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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00건의 낙태에 관여한 인물의 충격 고백

[영화 알려줌] <언플랜드> (Unplanned,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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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무서워
글 : 양미르 에디터

영화 <언플랜드>는 애비 존슨이 두 번의 낙태 경험과 '가족계획연맹'에서 22,000건의 낙태에 관여하며 보고 느꼈던 일들을 생생히 기록한 동명의 회고록(2010년)을 바탕으로 한다. 심리학을 전공한 애비 존슨은 비영리 단체 '가족계획연맹'에서 8년간 상담사로 일했다.

역대 최연소 소장이 될 만큼 자기 일에 자부심이 컸던 애비 존슨은 처음으로 들어간 수술실에서 낙태를 목격하고 충격에 빠진다. 여성의 선택권을 존중하고 낙태 경험자로서 위기의 여성들을 돕고자 상담사의 길을 선택한 애비 존슨은 낙태를 수익 사업의 일환으로 여긴 '가족계획연맹'을 그만두게 된다.

책이 화제가 되면서, 많은 이들이 영화화를 제안했다. 여기서 <신은 죽지 않았다> 시리즈를 제작한 척 콘젤만과 캐리 솔로몬은 애비 존슨을 찾아가 열흘에 걸친 인터뷰를 한 후, 시나리오를 완성했으며 공동으로 메가폰을 잡게 된다.

당연하게도 제작과 개봉 과정은 평탄하지 않았다. 제작비 조달이 어려워 몇 년간 촬영을 미뤄야 했던 <언플랜드>는 600만 달러(약 66억 원)의 저예산으로 만들어졌다. 크랭크인이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는 '애비 존슨' 역할조차 확정되지 않았다. 여차하면 손해를 무릅쓰고 촬영을 미뤄야 할 상황.

출처영화 <언플랜드> ⓒ (주)영화사 오원

고민을 거듭하던 두 감독은 최후의 방법으로 지금까지 받았던 배우 리스트를 책상에 펼치고 한 명씩 제외해가며 후보를 좁혀갔고, 마지막으로 남은 배우는 애슐리 브래처였다. 첫 오디션 때, 애슐리 브래처는 애비 존슨이 누구인지조차 몰랐다.

3페이지짜리 소개 글을 읽고 감동한 애비 존슨은 곧바로 인터넷을 검색해 애비의 고백이 담긴 동영상을 보고 충격을 받는다.

애슐리 브래처는 두 감독에게 "2년 전에 주님께서 제가 감당해야 할 엄청난 일이 있다고 말씀하셨어요. 그땐 준비가 안 됐었지만, 준비되면 알려주실 거로 생각했죠. 이 영화가 바로 제가 대변해야 할 이야기예요"라고 말하며, 출연을 결심한다.

캐스팅되자마자 촬영지인 오클라호마로 떠나야 했던 애슐리 브래처는 현장에서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출연 소식을 알렸다. 어머니가 16살 때 낙태를 했던 걸 알고 있던 애슐리 브래처는 조심스레 영화의 내용과 애비 존슨에 관해 설명했고 그녀의 어머니는 감정이 북받친 듯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이윽고 어머니는 긴장된 목소리로 "사실 19살 때, 너를 지우려 했다"라면서, "낙태 클리닉까지 갔지만 임신한 간호사가 들어오는 걸 보고 마음을 바꿔 너를 낳기로 했다"라고 비밀을 털어놨다.

애슐리 브래처는 "이 역할을 하기 전까지 내가 낙태될 수도 있었단 사실을 전혀 몰랐다"라면서, "애비 존슨의 역할을 맡게 된 것은 운명과도 같다"라고 밝혔다. 두 감독 역시 "애슐리는 이 역할을 맡기 위해 태어났다. '애비 존슨'조차 촬영장에서 그녀를 보고 저건 나 자신이라고 했을 정도다"라며, 캐스팅에 만족을 표했다고.

사회적으로 가치 판단이 확실하게 정립되지 않은 사안인 만큼, 많은 지인과 관계자들이 <언플랜드>에 출연한다면, 다시는 일을 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고 경고했으나, 애슐리 브래처는 그만한 가치가 있는 일이라며 뜻을 굽히지 않았다.

어렵게 영화가 완성됐으나, 낙태 과정에서 적나라하게 피가 섞여 등장한다는 이유 등으로 제작자의 '예상과 달리' R등급을 받으면서 홍보 노선에도 차질이 생기고 만다.

캐나다 주요 배급사의 배급 거절 등이 이어진 상황에서, 영화는 2019년 3월에 개봉했는데, 미국 개봉 첫 주에만 제작비를 회수하고, 3배 이상의 수입을 올리며 깜짝 흥행의 주인공이 된다.

특히, <언플랜드>의 스크린당 평균 수익은 5,770달러로, 비슷한 시기 개봉한 <캡틴 마블>의 약 9배(659달러)에 달했다. 상업 영화 중심의 박스오피스에선 보기 드문 사건이었던 셈.

한편, 영화는 철저하게 '애비 존슨'과 '낙태죄'에 찬성 관점인 단체들의 주장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대표적으로, 비영리 단체 '가족계획연맹'은 여성 인권, 생명 존엄이 아닌 '수익 창출'에만 집중하는 기업으로 그려진다. '논리'보다는 감성에 호소하게 되고, 선과 악으로 나누어지는 평면적 캐릭터 구성은 설득력을 떨어뜨린다.

당연하게도 임산부의 자기 결정권에 대한 이야기는 소거된다. 애초에 토론할 기회 자체를 차단해버린 것. 여기에 CG로 구현된 '임신 중절' 이미지는 공포나 죄책감을 심어주는 기능적 역할만 하며 아쉬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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