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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위한 옷, 크루즈 컬렉션 정체가 뭔가요?

조회수 2019. 5. 17. 17:5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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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여성복 레디-투-웨어와 오뜨 꾸띄르, 프리-폴에 이르기까지 세계 패션계는 1년 내내 패션쇼가 열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럭셔리업계가 크루즈 컬렉션에 집중하는 이유는?
지난 3주 동안 일부 럭셔리 브랜드의 패션쇼가 전세계에 인터넷으로 생중계되었다. 

리조트(Resort) 컬렉션이라고도 불리는 크루즈(Cruise) 컬렉션은 럭셔리 브랜드가 휴양지로 떠나는 사람을 위해 의상과 액세서리를 선보이는 걸 뜻한다. 

5월과 6월 럭셔리 하우스들은 전 세계 곳곳으로 여행을 떠난다. 

정기적으로 열리는 패션위크에 국한되지 않고 저마다 컨셉과 어울리는 장소를 선정해 패션쇼를 선보이기 때문에 크루즈 컬렉션은 메인 컬렉션에 비해 더욱 컨셉추얼하고 재미적인 요소가 많다. 

크리스찬 디올은 지난 4월 30일(현지시간) 모나코의 이국적인 도시 마라케시에서 크루즈 컬렉션을 처음 선보였다. 

이어 뉴욕 본사 업타운에서 열린 프라다, 파리 그랑 팔레에서 열린 샤넬, 뉴욕의 역사적인 TWA 터미널에서 열린 루이비통 등이 연이어 각각 2020 크루즈 컬렉션을 선보였다.
↑사진 = 2020 샤넬 크루즈 컬렉션의 피날레 인사를 하는 크레이이티브 디렉터 버지니 비아르
뉴욕에서 열린 프라다와 루이비통의 2020 크루즈 컬렉션 사이에는 6일간의 공백이 있었는데, 이는 대부분의 인터내셔널 에디터들이 두 번 비행기를 탔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럼 해를 거듭할수록 비중이 커지고 소비시장이 뒷받침되는 크루즈 컬렉션의 의미는 무엇일까? 한마디로 '엘리트를 위한 옷'으로 정의할 수 있다. 

옛날에 '크루즈'와 '리조트'는 연말연시 홀리데이에 엘리트 고객들에게 옷을 팔기위한 컬렉션이었다. 백화점들은 전통적으로 이 시기에 패딩, 겨울 용품들로 가득했고 여름용 아이템은 없었다.
↑사진 = 2020 루이비통 크루즈 컬렉션 피날레 무대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니콜라스 제스키에르
그러나 럭셔리 브랜드들은 지중해까지 크루즈 여행을 떠나는 연말연시에 럭셔리 여행을 떠나는 젯셋족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더 나아가 온라인 쇼핑이 보편화되면서 강추위에 비키니를 사고 한여름에 스노우 부츠를 사는 것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즉 고객들은 일년 중 아무 때나 어디서든 거의 모든 제품을 살 수 있게 되었다. 글로벌 시대의 럭셔리 브랜드들은 다양한 패션 니즈를 가진, 다양한 기후에 사는 고객들의 다양한 마켓을 충족시켜야했다. 

아랍과 러시아 마켓은 서구에 사는 사람들과 다른, 그들만의 기후에 맞는 옷을 요구했다. 럭셔리 브랜드들은 패션위크와 다른 그들만의 독점적인 패션쇼를 통해 전세계의 다양화, 세분화된 구매 니즈를 적극 반영하기 시작했다.
↑사진 = 2020 프라다 크루즈 컬렉션에서 피날레 인사를 하는 디자이너 미우치아 프라다.
때문에 크루즈 컬렉션은 국제적인 볼거리를 제공한다. 물론 일부 사람들은 크루즈 컬렉션이 너무 비싸고 시간 낭비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11월부터 4월까지 매장에서 옷을 구입하는 경우에 수백만 달러가 들어간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크루즈가 브랜드 메인라인 캠페인의 일부분은 아니다. 

럭셔리 브랜드들은 종종 그들의 리조트 제품을 보여주기 위해 국제적인 구경거리를 선택한다. 

중국 만리장성에서 열린 펜디의 2007 크루즈 컬렉션이나 쿠바부터 잘츠부르크, 에딘버러, 달라스, 상하이, 서울에서 열린 샤넬의 크루즈 컬렉션이 대표적이다.
↑사진 = 지난 4월 29일 모로코의 이국적인 도시 마라케시의 엘바디 궁전에서 열린 2020 디올 크루즈 컬렉션
일부 소비자들은 브랜드들이 중간 시즌에 독립된 컬렉션을 열기 보다는 글로벌 패션먼스에서 선보이는 메인라인에 캡술 컬렉션 개념으로 리조트 웨어를 쉽게 합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에디터와 바이어들에게 이는 3월에 끝나는 여성 패션위크와 6월에 시작하는 남성복 패션위크와 7월의 꾸띄르 위크 사이의 더 긴 여행을 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이것은 표면상의 문제일 뿐이다. 인스타그램 시대에 모든 런웨이 컬렉션은 만료일이 있다. 새로운 패션에 대한 욕구와 시장 출시 속도에 대한 욕구가 계속 증가함에 따라 크루즈 컬렉션은 메인라인과 프리-폴 컬렉션 사이의 간격을 메운다. 

더 중요한 것은 크루즈 컬렉션은 제약이 적다는 사실이다. 크루즈 컬렉션은 브랜드가 업계의 규제를 받는 패션위크 일정과 장소에서 벗어나 컨셉추얼한 패션 세계를 보여줄 수 있다.
↑사진 = 뉴욕의 J.F 캐네디 국제공항의 TWA 터미널에서 열린 루이비통의 2020 크루즈 컬렉션.
예산이 주요 관심사가 아닌 럭셔리 브랜드는 크루즈 쇼에 관한 한 세계는 그들만의 세계다. 

그들은 전통적인 패션위크 도시로 반드시 여행할 필요가 없는 고객들에게 브랜드 가치와 미학을 선보이기 위해 새로운 장소와 급성장하는 마켓에서 패션쇼를 선보인다. 

현지 언론과 셀러브리트들과 제휴할 수 있고 자국에서도 주목의 대상이다. 패션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도 크루즈 컬렉션이 열리는 도시들에 관심이 많다. 

안목이 높은 럭셔리 브랜드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들이 심사 숙고해 고르는 장소인 만큼 요즘 어느 도시가 핫 한지를 알려주고 여행과 패션이 만난 크루즈 컬렉션은 럭셔리의 개념과도 잘 어울리기 때문이다.
↑사진 = 지난 5월 2일 선보인 프라다의 2020 크루즈 컬렉션
앞으로 5월 18일(현지시간) 모나코에서 열리는 알베르타 페레티를 비롯해 5월 24일 조르지오 아르마니(도쿄), 5월 28일 구찌(로마), 6월 3일 막스마라(베를린), 6월 5일 끌로에(상하이)로 2020 크루즈 컬렉션 일정은 계속 이어질 예정이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fashionn@fashion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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