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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살 어린 제자에게 욕망 품은 바이올리니스트

조회수 2021. 4. 12. 11: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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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알려줌] <바이올린 플레이어> (The Violin Player, 2019)
글 : 양미르 에디터
영화 <바이올린 플레이어> ⓒ (주)예지림 엔터테인먼트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인 '카린'(마틀리나 쿠스니엠미)는 공연 투어 중 교통사고를 당한다.

손가락 마비로 인해 더는 바이올린을 들 수 없는 '카린'은 자신의 커리어를 포기해야 하는 상황에서 상실감을 느끼고 만다.

남편 '야코'(새무리 에델만)는 절망에 빠진 아내 '카린'에게 다른 일을 해보라고 하지만, 그것은 자신의 '자아실현'과는 거리가 먼 것.

어쩔 수 없이 '카린'은 바이올리니스트 유망주들을 가르치는 일을 이어가기로 한다.

그러던 중 '카린'은 약 20살 어린 제자 '앙티'(올라비 우시비르타)의 실력을 보며 관심을 가진다.

'카린'은 자신의 인맥을 동원해 '앙티'를 어떻게든 훌륭한 바이올리니스트로 육성하려 하고, 그 상황에서 선생과 제자의 관계는 조금씩 욕망의 관계로 발전된다.

핀란드에서 왔으며, 2019년에 열린 제15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를 통해 국내에서 첫선을 보인 영화 <바이올린 플레이어>는 드라마 <밀회>(2014년)를 떠올리게 한다.

<밀회>는 성공을 위해 앞만 바라보고 달려온 예술재단 기획실장 '오혜원'(김희애)과 자신의 재능을 모르고 살아온 천재 피아니스트 '이선재'(유아인)의 음악적 교감과 애틋한 사랑을 그렸고, 당대 종편 최고 시청률인 5.4%를 기록하면서 JTBC 드라마의 전성기를 열기도 했던 작품이다.
<바이올린 플레이어> 역시 선생과 제자 사이 그리고 예술과 사랑 사이 뒤틀린 욕망을 그려내는 작품이다.

바이올린을 소재로 한 작품인 만큼, 서정적이면서도 격정적인 미혹의 바이올린 선율은 관람 포인트 중 하나다.

먼저, 드보르작의 '바이올린 협주곡 A 단조'는 영화의 시작을 장식하는 '카린'의 연주 장면에 흘러나온다.

'카린'이 불의의 사고를 당하기 전 마지막 연주를 펼치는 이 장면은 앞으로 펼쳐질 극적인 드라마의 전초를 알리는 선율이었다.

이어 더는 연주를 할 수 없게 된 '카린'이 '앙티'를 제자로 처음 만나는 순간 흘러나오는 모차르트의 '디베르티멘토 바장조'는 '앙티'에 매료되기 시작한 '카린'의 감정을 밝고 아름다운 멜로디로 역설적으로 표현해냈다.

여기에 바하의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 3번 C장조'를 연습하는 '앙티'에게서 평범해지고 싶어 했던 멘델스존의 모습을 보게 된 '카린'은 멘델스존을 연주할 사람으로 '앙티'를 택하게 된다.

거침없이 빠져드는 사랑을 암시하는 영화 속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 E 단조'는 실제 뮤지션이기도 한 올라비 우시비르타의 연주로 완성됐다.
또한, <바이올린 플레이어>는 특유의 북유럽 분위기가 가득한 미장센으로 영화의 완성도를 한껏 끌어올렸는데, 핀란드의 아카데미상이라고 불리는 제76회 유시상의 미술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촬영도 인상적으로, 예술을 향한 욕망과 제자를 향한 그릇된 사랑, 그리고 가정을 지켜내고자 하는 욕심 사이 흔들리는 '카린'의 감정을 담아내는 클로즈업은 관객들이 '카린'에게 몰두하게 했다.

예술가의 열정을 담은 작품은 많지만, 그들 역시 '보통의 인간'처럼 욕망에 휘둘린다는 메시지도 함께 전달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여담으로, 음악에 관한 열정을 보이는 작품 속 '앙티'와 지휘자의 관계는 마치 <위플래쉬>(2014년)의 '앤드류'(마일즈 텔러)와 '플레쳐'(J.K. 시몬스)의 '수업 장면'을 떠올리게 했다.

서로의 욕망이 충돌하지만, 그로 인해 예술이 더욱 발전한다는 작품의 의미가 고스란히 드러나는 흥미로운 대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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