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나 쇼핑몰 만들던 남자가 네이버, 삼성전자 프리패스한 비결

조회수 2020. 2. 29. 00:2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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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는 최근 채용 시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직군이다. 4차 산업 혁명 시대에 접어들면서, IT 기업의 수요는 점차 많아지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기술이 핵심인 업계이기에 수많은 기업이 훌륭한 개발자 찾기에 혈안이 되어 있다. 밝은 전망과 높은 연봉을 모두 갖춘 직군이기 때문일까. 비전공자임에도 개발자로 업종을 변경하려는 이들도 꽤 많다.


그러나 이제 막 개발에 관심을 갖게 된 초보 개발자가 현업에서 근무할 수 있는 경우는 쉽게 찾기 힘들다. 과연 실제 업계에서는 어떤 개발자를 원하고 있는 것일까? 13년째 개발자로 근무 중인 그린카의 윤진석 CTO를 만나 개발자 채용 시장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비전공자에서 CTO로 성장

윤진석 CTO는 2000년대 버블 닷컴 시절 처음으로 프로그래밍을 접하게 됐다. 그는 당시 의류 쇼핑몰을 준비 중이던 누나를 도와 홈페이지 제작을 도맡았다. “독학으로 공부하며, 오픈소스 SQlite 창시자 리처드 힙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내와 함께 2인 회사를 운영한다는 소식을 듣고 개발자에 대한 로망이 생겼죠. 그렇게 개발자의 삶에 발을 디디게 되었습니다.”

개발자로서 근무하게 된 첫 회사는 네이버였다. 그가 블로그에 올린 논문 해석을 보고, 네이버에서 먼저 연락이 온 것이다. 그러나 그는 단지 리처드 힙과 같은 오픈소스 개발자를 꿈꿨을 뿐 이를 생업으로 삼고자 하는 마음은 덜했다. 그래서일까, 회사 생활에는 다소 어려움을 느끼게 된다.


“그래도 재밌었습니다. 개발이라는 행위 자체에 흥미를 느끼고 있어서였죠. 어떤 틀에 갇혀 있기보다는 편견 없이 문제 정의와 해결에 접근하고자 노력했습니다. 맡은 업무가 끝나면 남은 시간엔 개발자나 오픈소스 커뮤니티 활동을 하며 생각의 범위를 넓혀갔죠. ”

이러한 활동은 직장 생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어느새 그는 자연스레 ‘동료들이 좋게 평가하는 개발자’로 성장해 있었다. 이후 윤진석 CTO는 KT 유클라우드와 오라클, 삼성전자 등 내로라하는 대기업의 시니어 개발자로 활동하다 스타트업으로 발걸음을 돌린다. 여기 어때와 스푼 라디오를 거친 그는, 현재 그린카의 CTO로 근무 중이다.


그린카를 선택한 이유를 묻자, 윤진석 CTO는 모빌리티 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꼽았다. "그린카는 자동차라는 전통적인 오프라인 기술과 온라인 기술이 만나는 곳입니다. 그 만남의 장소에서 발생하는 파괴적 혁신을 선호하고 있어, 그린카로 이직을 하게 되었습니다."

입문자라면 교육 콘텐츠 활용

13년을 개발자로 지내다 보니, 많은 신입 개발자들과 일을 해봤다. CTO로서 실제 개발자 채용을 관리하고 있기도 하다. 이때 윤진석 CTO에 눈에 띈 개발자가 있다. "이전 직장에서 교육 코스를 수료한 데이터 분석가와 함께 일했습니다. 경력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현업에서 일한 개발자들과 원활한 소통이 가능했죠. 일할 준비가 된 분들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바이트 디그리 감수 제안이 들어왔을 때 선뜻 참여할 수 있었죠."

그렇다면 그가 프로그래밍 교육 과정을 감수하며 가장 눈여겨본 요소는 무엇일까. 윤진석 CTO는 다른 요소보다 '기초'를 특히나 강조했다. 개발 환경과 기술에도 일종의 유효기간이 있기 때문이다. 단순히 트렌디한 기술만을 교육하는 과정이라면 입사 후 1~2년 뒤에는 다른 개발자보다 늦어질 가능성이 크다.


"저도 비전공자로 시작했기에 기초에 관심이 갔습니다. 다행히 해당 프로그램은 기초 과정이 잘 설명되어 있었습니다. 게다가 현업 개발자들이 강사로 나서, 입문자여도 실무 역량을 강화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죠. 만약 이 과정을 수료한 분들과 그린카에서 일하게 된다면, 서비스 개발에 큰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CTO가 말하는 개발자의 채용

실제로 윤진석 CTO가 그린카 신입 개발자를 뽑을 때 눈여겨보는 요소도 기초적인 것과 맞닿아 있다. 프로그래밍은 문제 정의부터 꼬이면 문제를 해결해도 엉뚱한 답이 나온다. 그렇기에 문제 정의부터 해결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이 매우 중요하다. "실무에서는 해결 능력이 필수입니다. 그런데 기초가 탄탄하지 못하다면 훈련된 스킬도 무용지물이 되겠죠."

그는 스스로 발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는 점도 언급했다. 윤진석 CTO가 비전공자임에도 현재의 자리에 이를 수 있었던 건, 자신의 역량을 한껏 발휘하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점을 잘 알기에 그는 그린카 개발자를 채용할 때 '성장을 꿈꾸고 있는지'를 살피는 중이다.


포트폴리오와 관련한 현실적인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개발자라면 이력서와 함께 코드 조각을 포트폴리오로 제출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윤진석 CTO는 조금 다른 포인트를 제시했다. "오늘날의 소프트웨어는 대규모 협업이 필수적입니다. 바이트 디그리 같은 좋은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수료해도, 이와 연장된 오프라인 모임이나 학술 교류 경험도 중요합니다."

"개발환경과 기술은 아주 빠른 속도로 바뀌고 있습니다. 배우고 훈련되어 전문가가 되는 단순 직업과는 조금 다르죠. 즉, 개발자는 기술 발전 속도를 따라거거나 혹은 넘어서야 하는 숙명에 계속 노출되는 직업입니다. 그러니 각종 교육 프로그램을 단순히 실무 역량 강화 훈련으로 생각하지 말고, 성장의 양분으로 여기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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