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무사가 곧 사라진다고 누가 그랬나요

조회수 2019. 12. 4. 22:1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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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스스퀘어 박성진 대표 인터뷰
출처: SBS

인공지능이 많은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20년 내에 사라질 수 있는 직종에 속하는 회계사와 세무사도 여기서 자유롭지 못하다. 최근에는 변호사의 세무 대리 업무가 허용되면서 위기가 더욱 증가했다. 그런데 여기 세무사의 업무는 절대로 다른 이가 대체할 수 없다고 자신하는 이가 있다. 예비 창업자를 대상으로 무료 강의까지 펼치고 있는 택스스퀘어 박성진 대표를 만나보았다.

방황하던 중 눈에 띈 세무사 시험

박성진 대표가 어릴 적 좋아했던 책은 「삼국지」다. 수백 번의 전투를 통해 다른 나라는 점령하고, 새로운 국가로 만들어내는 것이 매력적이라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는 이러한 모습이 사업과 비슷하다고 생각했고, 가장 밀접한 학문을 찾아 전공으로 택했다. 그렇게 그는 비즈니스의 전반적인 부분을 배우고자 경영학도의 길을 걷게 되었다.

인사, 노무부터 시작해 생산·관리, 마케팅, 회계, 세무, 재무 등까지 다양한 영역을 다루는 경영학은 그에게 많은 흥미를 주었다. 박성진 대표가 원래 관심을 가졌던 분야는 ‘마케팅’이었다. 그는 수많은 공모전에 출전하며 경력을 쌓고자 노력했다. 그런데 한순간에 마케터의 꿈이 무너지고 말았다. 

유명 광고 회사 직원이 심사위원인 공모전에 참여했는데, 팀원 전체가 굉장한 혹평을 받았죠.

혹평은 고스란히 상실감이 되었다. 몇 달 동안 ‘마케터가 진짜 진로가 맞을까?’를 수도 없이 고민하며 방황했다. 그때 그의 눈에 한 선배가 눈에 띄었다. “그 선배는 매일 모자를 눌러쓰고 다녔습니다. 회계사 시험을 준비 중이어서 그랬죠. 이후 합격자 발표가 났는데, 선배의 이름이 당당하게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단 9개월 만의 이뤄낸 결과라는 이야기를 들으니 머리가 띵해졌습니다.”

회계사·세무사 시험 준비 기간이 3~4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선배의 엄청난 노력을 짐작할 수 있었다. “이미 저는 꿈을 한 번 포기한 상태였기에 선배에게서 더 영감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세무사가 어떤 직업인 지도 몰랐지만 도전 정신 하나로 시험에 응시하게 되었습니다.”


시험은 소문만큼이나 어려웠다. 잠을 자고, 밥을 먹는 시간 이외에는 모두 공부에만 전념해야 했다. 시험마저 잘 풀리지 않는다면 앞으로 아무것도 하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박성진 대표는 1년 3개월이라는 짧은 수험 생활을 마치고 당당히 세무사 시험에 합격할 수 있었다.

내로라하는 국내 대기업이 주 고객

자격증 시험에 합격한 뒤 곧바로 삼정회계법인에 입사했다. 그가 지원한 곳은 국제조세 부서로, 수출품 가격의 적정성을 컨설팅하는 것이 주된 업무였다. 두산그룹, CJ 등의 국내 기업부터 BMW와 같은 외국계 수입차 기업까지 모두 그의 고객 중 한 명이었다. 1년 반 정도 해당 부서에서 근무를 한 뒤, 국내 조세에 대한 관심이 생겨 국내 조세 부서로 이동하게 되었다.


당시 기업 간 ‘일감 몰아주기’가 유행하면서 관련 현안에 대해서도 증여세가 요구되었다. 국내 조세 부서가 유일하게 증여세를 담당하고 있었기 때문에 박성진 대표도 해당 분야 자문을 맡았다. “이름만 대면 알만 한 대기업 회장님들이 주 고객이었습니다. 정말 손을 떨면서 일을 했죠. 아마 제가 했던 업무 중에서 가장 긴장하며 했던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3년 반 정도를 삼정회계법인에서 근무한 그는 세무사로서의 식견을 더 넓히고자 기업은행 VVIP 컨설팅팀으로 이직을 결정하게 되었다. 이후, 중소기업 컨설팅을 하면서 한 가지 공통점을 발견했는데 자문을 구하는 현안 대부분이 모두 ‘통장 관리’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중소기업은 프로세스를 갖추고 있지 못합니다. 특히 통장 관리가 되지 않아 세무 조사에서 문제가 되곤 합니다.

8개월이라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중소기업의 세금 문제는 얼추 파악할 수 있었다. 세무사로서 느끼는 답답함도 개업에 불을 지폈다. 그가 입사 후 가장 먼저 배운 건 ‘고객에게 확답을 줘서는 안 된다'였으나 박성진 대표는 매번 애매한 대답을 내릴 수밖에 없는 자신이 답답했다. 이러한 갈등 끝에 그는 대학 친구들과 '택스스퀘어'를 창업하게 되었다.

사라질 직업 중 하나? 전혀 공감 못해

박성진 대표는 어느새 10년차 세무사다. 창업을 한 지는 6년째다. 다행히 기존 고객으로부터 새로운 고객을 소개받으면서, 택스스퀘어는 매년 꾸준히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주변에서 오히려 걱정의 눈초리를 보내는 이들이 많다. 세무사라는 직업에 대한 전망 때문이다.

Q.

회계사와 세무사를 사라질 직업으로 꼽는 이들이 많다. 어떻게 생각하나?

A.

“인공지능이 계속 발전하면서 그런 생각이 만연하게 된 것 같습니다. 물론 저는 공감하지는 않습니다. 한 국가가 원활하게 유지되기 위해서는 세금이 필수적입니다. 이 세금을 징수할 때 국가와 국민 사이에 있는 존재가 바로 세무사죠. 세법에는 해석이 애매한 부분이 많기 때문에 인공지능이 세무사의 업무를 완전히 대체하는 건 쉽지 않다고 봅니다.”

Q.

세무사 수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이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비법이 있나?

A.

“지금처럼 세무사가 계속 늘어난다면, 자신만의 전문 영역이 있어야 살아남을 수 있겠죠. 저 또한 병의원과 스타트업을 전문 영역으로 삼아 관련된 법률과 제반 지식, 업계 동향을 모두 살피고 있습니다.”

Q.

꼭 알고 있어야 하는 세무 지식이 있는가?

A.

“세법은 굉장히 정치적입니다. 예를 들어 정부가 토지 규제를 강화하기 시작한다면, 부동산 거래 과정에서 양도소득세율이 변경될 것입니다. 청년 취업이 문제가 되면 창업자를 위한 세제혜택이 늘어나겠죠. 정치와 밀접하기 때문에 뉴스를 잘 살펴보면 세법이 어떻게 바뀌는지를 잘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그는 택스스퀘어를 국내 TOP20 세무 법인으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택스스퀘어 직원들이 우리 회사를 부끄럽지 않은 회사라 생각했으면 좋겠습니다. 의미 있는 활동을 통해 인물 검색에 나오는 사람이 되는 것도 제 목표 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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