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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W 종합] 2018 F/W 헤라 서울패션위크 - 1 DAY, 2 DAY, 3 DAY

조회수 2018. 3. 27. 13:2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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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트로룩, 젠더리스룩 등 다양한 컬처의 믹스앤매치가 돋보인 2018 F/W 트렌드
서울디자인재단(대표이사 직무대행 서정협) 주최 대한민국 최대 패션축제 '2018 F/W 헤라서울패션위크'가 국내외 패션관계자와 패션을 사랑하는 시민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지난 24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18 F/W 헤라서울패션위크는 3월 19일 김혜순 디자이너의 오프닝 한복쇼를 시작으로 유혜진, 장광효, 한현민, 박승건, 지춘희, 송지오, 윤춘호, 계한희, 고태용 등 국내외 최정상급 디자이너 들이 제안하는 2018 가을 겨울 트렌드의 향연이 이어졌다. 

이번 시즌은 한층 더 볼거리가 풍부해진 이색적인 쇼와 다양한 트렌드가 런웨이에 펼쳐지며 패션위크 현장을 뜨겁게 달궜다. 고전의 느낌을 엿볼 수 있는 우아한 클래식 스타일부터 스트리트에서 영감을 받은 컨템포러리 캐주얼까지 한층 자유분방하고 과감해진 의상들이 선보여졌다. 

특히 동서양의 문화, 현재와 과거, 여성과 남성의 경계를 넘나드는 스타일이 대거 등장하면서 저마다의 개성을 담은 다양한 컬처의 믹스앤매치가 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또한 가을 겨울에 어울리는 차분하고 딥한 컬러 웨이를 비롯, 다채로운 색감이 가미된 체크, 애니멀 프린트, 기하학 무늬 등의 패턴들은 보는 재미를 더욱 배가시켰다. 


▶ 1 DAY - '오프닝쇼' 김혜순 한복
사진↑ = 2018 F/W 서울패션위크 '김혜순' 컬렉션
18 F/W 헤라서울패션위크의 본격적인 행사를 알리는 전야제에 최초로 한복쇼가 진행됐다. 아름다움의 결정체였던 우리 고유의 전통의상인 한복들로 꾸며진 패션위크의 눈부신 오프닝이 시작됐다. 

신명나는 민요와 재즈음악이 어우러진 콜라보레이션 공연 속에서 한복명장 김혜순의 한복들이 심플하게 꾸며진 런웨이 위에 펼쳐졌다. 

한복만이 지니고 있는 다양하고 풍성한 실루엣과 아름다운 색감의 조화, 그리고 치마를 감아올린 '주릿대 치마 스타일'부터 색다른 방식으로 선보여진 레이어링 한복까지, 현대적인 요소가 가미된 컨템포러리 한복 컬렉션으로 눈길을 끌었다.

또, 레트로 무드의 선글라스를 더해 동서양, 현대와 전통을 아우르는 풍부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특히 이번 한복 컬렉션은 한국 모델이 아닌 외국인 모델들이 입어 포용력있는 옷이라는 디자이너 철학을 담아 더욱 특별했다. 


▶ 2 DAY - 부리(BOURIE), 쿠만 유혜진(KUMANN YOO HYE JIN), 그리디어스(GREEDILOUS), 카루소(CARUSO), 티백(TI:BAEG)
사진↑ = 2018 F/W 서울패션위크 '부리' 컬렉션
'무슈(아저씨)'와 '가르손느(소년같은 소녀)'의 테마 아래 진행된 조은혜 디자이너의 이번 컬렉션은 블랙 컬러를 가장 「부리」다운 모습으로 표현해냈다. 

강렬한 비트의 음악이 시작된 가운데, 블랙 재킷과 플리츠 스커트를 입은 첫 모델이 반항적인 포스를 풍기며 오프닝을 열었다. 전체적인 컬러를 블랙에 집중하면서 톤다운된 레드로 포인트를 더해 더욱 스타일리시하고 세련된 쇼 분위기를 선사했다.

「부리」는 이번 시즌 플리츠 주름과 셔링 장식, 스티치 디테일을 다양하게 활용해 페미닌 스타일을 선보였다. 특히 시그니처인 셔링 디테일은 더욱 극단적이고 기괴하게 표현되어 특유의 아방가르드 분위기를 극대화 시켰다.
사진↑ = 2018 F/W 서울패션위크 '쿠만 유혜진' 컬렉션
2018 F/W 「쿠만 유혜진」의 컬렉션은 엄격하고 까다로운 클래식 남성정장 제작법인 '사토리얼리즘'을 여성복에 적용하면서 새로운 의상들을 선보였다. 일종의 젠더리스한 입체감과 볼륨을 가장 잘 보여준 컬렉션이었다고 볼 수 있다.  
'리-테일러드 테일러링:구조적 사토리얼리즘'이라는 타이틀 그대로 기존의 재단 양식을 다시 재단한다는 의미와 함께, 아버지의 낡은 체크 정장을 해체해서 다시 만든 듯한 코트, 좌우 비대칭 플레어 스커트와 어깨를 덮는 칼라와 버클장식의 롱 재킷, 힙까지 길게내려오는 베스트 정장 등이 주요 아이템으로 등장했다. 

브라운 컬러와 카키 컬러 등의 옐로우 톤을 베이스로, 레드, 네이비 등이 포인트로 사용되었으며, 글렌체크, 핀체크, 타탄체크 등 다채로운 체크 패턴들이 돋보였다.
사진↑ = 2018 F/W 서울패션위크 '그리디어스' 컬렉션
이번 시즌, 두배로 늘어난 30분간의 쇼를 꽉채운 「그리디어스」는 그동안 선보여왔던 기하학적인 그래픽 패턴을 더욱 매력적인 의상들로 재탄생 시켰다.

박윤희 디자이너는 '베르사유 궁정, 마리앙투아네트'를 컨셉으로 화려함의 극치를 선보이고자 했다. 빈티지한 플라워와 애니멀 스캔 패턴이 강렬한 색상들과의 조화를 이루며 눈길을 사로잡았다. 

불륨과 러플이 들어간 풍성한 실루엣은 프랑스 국왕 루이 16세의 왕비 '마리앙투아네트'의 럭셔리하고 낭만적인 분위기를 느끼기 충분했다. 또 재질감이 다른 원단과 실루엣을 믹스앤매치해 키치함을 더한 레이어링 스타일을 선보였다.
사진↑ = 2018 F/W 서울패션위크 '카루소' 컬렉션
연암 박지원의 '열하일기'에서 영감을 받은 장광효 디자이너는 31년간의 탄탄한 내공이 돋보이는 「카루소」 컬렉션를 공개했다. 그는 이번 컬렉션을 통해 국내외 불안한 정세를 살아가고 있는 이들에게 열하일기 이야기를 들려주고자 했다. 

모델 한현민의 워킹으로 시작된 런웨이는 점점 고조되는 국악 가락과 함께 동서양을 넘나드는 문화, 그리고 과거와 현대가 교차하는 이야기를 풀어냈다. 

90년대 모던보이를 떠올리게 하는 오버핏 코트, 슈트 등의 미니멀하고 현대적인 의상에서부터 시작해 고전 삽화 패턴이 수놓아진 셔츠, 도포자락이 연상되는 누빔 치마, 곤룡포의 금박 자수 등 한국적인 요소가 가미된 의상들로 막을 내렸다. 

특히 쇼 내내 여성복을 연상시켰던 리본 장식과 시스루 블라우스, 주름치마 등 상식을 벗어난 과감한 젠더리스룩은 쇼를 더욱 풍부하게 만들었다.
사진↑ = 2018 F/W 서울패션위크 '티백' 컬렉션
조은애 디자이너가 이끄는 「티백」은 이번 시즌 '구슬치기'라는 테마로 진행되어 관객들을 은은한 동심의 세계로 인도했다. 구슬무늬 의상을 입은 귀여운 키즈 모델의 워킹으로 즐거웠던 어린 시절의 기억을 자극시키며 서막을 열었다. 

이어 등장한 모델들은 뽀얀 피부에 머리를 질끈 땋은 모습과 함께 우아한 구슬무늬 스카프를 걸쳐 어린 시절 옆집 소녀의 모습을 보는 듯 했다. 또, 러블리한 핑크부터 차분한 블루까지 소프트한 파스텔 색감의 옷차림으로 행복하고 따뜻했던 동심의 세계를 풀어냈다. 

이와 함께 러플 장식, 머메이드 실루엣, 크롭 디자인, 시폰, 벨벳 소재 등을 사용해 여성스러운 로맨틱 감성을 컬렉션에 고스란히 담았고, 퍼 소재를 스웨트 셔츠, 네크 칼라, 슈즈, 액세서리 등에 다양하게 응용해 포근한 이미지를 극대화했다. 


▶ 3 DAY - 오디너리 피플(ORDINARY PEOPLE), 뮌(MUNN), 푸시버튼(PUSHBUTTON), 디앤티도트(D-ANTIDOTE), 자렛
사진↑ = 2018 F/W 서울패션위크 '오디너리 피플' 컬렉션
디자이너 장형철의 「오디너리 피플」은 항상 평범함 속에 특별한 감성을 지녔다. 2018 F/W 「오디너리 피플」컬렉션은 경쾌한 음악과 현란한 조명기구의 빛들 사이로 모델들이 강렬하게 등장했다. 

붉은색의 턱시도 재킷를 첫 의상으로 박시한 올리브색 롱 코트, 패딩 점퍼 등 큼지막한 의상들 사이로 가죽 팬츠, 에나멜 모자, 글리터 터틀넥 등 반짝이는 소재의 아이템을 사용해 화려한 포인트를 제안했다. 

남녀 모델 구분 없이 큼지막한 오버사이즈 실루엣과, 길게 내려오는 소매, 롱한 기장감의 상의를 착용해 매니시한 느낌을 배가 시켰으며, 가을 겨울에 잘 어울리는 딥한 컬러들을 적절히 사용해 차분하고 안정적인 느낌을 주었다.
사진↑ = 2018 F/W 서울패션위크 '뮌' 컬렉션
2018 F/W 「뮌」 컬렉션은 디자이너 한현민 특유의 차분한 분위기와 함께 기존에 없었던 새로운 시도가 엿보인다. 

타탄 체크, 글렌 체크, 하운드투스 체크 등 다양한 종류의 체크 패턴과 더플 코트, 트렌치 코트, 수트 등의 투박하지만 클래식하고 품위있는 의상들이 런웨이에 펼쳐졌다. 

여기에 해체주의적인 디테일로 '낯설게 하기' 철학을 보여주고자 했다. 라벨을 코트의 겉감에 붙이는가하면 셀비지를 그대로 노출한 팬츠, 거꾸로 뒤집어 만든 재킷과 스웨터, 변형된 소매 등으로 익숙하면서도 어딘가 낯선 방식이 눈길을 끌었다. 

또한 마치 여성복을 보는 듯 부드러운 실루엣이나 러플 디테일, 볼드한 이어링, 허리를 강조한 코트로 지극히「뮌」스러운 앤드로지너스룩이 완성됐다.
사진↑ = 2018 F/W 서울패션위크 '푸시버튼' 컬렉션
이번 시즌 「푸시버튼」의 '맥시멀리즘&미니멀리스트' 컬렉션은 그동안 브랜드가 꾸준히 선보여 온 디자인 요소들이 동원돼 반전의 재미를 선사했다. 

애니멀 프린트, 체크 패턴, 컬러 블록, 오버사이즈 실루엣, 웨스턴 스타일, 젠더리스, 복고풍 등 다양한 디자인 미학들이 어우려져 런웨이를 화려하게 수놓았다. 특히 맥시멀 레이어드 스타일링처럼 보이지만, 여러 겹 껴입는 레이어드룩이 아닌, 옷 자체를 레이어드시킨 실험적인 컬렉션으로 이번 시즌에도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했다. 

앞면에 커다란 다른 원단을 덧댄 미디 스커트, 셔츠 원피스 자락과 합친 스커트, 베스트와 셔츠 소매를 합친 재킷, 서로 다른 패턴의 셔츠를 이어붙인 셔츠, 스웨트셔츠와 슬립 드레스를 결합한 옷 등은 맥시멀한 레이어링을 연상케 하는 미니멀리스트의 아이템들로 이번 컬렉션 테마를 잘 보여줬다.
사진↑ = 2018 F/W 서울패션위크 '디앤티도트' 컬렉션
지난 시즌에 이어 「휠라(FILA)」와의 콜라보레이션을 선보인 「디앤티도트」의 이번 2018 F/W 컬렉션은 90년대 회귀 시리즈의 2탄으로, 90년대 초 중반 영국의 올드스쿨 힙합 아티스트인 '런던 포시(LONDON POSSE)'와 동시대 한국의 아티스트인 현진영의 '흐린 기억속의 그대'에서 영감을 얻어 출발한 90년대의 올드스쿨 패션을 표방한다. 

박환성 디자이너는 런던 포시의 90년대 '올드스쿨 갱스터 힙합 스타일'과 현진영의 아이코닉한 '후디힙합 스타일'의 레트로 무드를 재해석하였으며, 서울 스트리트 무드의 웨어러블하면서도 캐릭터 강한 스포티 룩을 탄생시켰다. 

야상, 청재킷, 후디, 패딩 베스트, 니트 가디건, 오버핏 맨투맨, 트레이닝 팬츠, 빅 로고 의상 등 당대의 패션 아이템을 주로 선보여 90년대에 대한 동경과 호감을 이끌어 냈다. 마스크, 비니, 버킷 햇, 힙색, 선글라스 등 소품들도 적재적소에 포인트로 사용하며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켰다.
사진↑ = 2018 F/W 서울패션위크 '자렛' 컬렉션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희곡 '로미오와 줄리엣' 컨셉의 「자렛」 컬렉션은 사랑과 비극이라는 주제를 서늘한 감성으로 무대 위에 담아냈다. 이번 「자렛」쇼는 운명에 맞서는 강한 의지를 표현하기 위해, 전형적인 여성성에서 탈피해 부드러움 속의 강인함을 옷 속에 스며들게 했다. 

순백색의 드레스에 랩코트를 걸친 여성 모델부터, 베이지 점프슈트를 시크하게 매치한 남성 모델까지 고전적 스타일을 현대적인 스타일로 풀어내 21세기 줄리엣과 로미오를 연상시켰다.  

특히, 로미오와 줄리엣의 만남 처럼 여성용 의상과 남성용 의상이 조우해 뜻밖의 신선함으로 다가왔다. 이지연 디자이너는 매니시한 남성복을 여성 실루엣과 스타일에 맞도록 변형해 페미닌한 여성복과 조화를 이루도록 했다. 여성용 트러커 재킷과 남성용 바지, 기하학패턴의 니트 드레스는 남성복 스웨터와 균형을 이루었다.

<사진 제공: 헤라 서울패션위크>

패션엔 장지혜 기자
fashionn@fashion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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