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세 영국 여왕의 괴로운 3일..브로치 3개로 트럼프 대통령 디스

조회수 2018. 7. 20. 18:2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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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과 장신구 등으로 메시지를 전달해 온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영국 국빈 방문 사흘동안 '반 트럼프'의 의미로 읽히는 브로치 3개를 연달아 착용했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영국 국빈 방문 사흘동안 '반(反)트럼프'의 의미로 읽히는 브로치 3개를 연달아 착용해 화제를 모았다.

여왕은 특별한 역사와 의미를 담은 브로치를 100여 개 정도 가지고 있으며 10대 때부터 상황에 따라 옷과 장신구 등으로 메시지를 전달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동맹을 때리고 적국인 러시아는 두둔했던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나라 안팍에서 맹비난을 받고 있는 가운데 영국 여왕도 브로치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반감을 드러냈다는 분석이다.
↑사진 = 12일 영국 윈저성에서 열린 캔터베리 대주교(왼쪽), 알 아즈하르 대이맘(오른쪽)과의 회동 당시 영국 여왕
트럼프 대통령의 영국 방문 첫날인 12일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공교롭게도 트럼프가 가장 싫어하는 정치인, 오바마 전 대통령한테 선물받은 꽃 모양의 금 브로치를 달고 나왔다. 

이 브로치는 2011년 영국을 국빈 방문한 미셸 오바마가 워싱턴 DC의 한 보석상에서 여왕에 대한 존경과 우정의 의미로 사비를 들여 직접 고른 1950년대에 만들어진 앤틱주얼리로 알려져 있다. 

다음날 13일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티타임을 가졌을 때 착용한 브로치는 왕실 전문가들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여왕이 달고 나온 야자수잎 모양 다이아몬드 브로치는 1952년 2월 15일 부친 조지 6세의 장례식날에 여왕의 어머니가 상복에 착용한 것이다.
↑사진 = 13일 윈저궁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단독 예방하고 있는 영국 여왕
조지 6세 국왕은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과 유럽 등 자유 진영의 결속을 주장한 군주로 여왕은 지난 2016년 브렉시트 투표 후 의회 연설 때 이 브로치를 착용해 브렉시트에 반대 메세지를 드러낸 바 있다.

이는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의 '소프트 브렉시트'를 부정하고, '하드 브렉시트'를 지지하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이라고 영국 언론은 해석했다. 

트럼프 방문 마지막 날인 14일 여왕은 벨기에 국왕 부부를 접견하는 자리에 지난해 캐나다 국민들로부터 선물받은 눈꽃 모양 사파이어 브로치를 달고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무역 문제로 공격당하고 있는 영 연방국 캐나다에 대한 지지를 표현한 것으로 읽혔다.
↑사진 = 14일 벨기에 필리프 국왕 부부를 접견한 뒤 기념촬영을 하는 영국 여왕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엘리자베스 여왕과의 티타임때 12분 이상 늦어 92살의 여왕을 기다리게 하고, 또 허리숙여 인사하는 관례를 무시하고 악수를 청하는 등 에티켓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이날 왕실 가족 중 여왕 단독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맞이한 배경도 큰 관심을 모았다. 

2016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가 방문했을 때는 여왕과 필립 공이 오바마 부부를 함께 맞이해 오찬을 했다. 켄싱턴 궁에서는 케임브리지 공작 부부, 해리 왕자 등도 오바마 전 대통령과 만났다. 

영국 일간 더 타임스는 여왕 혼자 트럼프 대통령을 맞이한 이유가 찰스 왕세자와 윌리엄 왕세손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남을 꺼린 탓에 단독 회동이 이루어졌다고 보도했다. 

패션엔 류숙희 기자
fashionn@fashion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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