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 원주민 전통 디자인 표절 '에어 포스1' 신발 회수

조회수 2019. 5. 25. 16:2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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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키는 파나마 원주민 쿠나족의 전통 디자인 표절 논쟁이 벌어진 에어 포스 1 '푸에르토리코(Puerto Rico)' 2019 신발을 모두 회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나이키가 지난 5월 21일(현지시간) 파나마 원주민 쿠나족의 전통 디자인을 표절한 나이키 에어 포스 1 '푸에르토리코(Puerto Rico)' 2019 신발을 모두 회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원주민 자수공예품 등에 나타나는 전통 무늬나 문양을 표절하는 다국적 기업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스포츠 의류업계 대기업 나이키는 파나마에 가주하는 아메리카 인디언 종족 쿠나족의 전통적인 수예기법 '몰라' 디자인을 허락없이 사용했다는 지적을 받으며 표절 논쟁을 일으켰다. 

쿠나족을 대변하는 변호사들은 나이키가 쿠나족의 전통적인 지적 재산권을 침해했다며 나이키에 100달러(약 11만 원)짜리 신발 출시 철회를 요구했었다.
↑사진 = 원주민 쿠나족의 전통 디자인 표절 논쟁이 벌어진 에어 포스 1 '푸에르토리코(Puerto Rico)' 2019
나이키 대변인은 "우리는 나이키 에어 포스 1 '푸에르토리코(Puerto Rico)' 2019'의 디자인 기원을 부정확하게 표현한 것에 대해 사과한다. 결과적으로, 이 제품은 더 이상 사용할 수 없게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쿠나족 변호사 아레시오 발리엔테는 AFP와의 인터뷰에서 "원주민들은 단순히 제품 철수만을 요청하는 것이 아니다. 나이키측은 디자인을 불법 복제했으며 쿠나족의 영적인 부분에 피해를 주었기 때문에 보상을 해야한다"며 나이키에 항의 메시지를 보냈다고 말했다.
스포츠의류업계 웹사이트인 '스니커 뉴스'는 나이키가 이 디자인을 푸에르토리코에 대한 헌정이라고 밝혔으며 코키(푸에리토리코 원산의 청개구리)를 상징하는 그래픽을 실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쿠나족 족장 벨리사리오 로페즈는 기자회견에서 "그들은 나이키 신발에 등장하는 몰라가 쿠나족의 유산이라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나이키 뿐만이 아니라 다국적 기업들에게 수천 가지의 디자인과 원주민들의 조상으로부터 대대로 물려받은 전통 디자인을 해적당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라틴 아메리카 인디언 쿠나족은 파나마와 콜롬비아에서 공동체를 형성하며 살고 있다. 대부분의 쿠나족들은 파나마 카리브해 연안의 산브라스 섬으로 알려진 쿠나 얄라에 살고 있다. 

환경론자들은 저지대 섬들이 지구 온난화로 인해 해수면 상승의 위협을 받고 있다고 말한다.
20년 가까이 쿠나족을 연구해온 모니카 마르티네즈 바르셀로나대학 사회인류학과 교수는 "몰라는 쿠나족에게 깃발과 같다. 몰라를 중심으로 표현되는 문화적 정체성이 있다. 그것은 매우 강력한 정체성의 요소다. 최근들어 원주민들이 디자이너나 대기업에 의한 지적 재산 도용을 신고하는 사례가 점차 늘고 있다"고 말했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fashionn@fashion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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