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도 실패했는데' 무시받던 사업 아이템으로 1000억 대반전

조회수 2020. 4. 17. 11:4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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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몇 년간 앱 마켓은 눈부신 성장을 해왔다. 2019년 전 세계 앱 다운로드 수는 2,040억 건으로, 같은 시기 소비자가 앱 스토어에서 지출한 금액은 무려 1,200억 달러에 달한다. 이젠 앱으로 거의 모든 생활을 할 수 있게 되면서 앱 시장의 성장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갈수록 늘어가는 앱들 사이에서 단연 두각을 나타내는 앱이 있다. 바로 '데이팅 앱'이다. 데이팅 앱은 앱 홍수 속에서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일까?

세계 앱 수익 1위 차지까지

'틴더'는 가장 유명한 데이팅 앱 중 하나다. 2012년 미국에서 처음 출시된 후, 북미·유럽과 같은 서구권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틴더의 성공은 숫자가 증명하고 있다. 2019년 틴더는 전 세계인이 가장 많은 돈을 지출한 앱으로 선정되었다. 지난 10년간 넷플릭스 다음으로 소비자 지출액이 가장 높은 앱이기도 하다. 그 덕에, 2014년 2억 달러였던 틴더의 매출은 단 5년 만에 11배인 22억 달러를 돌파하게 된다.

국내에서도 데이팅 앱을 향한 관심이 뜨겁다. 지난해 국내 비게임앱 중 매출을 살펴보면, 정오의 데이트·심쿵 소개팅·아만다와 같은 데이팅 앱이 상위 5위 권을 차지하고 있다. 소비자 지출도 마찬가지다. 2019년 국내 소비자가 가장 많이 지출한 앱 6위에 아자르, 7위 위피, 그리고 10위는 심쿵이 자리를 차지하며 데이팅 앱의 성공을 알렸다. 실제로 우리나라는 2015년 이후 데이팅 앱 시장이 매년 두 자릿수의 성장세를 띄고 있는 중이다. 

사용자 눈길을 끄는 기술

데이팅 앱이 소비자들에게 환호를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업계 관계자들은 데이팅 앱들의 자체 서비스와 기술에 초점을 맞췄다. 틴더는 모바일에 최적화된 '스와이프' 기능으로 사용자들을 사로잡았다. 사용자는 상대방의 프로필을 보고 마음에 들면 오른쪽으로, 그렇지 않다면 왼쪽으로 스와이프할 수 있다.


간단한 기능은 사용자의 마음을 그대로 저격했다. 틴더에 따르면 전 세계 사용자들이 매일 스와이프 하는 수만 20억 건이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한창인 지난 3월 29일엔 스와이프 건수가 30억 건을 넘겨 역대 최다 건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국판 틴더 '아만다'도 까다로운 가입 조건으로 출시와 동시에 큰 주목을 받았다. 아만다는 가입 시 등록한 프로필 사진이 일정 점수를 넘겨야만 앱을 사용할 수가 있다. 물론 외모지상주의를 부추긴다는 비판은 피할 수 없었다. 그러나 오히려 이런 평가 방식이 사람들의 심리를 자극하며 사용자를 끌어모았다. 2019년 1월 기준으로 아만다의 누적 가입자는 500만 명이다.


이처럼 데이팅 앱들은 빠르게 최신 기술을 도입하거나, 꾸준히 자체 기술을 개발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미 시장이 포화상태이기 때문이다. 현재 구글 플레이스토어에는 데이팅 앱들이 250개를 넘어간다. 새로운 앱 역시 계속 생겨나 평범한 기술로는 시장에서 쉽사리 살아남을 수 없다. 이런 경쟁이 활발해지면서, 데이팅 앱들은 너도나도 새로운 기술로 그들만의 차별점을 만들어나가고 있다.

데이팅 앱을 향한 엇갈린 시선

출처: koreatowndaily

무엇보다 데이팅 앱은 데이트에 대한 사용자의 부담을 줄여주는 데 도움을 준다. 2018년 아만다의 조사에 따르면, 조사 대상 1만 1,000명 중 54%가 "누군가에게 소개팅을 부탁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을 소개팅 앱의 장점으로 꼽았다. 그만큼 주선자와의 관계에 대한 심리적인 부담이 크다는 의미다.


데이팅 앱은 이러한 걱정 없이 직접 상대방을 찾을 수 있고, 시간과 장소에도 구애받지 않는다. 따로 중개 회사를 거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비용도 매우 저렴하다. 이러한 자율성은 '가벼운 관계'를 선호하는 밀레니얼 세대들을 데이팅 앱으로 이끌었다.

그러나 데이팅 앱을 향한 시선은 그리 긍정적이지는 않다. 이용자 중 일부가 불건전한 목적으로 앱을 사용하는 경우가 종종 발견되기 때문이다. 더구나 대부분의 데이팅 앱은 인증 절차가 허술해, 관계의 신뢰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도 한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온라인으로 관계를 맺는다는 사실이 생소해 데이팅 앱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만연한 상황이다.

출처: 틴더의 제작사 매치그룹이 운영 중인 서비스들

데이팅 앱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큰 것은 맞지만, 그만큼 해결해야 할 과제도 산더미다. 일반적으로 데이팅 앱의 사용자는 여성의 비율이 현저히 낮다. 그래서인지 데이팅 앱 중에서는 여성 사용자의 가입 기준을 낮춰 가입을 유도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고정 이용자를 확보하는 것도 관건이다. 데이팅 앱의 목적은 '매칭'으로, 상대와 관계가 맺어진다면 앱을 찾을 이유는 사라지고 만다. 쉽사리 관계가 맺어지지 않는 경우도 앱을 떠나는 경우 중 하나이다. 태생적으로 한계가 있어서일까. 관련 기업들은 유사한 데이팅 앱을 제작해내며 일종의 '돌려 막기'를 선보이기도 한다.

데이팅 앱이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건 사실이다. 그러나 숫자가 보여주는 인지도와 달리, '데이팅 앱이 과연 대중적인가'라는 질문에 답하기는 무리가 있다. 그만큼 명암이 뚜렷한 앱이라는 뜻이다. 혹시 관련 앱 시장 진출을 꿈꾸고 있다면 그들이 직면한 벽을 넘고, 데이팅 앱 시장의 선두에 서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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