은 이유는 바로 '공감'에 있습니다. 남들도 나와 비슷하게 생활하고, 나와 같은 고민을 한다는 데서 심리적 안정감을 느껴요. 그리고 브이로그를 보며 '나도 저렇게 집을 꾸며볼까? 나도 저런 요리해볼까?'하면서 나의 일상을 돌아보기도 하고, 자유롭게 여행을 떠나거나 새로운 취미를 실천하는 영상을 보며 자극을 받기도 합니다. 한 마디로 다른 사람들의 브이로그를 통해 나의 삶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되는 거죠.


온종일 일에 치이며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은 직장인들에게 퇴근 후의 시간은 소중합니다. 그 시간을 다채로운 취미들로 채워 넣을 수도 있지만 내일을 위한 원동력을 얻기 위한 휴식 시간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데요. 다양한 영상 콘텐츠를 통해 교양을 쌓을 수도 있고 치열한 자기계발에서 잠시 벗어나 머리를 식힐 수도 있죠.


회사뿐만 아니라 쉴 때마저도 업무에 대한 생각이 든다면 스마트폰을 켜고 다양하고 재밌는 영상 콘텐츠들로 힐링해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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