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수영장 갖고싶어서 만들었더니..창업 6개월만에 48억 초대박

조회수 2020. 5. 9. 02:0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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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를 직접 실현해내는 일은 쉽지 않다. 그 과정에서 드는 시간과 비용이 그리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아무리 기발한 아이디어라 할지라도, 시장에서 그 새로움을 받아들이는 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가능성이 크다.


그런데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창업 6개월 만에 수십억 매출을 달성한 기업이 있다. 캐나다의 컨테이너 수영장 제조업체 '모드풀'이다. 모드풀이 1년도 안 돼 대박 반열에 오를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틈새시장 노려 대박 행진

미국과 그 일대는 아파트보다 단독 주택이 더 많이 보급되어 있다. 이러한 형태의 주택이 유행하다 보니, 보다 더 쾌적한 생활을 위해 집 내부에 수영장을 갖춘 곳도 보인다. 그러나 수영장이 설치된 주택은 그렇지 않은 곳보다 무려 절반 이상이 더 비쌀 뿐 아니라, 따로 수영장을 만드는 가격 또한 만만치가 않다. 이러한 부담감 때문인지, 실제로 미국 내 수영장이 딸린 집은 그리 많은 편이 아니다.

관리도 매우 까다롭지만, 사실 수영장을 갖춘 집에 대한 로망은 쉽게 버리기가 힘들다. 캐나다의 건설회사에서 일하던 폴 래써남 역시 이런 로망이 있었던 건 마찬가지였다. 그런 그에게 한 가지 아이디어가 스쳐 지나갔다. 바로 컨테이너 수영장이다. 컨테이너는 일반 수영장보다 훨씬 저렴할 뿐만 아니라 설치도 간편하다. 기존 수영장 집이 지니고 있던 가격, 복잡한 설치 과정이라는 두 가지 단점을 모두 극복한 것이다.


폴은 1년간의 연구개발 끝에 컨테이너 수영장 '모드풀'을 제작해냈다. 한화 약 8,500만 원 이상을 자랑하는 수영장과 달리, 모드풀은 가장 저렴한 사이즈의 수영장이 1,600만 원 선이었다. 합리적인 가격은 소비자를 사로잡기 충분했다. 주문량은 빠르게 늘어났고, 모드풀은 창업 6개월 만에 약 48억 원의 매출을 달성하는 데 성공한다.

제작부터 설치까지 고객 맞춤

특히 소비자들의 구매를 자극한 건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소비자는 공간에 따라 수영장의 크기를 정할 수가 있다. 이외에 수영장 외벽 색상과 창문 설치 여부 등도 옵션 중 하나다. 주문만 끝내면 직접 마당으로 배송까지 해주니, 소비자 입장에서는 별다른 수고 없이 자신에게 딱 맞는 수영장을 갖게 되는 셈이다. 

여기에 편리함을 더했다. 기존 수영장은 땅을 파서 설치하는 형태로, 수질 관리를 위해 약품 청소는 필수다. 겨울에 수영장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별도로 온수 시스템도 필요하다. 반면 모드풀의 컨테이너 수영장에는 이러한 기능이 모두 내장되어 있다. 자외선 살균 시스템으로 청소의 번거로움은 줄이고, 애플리케이션과 연동으로 온도와 조명, 심지어 물살까지 조절할 수 있도록 한다.

배송하며 마케팅까지 한 번에

별도의 마케팅도 필요 없다. 모드풀은 화물트럭을 이용해 수영장을 배달한다. 어느 정도 크기가 있다 보니, 그 과정에서 자연스레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배송과 마케팅을 동시에 수행하는 것이다. 실제로 모드풀은 트럭에 수영장을 싣고 지역을 돌아다니면서, 제품 홍보에 앞장서고 있기도 하다.


소비자가 직접 나서 모드풀 마케팅에 도움을 주기도 한다. 설치가 간편하다는 장점 덕분에, 모드풀을 보유한 이들은 이사 시 제품을 새로운 집으로 가져갈 수 있다. 이때 모드풀은 행인들에게 제품을 알리는 효과를 거두게 된다.

전시회에서 진행한 바이럴 마케팅도 컨테이너 수영장의 인기 상승에 한몫했다. 모드풀은 밴쿠버에서 열린 BC Home + Garden show에서 인어 공주가 수영장에서 헤엄치는 마케팅을 펼쳤다. 수영장에 설치된 투명한 창문이 그 모습을 더욱 강조하면서, 가든 쇼에 방문객들의 눈길을 완벽하게 사로잡았다. 모드풀은 이러한 마케팅 방식으로 북미를 넘어 영국, 스위스, 스페인 등의 해외 진출도 꾀하게 된다.

모드풀이 성공한 기업이 될 수 있었던 데는 빛나는 아이디어와 사소한 마케팅의 힘이 컸다. 어쩌면 누구나 떠올릴 수 있는 아이디어일지라도, 생각을 행동으로 실천하는 데는 큰 용기가 필요하다. 합리적인 마케팅 비용을 산정하는 절차 또한 그리 만만치 않다. 그러나 아이디어와 마케팅이 만났을 때 오는 시너지는 상상하는 것 이상의 매출을 안겨다 줄 것이다. 어떤 방식인지 몰라 고민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모드풀의 성공 과정을 한 번 눈여겨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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