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잡스가 직원들끼리 마주치게 하려고 5조나 투자한 곳

조회수 2021. 3. 3. 15:1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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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근무하고 있나요?

코로나19 이전, 우리나라의 재택근무 비중은 0.1% 미만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과 대규모 감염을 막기 위해 많은 기업이 재택근무에 돌입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2020년에는 사무직 종사자 중 60% 가량이 재택근무를 경험했다고 말했죠. 미국에서도 코로나19 이전 대비 재택근무를 도입한 기업의 비율이 13% 증가한 66%로 집계되었어요.


자의던, 타의던 기업과 직장인들은 재택근무를 경험했습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큰 장점에 놀랐는데요. 코로나 19사태가 끝나도 재택근무를 시행할거라는 기업이 늘어났죠. 그런데, 여기 다른 의견을 말하는 기업이 있습니다. 

넷플릭스의 CEO 리드 헤이스팅스는 “재택근무는 아이디어를 놓고 토론하는 것을 어렵게 한다”며 재택근무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표했습니다. 세계적인 금융 기업을 세운 JP모건도 "생산성이 떨어졌다"라며 전 직원의 재택근무 방침을 철회했어요. 무엇보다 혁신적 아이디어로 우리의 삶을 바꾼 스티브 잡스도 재택근무에 결사 반대했는데요. 이들이 재택근무에 반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01-1. 창의성은 자유로운 대화 속에서 태어난다

고용노동부의 조사에 따르면 재택근무를 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으로 ‘의사소통 곤란(62.6%)’이 뽑혔어요. 아무리 네트워크가 발달했다고 하더라도, 직접 마주보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 보다 의사소통이 어렵다는 것을 보여주는데요. 스티브잡스는 '디지털'의 중심에 있는 인물이었지만, 누구보다 아날로그적인 의사소통을 선호했어요. 그는 “네트워크 시대에는 이메일과 채팅으로 아이디어를 개발할 수 있다고 착각하기 쉽다. 하지만 그것은 미친 짓”이라며 재택근무에 대해 강경할 정도로 부정적 입장을 보였죠.

01-2. 정보기술 발전에 의한 교류 감소

전성기의 아테네, 르네상스 시기의 피렌체, 15세기 베네치아, 19세기 파리, 빈과 런던, 그리고 20세기 뉴욕의 공통점이 무엇인 것 같나요? 서로 다른 전통의 정보가 교류 및 통합되는 ‘문화의 교차로’입니다. 책 ‘창의성의 즐거움’의 저자 미하이 칙센트미하이가 언급한 창의성이 꽃피운 공간이죠.

스마트폰과 정보통신 기술의 발전으로 우리는 직접 만나지 않고도 연락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디지털 기술로 인한 문제가 만연해 있어요. 구글의 에릭 슈미트 회장은 “인생은 모니터 속에서 이루어질 수 없다.”며 하루 한 시간 이라도 사람의 눈을 마주보며 대화하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런 흐름을 타고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지 않는 ‘디지털 디톡스’ 요법도 나오고 있는데요. 이에 실리콘밸리의 수많은 기업은 건물 자체에서 우연한 만남이 빈번하게 일어날 수 있도록 만들고 있어요

02-1. 우연한 만남을 필연으로 만드는 공간

기술 혁신을 주도하고 있는 기업이라 하면 어디가 떠오르나요? 애플,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등 실리콘밸리의 잘나간다고 하는 기업들은 신사옥에 천문학적인 돈을 들이고 있습니다..

실리콘밸리의 많은 기업이 새로운 아이디어는 대면 활동을 통한 협업으로 태어난다고 믿습니다. ‘우연한 충돌’은 구글 창업자 래리 페이지의 지론인데요. 직원들이 서로 만나 사소한 이야기를 나누며 아이디어가 나온다는 거예요. 스티브 잡스 역시 우연한 만남에서 나오는 대화 속 우연한 창의성을 중요하게 여겼습니다. 우연한 만남은 커녕, 대화조차 이뤄질 수 없는 재택근무를 싫어하는 이유죠.

출처: 애플 캠퍼스

그런 잡스의 철학이 가장 많이 녹아있는 곳이 애플의 신사옥, 애플 캠퍼스입니다. 이곳을 짓는데 총 50억 달러(약 5조 5천억원)가 들었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그는 "창의성은 즉흥적인 회의에서 비롯되며, 우연히 누군가를 만나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질문을 던졌다가 상대의 답변에 자극을 받아 온갖 아이디어를 떠올릴 수도 있다"라고 말합니다. 이는 경험에 의한 확신인데요.

출처: 픽사

과거 애플에서 쫓겨났던 스티브 잡스는 애니메이션 영화 ‘토이스토리’ 성공 이후 픽사 사옥을 새로 지었는데요. 이 곳 또한 우연한 만남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도록 설계했다고 합니다. 존 래스터 감독에 의하면, 그 효과는 첫날부터 나타났어요. 몇 달 동안 마주치지 않던 사람들과 계속해서 마주치게 된 것이죠. 그는 “픽사 건물처럼 협력과 창의성을 증진하는 데 커다란 도움이 되는 건물을 본 적이 없다.”며 예기치 못하게 마주치게 만드는 것의 효과에 대해 말했습니다.

02-2. 미팅이 이루어지는 공간

스티브 잡스는 딱딱한 발표는 싫어했지만, 자유롭게 의견을 나눌 수 있는 미팅을 좋아했습니다. 실제로 매주 수요일 오후, 안건이 없는 회의를 마케팅 팀, 홍보팀과 함께 진행했는데요. 그는 "자기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아는 사람은 파워포인트가 필요없다"라며 프레젠테이션 사용에 거부감을 드러내기도 했죠. 

미팅룸은 직접 만남으로 소통하며 자유롭게 의견을 나눌 수 있는 공간이에요. 심리학자 케빈 던바에 의하면 대부분의 혁신적인 아이디어는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이야기하는 모임에서 나왔다고 말하는데요. 미팅룸이 직접적 만남의 공간을 제공함으로써 창의성과 혁신적 아이디어의 탄생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죠. 공유오피스인 패스트파이브도 다양한 크기의 미팅룸을 제공하고 있는데요. 입주자라면 누구나 자유롭게 미팅룸을 예약해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사실 재택근무에 대한 만족도는 높은 편입니다. 그러나 업무 성과적인 측면에서는 부정적인 측면이 있는 게 사실이죠. 글로벌 워크플레이스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재택근무자는 이전에 비해 한 달간 약 26시간 일을 더 하는 것으로 조사됐어요.


재택근무가 확대되고는 있지만, 코로나 이후에는 다시 회사에 출근하길 고대하는 분들도 계실거예요. 그 때는 미팅룸을 활발하게 사용해 보는건 어떤가요? 생각지도 못한 혁신이 일어날지도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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