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시미의 또 다른 미학! 슬릿 디테일의 유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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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감한 노출 없이도 움직일 때마다 몸매를 드러내며 은근한 섹시미를 연출하는 슬릿(SLIT)디테일은 여름 패션의 포인트다.
주로 활동성을 위해 스커트의 옆선과 뒷면 또는 세로로 절개하는 슬릿 스커트는 최근에는 활동성을 넘어 섹시미를 표현하는 핵심 디테일로 통한다.
보일 듯 말듯 아슬아슬한 매력의 슬릿 디테일은 원피스, 스커트, 블라우스, 티셔츠 등 다양한 아이템에 걸쳐 적용되어 일상패션으로 자리잡았으며 셀러브리티의 레드 카펫 드레스는 이제 크리비지에서 슬릿 경쟁으로 바뀌는 추세다.
지난주 2019 칸 국제영화제에서 세레나 고메즈, 줄리안 무어, 앰버 허드, 끌로에 세비니, 카를라 브루니, 에바 롱고리아, 로메이 스트라이드, 알레산드라 앰브로시오, 벨라 하디드 등이 매끈한 다리를 시원하게 드러낸 슬릿 드레스로 레드 카펫을 뜨겁게 달궜다. 바야흐로 슬릿 드레스의 화려한 귀환이었다.
올해 칸 영화제에서 세계적인 섹시 트렌드의 영향을 받아 네이키드 드레스 열풍은 어느 정도 예상됐지만, 이번에는 섹시 디테일이 가슴을 노출한 크리비지 룩에서 다리를 강조한 슬릿 룩으로 바뀌었다.
지난 2016년 알렉산드레 보티에의 관능적인 레드 드레스를 입고 칸 국제영화제에 참석한 벨라 하디드는 거의 허리까지 파인 최고 한도의 하이-슬릿을 선보여 좌중을 압도했다.
벨라 하디드는 이번 2019 칸에서도 강렬한 레드 슬릿 드레스룩으로 다시 한번 섹시 파워를 과시했다.
이번 칸 영화제에서는 벨라 하디드의 레드 슬릿 드레스에 맞먹는 강력한 맞수가 등장했는데, 바로 브라질 출신의 슈퍼 모델 알레산드라 앰브로시오였다.
영화 ‘레 미제라블’ 시사회에 참석한 앰브로시오는 홀터 네크라인과 실크 시폰 케이프, 깊게 파인 슬릿이 매력적인 레드 드레스로 극적인 섹시룩을 연출했다.
또한 슬릿 트렌드는 칸 영화제뿐 아니라 영국에서도 주목받았다.
노르망디 상륙작전 75주년 기념 'D-데이' 전시회 관람차 영국 밀턴 케인즈에 있는 브렛츨리 공원을 방문한 영국 왕세손비 케이트 미들턴은 앞쪽의 슬릿이 매력적인 네이비 블루 폴카 도트 드레스를 착용했다. 다소 점잖은 슬릿 디테일은 4인치 높이의 힐로 인해 섹시미를 더욱 발산했다.
뉴욕에서 열린 NBC유니버셜 업프론트 프레젠테이션에 참석한 미국의 올림픽 스키 대표 선수 출신인 린지 본은 벨트 아래로 섹시한 슬릿이 들어간 진홍색의 블레이저 가운을 입고 최고의 비즈니스 캐주얼을 선보였다.
지난 2018년 미국에서 가장 많은 돈을 벌어들인 소매업체 패션 노바의 카디 비와의 콜라보레이션은 슬릿 디테일로 이슈를 모으며 대중들을 사로잡았다.
40달러(약 4만 원)짜리 양쪽에 두 개의 지퍼가 있는 미니스커트를 출시해 높은 판매를 기록했다. 패션 노바는 제품 설명을 통해 "두 개의 슬릿이 하나보다 항상 더 낫다"고 강조했다.
이외에 한 쪽 슬릿만 트인 제품도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지속가능브랜드 리포메이션의은 128달러(약 15만 원)의 적당한 실루엣의 실용적인 슬릿 스커트를 선보이고 있다.
슬릿 디테일은 역사적으로 드레스에서 건축적인 도구로 사용되어 왔지만 1920년대에 독자적인 스타일로 탄생했다.
디자이너들은 여성들이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도록 돕기 위해 긴 드레스에 가위를 댔다. 1920년대 신여성인 플래퍼들이 '바이어스 컷의 여왕'이라 불리는 마들렌 비오네가 자주 사용한 슬릿 가운을 손에 넣으면서 이 룩은 여성의 정체성과 밀접한 연관성을 가지게 됐다.
집시 로즈 리의 연극을 바탕으로 한 1945년 영화 '돌 페이스'는 슬릿이 들어간 공연복을 입은 무용수 캐릭터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이어 마릴린 먼로, 에바 가드너, 베티 그래블과 같은 당시 섹시 심벌들은 깊이 파인 네크라인과 치맛단을 자른 슬릿에 피트 되는 웨이스트를 강조한 드레스를 입었다.
스타일리스트 겸 패션 에디터 조지 콧시오파울로스는 "1950년대에 하이-슬릿의 펜슬 스커트는 상징적인 배드 걸, 터프 걸을 위한 걸 크러시룩이었다"고 말했다.
그로부터 40년이 지난 지금, 포스트-네이키드 드레스 세계에서는 많은 것이 바뀌었다.
스타일리스트 조지 콧시오파울로스는 "만약 칸 국제 영화제에서 주목받은 여배우 프리앙카 쇼프라와 처럼 슬릿을 연출하고 싶다면, 사이드 쪽으로 슬릿이 있는 옷보다 앞쪽이나 혹은 한쪽 다리를 대각선으로 가로지르는 컷이 있는 드레스를 선택하라"고 조언했다.
이어 그는 "옆쪽의 슬릿은 다소 어색하다. 다리를 내밀지 않으면 슬릿이 보이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슬릿은 다리 앞쪽으로 있어야 하고 눈에 띌 정도로 매우 높아야 한다."면서 요즘 슬릿 트렌드에 대한 팁을 제공했다.
레드 카펫 드레스의 핵심은 매끈한 다리를 과시하는 슬릿이다. 이번 2019 칸 국내 영화제에서 슬릿 트렌드로 주목을 받은 셀러브리티들을 만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