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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 공짜내복 실패는 신념의 소비 '미닝 아웃' 때문?

조회수 2019. 12. 2. 19:3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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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불매운동 움직임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과 품질만 따져 물건을 구매하던 일차원적 소비 행태에서 나아가 신념에 의해 구매하는 미닝 아웃 소비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보이콧 재팬. 가지 않습니다. 사지 않습니다.”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조건부 종료 연기와 수출 규제 해법을 놓고 우리나라와 일본이 대화하기로 했지만 일본 불매운동 움직임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인기 여행지 1위였던 일본은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지난해 인기 여행지 1위였던 일본 오사카 예약자 수가 86%나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달 일본 맥주의 한국 수출은 0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1999년 이후 20년 만에 수출 제로가 된 것이다.


일본 불매 운동 대표 사례로 지목됐던 유니클로는 11월 히트텍 무료 증정 행사에 고객들이 몰리면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지만 역시 매출 감소는 면치 못했다.

박광온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공개한 국내 8개 카드사 매출 실적에 따르면 공짜 발열내의를 뿌린 11월15일부터 6일간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313억 원)보다 약 70% 정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실패한 것으로 드러났다.


유니클로의 공짜 마케팅 전략은 근본적으로 국내 소비자들의 일본 불매운동을 약화시키기 위한 꼼수 마케팅에 불과하다며 유니클로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증가하는 원인이 되기도 했다.


국내 소비자 간에는 "소비는 개인 선택이다", "국민 대부분이 일본 불매운동을 계속하고 있는데, 무료라고 꼭 유니클로를 구매해야 하느냐"라는 논쟁이 치열하게 전개되면서며 미닝 아웃 트렌드가 확산되기 시작했다.

미닝아웃은 ‘자신의 취향과 신념(Meaning)을 커밍아웃(Coming Out·정체성 공개)한다’는 의미로 소비를 통해 자신의 정치적, 사회적, 윤리적 신념을 적극적으로 드러내는 활동을 말한다. 성 정체성을 드러내는 커밍아웃에 빗대 ‘미닝아웃 트렌드’로 부르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유니클로의 공짜 내복 마케팅이 통하지 않는 이유가 "단순히 가격과 품질만 따져 물건을 구매하던 일차원적 소비 행태에서 나아가 신념에 의해 구매하는 현상 즉 미닝 아웃 소비가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최근 들어 자기 신념과 정체성 표현에 거침없는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예쁘지만 환경이나 인권 등 사회적 의미가 담긴 패션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는 것도 이를 반증한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는 개인이 추구하는 신념과 맞는 제품이라면 조금 더 비싼 가격이라도 기꺼이 지갑을 여는 반면 아무리 성능이 뛰어난 제품이라도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와 상충한다면 지갑을 닫는 것은 물론 적극적인 불매운동도 펼친다”라며 "일본 불매운동은 대표적인 미닝아웃 사례”라고 말했다.


일본 제품 불매운동에 참여하고 있는 국민이 10명 중 7명이라는 여론 조사 결과도 나왔다. 11월28일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의 참여 실태를 조사한 결과, '참여하고 있다'는 응답이 72.2%로 집계됐다.

패션엔 류숙희 기자
fashionn@fashion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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