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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 임대료 못내겠다" H&M·아디다스, 월세 거부 선언

조회수 2020. 3. 30. 06: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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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패션 브랜드 연쇄 셧다운이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강제 행정명령이 내려진 독일의 아디다스, H&M, 다이히만 등은 임대료 납부 거부를 선언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미국과 유럽에서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되면서 글로벌 패션 브랜드도 연쇄 셧다운이 이어지고 있다. 

수많은 글로벌 패션 브랜드들이 유럽과 미국에서 매장을 폐쇄하고 있는 가운데 이탈리아와 독일 등지에서 매장 임대료 납부를 거부하거나 유예시켜 달라는 요청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아디다스, H&M, 다이히만 등 패션 대기업들이 강제 행정명령이 내려진 독일에서 코로나19 기간 동안 임대료를 지불하지 않겠다고 파격 선언했다. 독일은 현재 행정 명령을 통해 대부분의 매장 영업을 강제로 중시시켰으며 사람들의 외출과 이동도 제한하고 있다.
독일 주간지 <슈피겔> 보도에 따르면 독일 전역에 460개 매장을 전개하고 있는 H&M은 지난 27일(현지시간) 코로나19 상황이 해결될때까지 월세를 내지 않겠다고 밝혔다. 

스웨덴의 대표적인 패스트 패션 H&M은 유럽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단일 최대 시장인 독일이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그 다음이 미국이다. 

또한 H&M은 대부분의 옷들을 중국과 다른 아시아 국가들의 공급업체들로 공급을 받고 있다. 중국 매장이 재오픈했지만, 최근 유럽과 미국의 급속한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매출 직격탄을 맞고 있다.
독일 스포츠 용품 기업 아디다스도 오는 4월부터 임대료 납부를 중지하겠다고 밝혀 파장이 예상된다. 

아디다스 측은 공영방송 타게스샤우(tagesschau)에서 "강제 행정명령으로 매장 문을 닫게 된 곳은 4월부터 임대료 납부를 일시적으로 중지한다. 현재 건물주와 긴밀하게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독일에 1200개 매장을 두고 있는 신발 브랜드 다이히만도 당국의 강제 휴업 규정이 적용되는 기간에는 임대료를 내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다이히만 측은 또한 강제 휴업 명령으로 인한 피해는 정부가 보상을 해야한다고. 주장해 독일 정부와 마찰이 예상되고 있다. 

다이히만은 1913년 독일 광산촌 노동자들을 위한 신발을 판매하고 수선하던 작은 신발가게에서 시작해 지금은 독일을 넘어 세계 20여 개국에 1억 6천 켤레가 넘는 신발을 판매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패션 대기업의 이같은 임대료 납부 거부 선언으로 현재 독일 상공회의소 등에는 임대료 거부가 법적으로 가능한지 요청하는 소상공인의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이에대해 얀스 마르코 룩작 연방하원의원은 "코로나19로 계약해지를 보호하는 법은 경제적 위기에 처한 세입자들을 위한 긴급 보호 조치로, 재무구조가 탄탄한 대기업을 위해 만든 법이 아니며 임대료를 내지 말라고 만든 게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아디다스 측은 "일방적인 선언이 아니고 건물주와 합의 과정을 거치고 있다"면서 "희망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보통 영세한 중소기업에 비해 이들 패션 대기업은 막강한 세입자의 위치에서 건물주와 유리한 협상을 이끌수 있어 영세한 자영업자까지 임대료 거부 연쇄 파장이 예상된다. 

독일 연방의회는 지난 25일 코로나19 위기에서 '민법, 파산법, 형사소송법에 있어서 코로나 전염병 피해 완화를 위한 법률을 통과시켰다. 

독일에서는 원칙적으로 2개월간 임대료가 연체되면 '계약 해지'를 할 수 있었는데 법률 통과로 코로나19 위기로 월세를 지불하는 임대주택이나 상가 임대료 등에 대해 강제 퇴거할 수 없게 만든 법적 조치다. 

독일은 3월 28일 오전 9시 기준(현지시간) 확진자는 5만 871명, 전날보다 6933명 증가했다.
↑사진 = 몽클레르, 페라가모, 발렌티노 등의 회원사로 구성된 이탈리아 최대 패션기업연합은 건물주에게 건물주에게 임대료 유예를 요청했다.
28일 오후 6시(현지시간) 기준 1만23명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망자와 9만2472명으로 미국(12만1117명)에 이어 두번재로 많은 확진자 수를 기록한 이탈리아 럭셔리 패션기업들도 건물주에게 임대료 지불 유예를 요청했다.

이탈리아는 코로나19 비상사태로 전국의 모든 패션 매장과 레스토랑과 카페 등 상업용 매장의 폐쇄조치 지침이 내려지며 사상 초유의 사태를 맞이했다. 

도시 봉쇄와 이동제한, 이른바 '사회적 거리 두기' 조치로 도시의 정상적인 기능이 불가능해져 매출이 제로 상태인데 반해 매장 임대료는 전액 지불해야 하는 실정에 처했다.
몽클레르, 페라가모, 발렌티노 등의 회원사로 구성된 이탈리아 패션기업연합은 "매출 제로 상태에 놓인 패션 브랜드 매장은 현 상황에서 임대료 지불이 불가능하다고 판단, 소비생활의 정상화가 이루어질때까지 계약 조건을 재검토해달라"고 건물주에게 촉구 서한을 보냈다. 

패션기업 연합은 연간 955억 유로(약 128조 2천6백 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이탈리아 최대 패션단체이며 58만명의 직원을 둔 6만 6천개 회사로 구성되어 있다. 

이탈리아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세가 멈추지 않자 다음달 4일까지로 예정된 이동제한과 휴교령을 연장했다.
패션엔 류숙희 기자 
fashionn@fashion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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