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이민 성공신화' 포에버21, 결국 파산 신청

조회수 2019. 9. 30. 13:5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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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이민 성공신화 포에버21이 적자를 견디지 못하고 결국 파산신청을 했다. 캐나다, 아시아, 유럽 시장 철수 등 글로벌 구조조정과 함께 최대 350개 매장을 폐점한다.

한국인 이민 성공신화 포에버21이 결국 적자를 견디지 못하고 결국 파산신청을 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상의 한 장에 5달러짜리 저가 상품을 판매해 미국에서 패스트 패션(fast fashion)의 붐을 일으켰던 포에버21이 29일 밤(현지시간) 연방파산법 11조 (챕터 11)에 따라 파산보호 신청을 했다고 보도했다.


포에버21의 파산설은 지난 8월부터 본격적으로 제기된 바 있다.


챕터 11은 파산 위기에 처한 기업이 즉각 청산이 아니라 파산법원의 감독하에 영업과 구조조정을 병행하며 회생을 시도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이에 따라 포에버21은 글로벌 구조조정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포에버21은 캐나다에 있는 사업체를 폐업하고, 아시아와 유럽에서 철수한다. 하지만, 멕시코와 라틴 아메리카에서는 영업을 지속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포에버21이 캐나다, 일본을 포함한 40개 국가에서 사업체를 폐쇄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미국 내에서 178개 점포, 전 세계를 통틀어 최대 350개 점포가 문을 닫게 된다.


다만 포에버21은 매장 소유주가 운영하는 미국 내 수백개 점포, 멕시코를 비롯한 중남미에 있는 점포, 웹사이트 운영은 계속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린다장 포에버21 부회장은 NYT 인터뷰에서 "상황을 단순화해서 우리가 가장 잘하는 것을 하는 것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게 이 절차와 관련해 우리가 기대하는 바"라고 말했다.


블룸버그 통신이 입수한 파산 신청서에는 포에버 21의 부채가 자회사의 것까지 합산한 기준으로 10억∼100억 달러(1조2천억∼12조원)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포에버21은 구조조정을 위한 자금 3억5천만 달러(약 4천200억원)를 확보했다. 기존 채권자들로부터 2억7천500만 달러, TPG식스스트리트 파트너스와 부속 펀드로부터 신규 자금 7천500만 달러를 유치했다.

↑사진 = 포에버21를 설립한 재미교포 장도원·장진숙 부부

블룸버그 통신은 포에버21이 이 자금으로 상품권, 환불, 교환, 판매 등 회사 운영을 정상적으로 수행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NYT는 포에버21이 과도하게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했다며 미국 내 소매환경이 기술발전에 따라 얼마나 급격하게 변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해설했다.


이와 관련 린다장 부회장은 "우리가 6년도 안 되는 기간에 7개국에서 47개국으로 뻗어갔는데 그 때문에 많은 문제가 발생했다"며 "매장 방문객들이 줄고 온라인으로 매출이 더 많이 넘어가는 등 소매산업이 빠르게 변하고 있는 것에 대처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지난 1984년 미국 기업 포에버21을 설립한 재미동포 장도원·장진숙 부부는 한국인 이민자 성공신화로 꼽혔다. 하지만 온라인 의류 구매 방식 재편과 거대 APA 브랜드의 경쟁 격화 등으로 매출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며 자금난을 겪어왔다.

패션엔 허유형 기자
fashionn@fashion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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