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에 나온 게임이 신작 제치고 갑자기 역주행한 이유

조회수 2021. 2. 11. 10:3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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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이 도착했습니다.

누군가에게 선물을 하거나, 선물을 받을 때 직접 전달하기보단 메신저를 활용하는 경우가 많아졌어요. 실제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카카오톡 선물하기 거래액이 크게 늘어 약 3조 원을 돌파했는데요. 선물하기 뿐만 아닙니다. 사회적 거리 두기로 외식이 꺼려지면서 배달 주문량이 급격하게 늘었어요.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배달 앱 설치 한 달 만에 VIP가 되었다"라는 허풍 섞인 글이 올라와 많은 이들의 공감을 사기도 했습니다. 

출처: 어몽어스

사회적 거리 두기로 모임을 꺼리고, 외출을 자제하며 많은 변화가 일어났는데요. 그중 하나가 3년 전 출시된 게임 '어몽어스'의 역주행입니다. 넘쳐나는 게임 중에 왜 하필 3년 전 출시된 게임이 재조명 받고 있는지 궁금하지 않으세요?

01-1. 사회적 거리 두기가 불러온 우울함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전 국민의 집콕 생활이 길어지고 있습니다. "언젠가 끝나겠지"했지만, 코로나19 사태가 1년이 넘어가자 많은 이들이 지치기 시작했어요. 외식을 하거나 카페에 가는 것도 불안하고 운동은 물론 친구와 만남조차 쉽지 않은데요. 일상이 빼앗긴 삶이 지속되자 우울감과 무기력증 등 코로나 블루를 호소하는 사람이 늘어났죠. 그리고, 언택트 한 방법으로 코로나19를 이겨내려는 움직임이 시작되었습니다. 

01-2. 코로나 블루를 이기는 국민 여가 생활

많은 이들이 코로나 블루를 이겨내기 위한 방법으로 '게임'을 선택했어요. 직접 만나지 않고 온라인과 가상현실에서 함께 게임을 즐길 수 있고, 소통할 수 있기 때문인데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2020년 게임 이용자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게임 이용 시간이 증가했다고 해요. 국민 10명 중 7명은 게임을 즐기고 있으며, 특히 모바일 게임 앱 설치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84% 증가라는 엄청난 기록을 세웠답니다. 

02-1. 아기자기한 힐링 게임이 대세

'게임'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세요? 대게는 청소년이 주 타깃인 공격성이 강하고 자극적인 전투 게임을 먼저 떠올리기 마련인데요. 하지만 요즘은 고단한 현실 속에서 고통 받는 성인들을 위한 게임도 많이 출시되고 있습니다. 피 튀기는 전투가 아닌 가볍고 소소한 힐링 게임 스타일이 많아요. 어몽어스가 대표적이죠. 답답하고 삭막한 현실과 달리 아기자기한 게임 속 세상에서 잠깐이라도 위로받고 싶은 마음이 투영된 거랍니다. 

출처: 모바일 힐링 게임으로 언급되는 '어비스리움'

문화체육관광부의 조사에 따르면 게임 최상위 연관어는 '동숲(동물의 숲)'이었어요. '동물의 숲'은 게임 속에서 커뮤니티를 형성해 상호작용할 수 있는 대표적인 힐링 게임인데요. 코로나19확산 초기 닌텐도 게임 '동물의 숲'이 무시무시한 기세로 인기를 끌었습니다. 언급량이 코로나19 이전 대비 2,611%나 증가했죠. 반면 '리그오브레전드'와 같은 경쟁 게임의 언급량은 코로나19 이전 대비 54%에 그쳤답니다.


코로나19의 여파로 '경쟁'이 주는 긴장보다 '힐링'이 주는 편안함을 선호하게 된 것이죠. 동물의 숲 외에도 귀농 생활을 즐길 수 있는 '스타듀 밸리', 섬을 탐험하고 등산과 온천을 즐길 수 있는 '어 숏 하이크', 마을 주민이되어 마을을 발전 시키는 '스탁셀'등의 힐링게임도 인기를 끌었습니다.

03-1. 몸은 멀리, 마음은 가까이

힐링 게임과 더불어 주목 받고 있는 또 다른 장르가 있습니다. 다인용 소셜 게임인데요. 모임은 자제하고, 비대면으로 만나야 하는 상황 속에서 여러 사람이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이 인기를 얻고 있어요. 많은 유저가 함께하는 멀티플레이 열풍은 '비대면이라도 함께 즐기고 싶은 심리'를 투영하고 있는데요. 코로나19 발생 이후, 다인용 소셜 게임인 ‘어몽어스’는 구글 플레이스토어 게임 순위 1위를 차지했어요. 놀라운 사실은 서비스를 시작하고 3년이 지난 후에 인기를 끌었다는 거예요. "요즘 인싸들은 다 어몽어스 한다"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로 인기가 엄청난데요.

출처: 폴가이즈

어몽어스 뿐만 아니라 주목을 받는 게임이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2020년 8월 출시된 '폴 가이즈'인데요. 출시 후 일주일이 채 안 되는 기간에 스팀에서만 200만 장이 넘게 팔렸어요. 트위치 시청 시간도 2300만 시간을 돌파했을 정도로 인기가 엄청났는데요. 폭력성과 선정성이 전혀 없지만 대박이 터졌답니다. 젤리빈 같은 캐릭터로 남들보다 빨리, 많이 목표를 달성하면 되죠. 옛날 예능 프로그램 '출발 드림팀을 게임을 통해 비대면으로 60명이 함께 한다'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빠를 거예요. 

03-2. 단순한 게임이 주는 의외성

사실 어몽어스나 폴가이즈는 게임 디자인적 측면으로 혁신적이지는 않습니다. 어몽어스는 기존의 마피아 게임, 폴가이즈는 배틀로얄과 크게 다르지 않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큰 인기를 끄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출처: 어몽어스

이유는 유저 간 연결의 재미입니다. 게임 자체의 내용은 새롭지 않지만, 두 게임 모두 진행이 빠르고 쉽습니다. 또, 실제 다양한 사람들이 참여하는 게임이라는 점이 장점으로 작용하는데요. 유저들 간의 상호작용이 만들어내는 변수가 게임 도중 의외의 플레이를 만들어 내거든요. 어몽어스 이용자는 범인을 찾기 위해, 혹은 킬러임을 들키지 않기 위해 심리전을 펼칩니다. 이 과정에서 서로 협력하고 배신하며 긴장감과 재미가 유지되는 거죠.

출처: 유튜브 <할명수>

어몽어스와 폴가이즈 모두 아주 간단해서 이해하기 쉽고, 나이와 성별 등 어떤 조건도 게임을 하는 데 있어서 방해되지 않습니다. 직관적이고 조작이 간단하기 때문에 게임을 못하는 사람도, 친구나 가족끼리도 부담 없이 함께 즐길 수 있답니다.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2020년 트렌드에 맞춰 동물의 숲으로 선거 유세를 했습니다. 온라인 연결이 일상화된 현대인들에게 대면은 필수가 아님을 보여주는 사례인데요. 오히려 비대면을 더 익숙하게 여기며, 어쩔 때는 편안하다고 느끼기도 하죠. 길어지는 사회적 거리 두기와 코로나19로 우울감에 잠식되기보다는 어몽어스, 폴가이즈와 같은 파티 게임으로 툴툴 털고 일어나 보는 건 어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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