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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는 기업들이 사무실 창문까지 신경쓰는 이유

조회수 2020. 11. 23. 10:1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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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집

집만큼 많은 시간을 보내기 때문에 제2의 집이라고도 불리는 사무실. 그러나 집만큼 편안하지 않은 사무실에 불편함을 느끼는 직장인들도 많습니다. 


한국 리서치가 사무직 종사자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67%가 현재 사무환경에 만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응답자의 80%는 사무 환경이 좋아지면 성과와 만족도가 상승할 것이라고 답했어요. 

출처: tvN <미생>

일하는 사람들을 위한 공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기업들도 구성원들의 업무 능률을 올리기 위해 업무 환경 개선에 신경 쓰고 있어요. 


특히 실내에서 일할 때 가장 영향을 많이 끼치는 요소인 채광과 공기 순환 문제에 집중하고 있답니다. 자연광이 부족하고 공기질이 나쁜 사무실은 업무 효율성을 낮추는 주요한 요인이기 때문이죠. 그렇다면 이 두 가지 요소는 사무실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01-1. 수면의 질까지 책임지는 햇빛

많은 직장인들이 매일 아침잠과의 사투를 벌입니다. 아무리 자도 개운하지 않은 몸을 이끌고 출근을 하게 되는데요. 제대로 잠을 자지 못한 상태이기 때문에 하루 종일 피곤한 상태로 일을 하게 되죠. 

아무리 잘 자도 피곤함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혹시 생체리듬이 깨진 것은 아닌지 확인해봐야 해요. 우리의 몸은 24시간을 주기로 수면과 각성을 반복하며 생체리듬을 조절해요. 


이때 조절을 담당하는 게 멜라토닌인데요. 멜라토닌 생성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바로 햇빛이랍니다.

낮에 쬐는 햇볕을 통해 생성되는 멜라토닌은 수면을 위해 아주 중요해요. 미국 국립수면재단 학술지' 수면건강(Sleep Health)'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아침과 낮 시간 동안 햇빛에 노출된 근로자는 밤에 숙면을 취할 확률이 높은 것으로 밝혀졌어요. 


인공조명이 아닌 자연광에 충분히 노출되면 멜라토닌이 정상적으로 분비되면서 수면의 질이 높아지기 때문이죠.

01-2. 만능 영양제, 햇빛

햇빛은 수면의 질 뿐만 아니라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데도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햇볕을 충분히 쐬지 못하면 멜라토닌 조절장애 현상이 생기는데요. 


밤에 멜라토닌 수치가 줄어들면 수면장애가 생겨 두통과 신경 예민에 시달리게 됩니다. 그리고 오히려 낮에 멜라토닌 분비가 증가하면서 평소보다 더 무기력해지고 우울감을 느끼게 된답니다. 

우울감에서 벗어나기 위해 가장 좋은 방법은 하루에 30분 이상 햇볕을 쐬는 것입니다. 햇빛을 쐬게 되면 뇌신경 세포 속에 세로토닌이라는 호르몬이 생산됩니다. 행복호르몬이라고 불리는데요. 즐거운 감정을 만드는 호르몬인 엔도르핀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랍니다. 


우울증은 세로토닌 수치가 떨어졌을 때 나타나는 증상이어서 햇볕을 적절하게 잘 쐬어주면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나요.


세로토닌과 함께 햇빛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게 또 있는데요. 바로 비타민 D입니다. 칼슘과 함께 뼈를 튼튼하게 해주는 역할을 하는 동시에 면역조절 기능 등 다양한 역할을 한답니다. 또한 스트레스 원인 호르몬의 일종인 코르티솔 분비를 억제해 주죠.


02-1. 직장인을 괴롭히는 실내 증후군

실내에 오래 있다 보면 머리가 무겁고 목이나 눈이 따끔거리는 증세가 나타날 때가 있어요. 가슴이 답답하거나 쉽게 피로해지기도 하는데요. 이런 증상들은 바로 실내 증후군 때문이랍니다.

실내 증후군은 보통 환기를 제대로 하지 않는 사무실에서 많이 발생하는데요. 건물 내로 들어가면 두통, 눈·코 자극, 피로 등의 증세가 나타나고 밖으로 나오면 괜찮아지는 것이 특징이에요. 그런데 이 증후군이 자주 나타나게 되면 수면에도 영향을 끼쳐서 제대로 잠을 자지 못하는 경우도 많아요.


미국 환경보호청에서는 현대인의 건강을 위협하는 5대 요인 중 하나로 실내 공기를 꼽았습니다. 사무실 프린터에서 다량의 휘발성 유기화합물이, 복사기와 문서들에서는 미세먼지가 발생하기 때문이에요. 


하루 종일 실내에서 생활하는 직장인들에게 쾌적하지 못한 공기는 업무 능률 저하의 원인이죠. 그래서 환기를 통해 오염된 공기를 바깥으로 배출 시키고 깨끗한 공기를 유입 시켜야 해요.

02-2. 온도·습기 조절까지 가능한 창문

습도와 온도도 실내 공기를 악화시키는 원인으로 뽑히는데요. 특히 겨울에는 환기를 위해 창문을 열었다가도 추위를 느끼는 구성원들을 배려해 금방 닫게 되죠. 


환기를 꾸준히 못한 상태로 난방을 계속하다 보면 공기 내 이산화탄소의 농도가 높아지면서 두통이나 답답함을 느낄 수 있어요. 게다가 창문을 닫고 냉난방을 계속하다 보면 냉방병이나 건조함 등의 증상도 나타난답니다.

겨울만 되면 가습기를 하루 종일 돌리게 되는데요. 가습기 관리를 제대로 못하면 바이러스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관리가 필요해요. 게다가 호흡기 질환으로 고통받는 직장인들도 많아지는데요. 실내가 너무 건조하면 목과 코에 자극이 가 호흡기 질환이 생기기 때문이에요. 숨쉬기가 어려워지면 머리가 답답해지면서 업무에 집중하기가 어려워진답니다.


그런데 창문을 활용해 환기를 해주면 공기의 질이 깨끗해지는 것은 물론 온도와 습기 조절의 효과까지 볼 수 있어요. 실내에 쌓인 오염물질도 내보내고 숨쉬기 편한 환경도 만들고 일석이조죠.


건강을 위해서 창문 옆으로 자리를 옮기고 하루 종일 햇볕을 쐬면 어떻게 될까요? 오히려 얼굴만 타는 일만 생길 수 있어요. 햇볕을 쐬는 가장 좋은 방법은 야외에서 걷거나 일광욕을 하는 거지만 하루 종일 실내에만 있는 직장인에게는 쉽지 않죠. 그럴 땐 틈틈이 창문을 통해 햇빛을 가까이하는 게 좋은데요.

한 가지 주의할 점이 있어요. 햇빛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비타민D가 합성되려면 자외선 B가 필요한데요. 자외선 A, B, C 가운데 B의 경우 투과력이 약해 얇은 유리도 통과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사무실에서 햇빛의 효과를 제대로 보려면 창문을 열고 햇볕을 쫴야 합니다. 

환기를 할 때는 규칙적인 것이 중요합니다. 산업안전보건법 3조 사무실의 환기 기준을 보면 쾌적한 사무실 공기를 위해 시간당 4회 이상 환기를 권하고 있는데요. 그게 어려울 경우 오전, 오후, 저녁에 30분씩 환기를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신선한 공기가 유입될 때마다 아이디어도 함께 넘쳐 나겠죠?


완벽한 실내 조건을 갖추기 어렵다면 맑고 신선한 공기가 유지될 수 있도록 자주 먼지를 청소해 주어야 합니다. 먼지로 인해 실내 증후군이 더욱 심해질 수 있기 때문이랍니다. 또한 실내 공기 정화를 위해 식물을 배치하거나 사무실 넓이에 맞게 알맞은 양의 숯을 배치하는 것도 좋아요.


좋은 사무실 환경을 떠올릴 때 대부분 가구의 기능이나 디자인, 배치 등 눈에 보이는 요소를 떠올립니다. 하지만 사무실 환경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공기의 질, 온도, 습도, 채광 등 눈에 보이지 않는 요소들입니다. 구성원들의 심리와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이런 작은 요소들을 신경 쓰면 더욱 쾌적한 오피스 공간을 만들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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