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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원전 사고 10년, 반성 없는 이들에게 날린 일침

조회수 2021. 3. 11. 11: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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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알려줌] <태양을 덮다> (The Seal of the Sun, 2016)
글 : 양미르 에디터
출처: 영화 <태양을 덮다> ⓒ (주)리즈필름
2011년 3월 11일, 동일본 대지진이 일어난 지 정확히 10년이 되는 날에 개봉하는 <태양을 덮다>는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의 초기 대응을 담은 논픽션 영화다. 여전히 후쿠시마 원전은 오염수 해양 방류, 폐기물 처리 문제 등 해결되지 않은 문제로 가득하다.

그런데도 아베 신조 전 총리는 도쿄 올림픽의 개최를 위해 원전은 잘 '컨트롤'되고 있다고 외쳤으며, 스가 요시히데 현 총리도 "원전의 오염수는 잘 통제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일본의 주류 언론은 이를 그대로 전하는 데 급급했고, 자국민의 관심을 최대한 돌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태양을 덮다>는 2016년 일본에서 처음 공개됐지만, 그렇게 많은 일본 관객이 찾진 않았다. 어쩌면 찾을 수 없었다는 표현이 더 어울릴 것 같다. 독립영화로 제작됐기에, 상업 영화들이 즐비한 영화관보다는 주민상영회나 부가판권을 통해서 관객을 찾을 수 있었다.

심지어 2020년엔 프로파간다에 가까운 와타나베 켄 주연의 영화 <후쿠시마 50>까지 '상업용'으로 개봉됐다. 원전 사고 수습을 위해 남을 수밖에 없었던 50여 명의 근로자를 국가를 위해 목숨을 바친 영웅으로 묘사한 것. 애국심으로 고취된 영화의 이면에서, 드라마 <체르노빌>(2019년)과 같은 반성의 메시지는 없었다.
<태양을 덮다>는 당시 사건의 중심에 있었던 '간 나오토'(미타무라 쿠니히코) 내각의 정치인들이 모두 실명으로 등장한다. 당연히 가상의 인물도 등장하는데, 후쿠시마 제1원전 작업자 청년 '슈이치'(카쿠 토모히로)부터 사고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나서는 기자 '나베시마'(키타무라 유키야), 그리고 도쿄와 후쿠시마에서 불안에 떤 두 사람의 가족이 서브 캐릭터로 등장한다.

현재는 일본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의 최고 고문으로 활동 중인 '간 나오토' 전 총리는 "나를 포함한 관저의 정치인들이 실명으로 등장하기 때문에, 이 영화를 보면 사고 당시의 긴장감이 다시 찾아온다"라고 밝혔다.

간 나오토 전 총리는 "다행스럽게 행운의 우연이 겹쳐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가지 않았지만, 자칫 잘못하면 도쿄를 포함한 반경 250km 권에서 5천만 명이 피난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었다"라면서, "만약 그렇게 되었다면, 일본이라는 나라는 지금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단 한 번의 사고로 그러한 엄청난 피해를 초래하는 것은 전쟁 이외에는 원전 사고 밖에는 없다. '원전 제로'가 전 세계로 퍼져 나가기를 기원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태양을 덮다>는 2018년 서울환경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됐고, 이후 전국의 탈핵 및 환경운동 단체를 주축으로 공동체 상영이 진행됐다.
작품의 기획과 제작을 맡은 타치바나 타미요시는 오카야마현의 3선 의원 출신으로, 그는 "지진의 나라에 원자력발전소를 건설한 사람들이 있다"라면서, "그 사람들은 계속해서 원전이 안전하다고 말한다"라고 입을 열었다.

그는 "그 사람들은 엄청난 큰 사고가 일어나도, 아이들이 갑상선암에 걸려 괴로워해도, 고향에 돌아갈 수 없는 사람이 10만 명이나 되는데도, 그래도 반성의 기미 하나 없이 원전을 재가동하려고 한다"라면서, "여기서 확실히 알 수 있는 사실 하나는 그 사람들은 사고의 책임을 자신들이 아닌 다른 어떤 것으로 돌리려고 한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내가 이 영화를 만들려고 마음먹은 이유는 사고 이후 지금까지 크게 왜곡된 채 전달된 사실을 정확하게 수정하여 다시 전달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밝힌 그는 철저히 현장에서 검증된 자료를 들고 작품을 제작했다.
그는 "직접 그 현장에 가서 '몬스터'(원자력 발전소)와 씩씩하게 싸웠던 사람이 쓴 문헌, 허위 발언이 용납되지 않는 국회사무조사위원회의 기록, 어떤 수단을 쓰더라도 사실을 감추는 것이 불가능한 '도쿄전력'에 남아있는 비디오, 그리고 직접 취재해서 얻은 많은 사람의 육성 정보 등이 그 자료들"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여기서 발견된 새로운 사실은 지금까지 일본 언론이 전해왔던 것과는 크게 다르다"라면서, "이러한 사실에 가장 가까운 정보를 기초로 하여, 드라마를 구축했다. 나는 이 영화를 온 세상 구석구석까지 퍼뜨리고 싶다. 진짜 이야기로서, 100년 후, 200년 후에까지 남기고 싶다"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2월 13일, 동일본 대지진의 여진으로 보는 규모 7.3의 강진이 일어나면서, 일본은 다시 한번 10년 전의 악몽을 겪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스가 요시히데 총리는 "오염수 처리는 '적절한 시기'에 처분 방법을 결정하겠다"라고 주장했으며, '도쿄 올림픽' 진행을 강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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