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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찌, 인종차별 논란! '붉은 입술 블랙 터틀넥' 판매 중단

조회수 2019. 2. 9. 15:3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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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찌의 붉은 입술이 그려진 블랙 터틀넥 스웨터가 '블랙페이스'에 비유되며 인종차별 논란으로 확대되자 곧바로 상품 회수를 결정했다. 늦장 대응으로 사건을 키운 돌체앤가바나를 타산지석으로 삼은 듯 보인다.
요즘 패션계에서 흑백 논쟁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이번 논란의 주인공은 현재 세계에서 가장 선호하는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럭셔리 브랜드 구찌다. 

지난해 12월 중국인을 모욕하는 광고 캠페인 논란으로 중국내 불매 운동에 몰린 돌체 & 가바나, 블랙 페이스 이미지를 연상시켰던 프라다의 '원숭이 열쇠고리'에 이어 구찌는 붉은 입술이 그려진 블랙 터틀넥 스웨터를 출시해 소셜 미디어에서 맹비난을 받고 있다. 

구찌의 블랙 터틀넥 스웨터는 인종적으로 공격적인 골리워드(얼굴 전체가 시커먼 털로 된 괴상한 모습의 헝겊 인형으로 지금은 흑인을 모욕하는 말로 여겨짐)가 '블랙페이스(비흑인 배우가 흑인을 흉내 내기 위해 얼굴을 검게 칠하는 분장)' 이미지에 비유되며 인종차별 논란으로 확대되었다.
문제의 상품은 발라클라바처럼 눈까지 끌어 올릴 수 있는 블랙 터틀넥 스웨터로 입주변을 잘라내고 커다란 붉은 입술 모양 프린트를 넣었다.

한 아프리카계 미국인 패셔니스타는 반어법적인 표현인 '해피 블랙 히스토리 먼스 여러분'이라는 글과 함께 890달러(약 100만 원) 짜리 스웨터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고 인터넷은 순식간에 바이러스성 트윗을 통한 논쟁으로 번졌다.

구찌는 지난 2월 7일(현지시간) 논란이 확대되자 문제의 블랙 터틀넥 스웨터를 구찌 매장에서 회수했다.
한편 럭셔리 브랜드의 인종차별 논란은 큰 파장과 재앙을 남기기도 한다.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는 돌체&가바나는 중국 패션쇼를 앞두고 인종차별적인 광고 영상 캠페인을 선보여 중국내 패션쇼가 취소되고 중국 인터넷 쇼핑몰 퇴출 위기와 불매 운동 양상까지 이어지며 호된 역풍을 맞았다.
↑사진 = 인종 차별논란을 빚은 돌체앤가바나 중국 패션쇼 홍보 영상. 중국인 여성모델이 젓가락을 이용해 피자와 스파게티를 먹는 장면.
돌체앤가바나의 공동 설립자이자 디자이너 스테파노 가바나는 개인 인스카그램 메시지로 '중국인들은 개고기를 먹는다' '똥(여러가지 이모티콘 사용0의 나라 중국' 등의 비하 발언을 해 불난 집에 부채질을 했고 이후 스네파노 가바나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이 해킹당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비판 여론은 사그라들지 않았다. 

구찌의 인종 차별 논란이 된 블랙 터틀넥 스웨터는 장난기 어린 키치한 창작물로 유명한 디자이너 알렉산드로 미켈레를 옹호하는 일부 사람들 때문에 훨씬 더 큰 분노를 유발했다.
결국 구찌는 인종차별 논란을 촉발시킨 스웨터에 대한 사과와 판매 중단을 약속하는 성명서를 인종차별 문제를 제기한 첫번째 포스팅 몇 시간만에 발표했다.

아마도 늦장 대응으로 사건을 키운 돌체앤가바나를 타산지석으로 삼은 듯 보인다. 

구찌는 트위터를 통해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우리는 울 발라클라바 점퍼로 인해 촉발된 인종차별적 행위에 대해 깊이 사과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온라인 매장과 모든 오프 라인 매장에서 해당 아이템이 즉시 제거되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구찌는 앞으로 유사한 실수를 막기 위한 조치가 취해질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우리는 다양성에 대한 모든 결정들이 최전선에서 완전히 유지되고 존중되어야 할 근본적인 가치로 간주한다. 우리는 조직 전반에 걸쳐 다양성을 높이고 이 사건을 강력한 학습 순간으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구찌의 사과 뒤에도 한 네티즌은 "끊임없는 차별 속에서 흑인으로 산다는 게 어떤 건지 논문이라도 쓰고 싶다. 구찌 같은 명품 브랜드가 모욕적인 옷을 만들고는 곧바로 사과하고 몰랐다고 하는 게 말이 되느냐"고 비판했다. 

구찌는 2017년 대퍼 단의 논란처럼 이번 블랙 스웨터 사건도 빠르게 대처해 늦장 대응으로 사건을 키운 돌체앤가바나와 비교된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fashionn@fashion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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