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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전, 같은 집에 살던 여자에게 전화가 걸려온다면?

[넷플릭스 오리지널 알려줌] <콜> (The Call,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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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왱왱
글 : 양미르 에디터

'코로나 19'의 여파로, 지난봄에 극장에서 개봉했어야 했을 <콜>이 우여곡절 끝에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됐다. <콜>은 과거와 현재, 서로 다른 시간대에 사는 두 여자가 한 통의 전화로 연결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 현재의 시간에 사는 '서연'(박신혜)이 20년 전인 1999년, 같은 집에 사는 '영숙'(전종서)이 건 전화를 받으면서 작품은 시작된다.

김하늘과 유지태 주연의 <동감>(2000년)이 김일성의 죽음, 금강산 여행 같은 사회 이슈를 이야기한 것처럼, <콜>도 그 시대의 '문화 대통령'인 서태지의 컴백 활동 이야기로, 두 캐릭터의 아이스 브레이킹을 진행한다.

그렇게 대화를 나누면서, 유대감을 쌓은 두 사람은 각자의 시간에서 서로의 인생을 바꿀 사소한 선택을 하게 된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자신의 끔찍한 미래를 알게 된 '영숙'은 미친 듯이 폭주하고, 두 사람의 운명은 변화를 이어간다. 팽팽하게 대립하는 두 사람의 감정선을 극대화하기 위해 제작진은 극명하게 대비되는 색감을 활용했다.

예를 들어, 금기를 깬 선택으로 과거와 현재를 위협받게 된 '서연'의 절망을 파란색으로, '서연'의 한 마디로 숨죽였던 광기가 폭발한 '영숙'의 분노와 폭력성을 붉은색으로 표현해 극의 서스펜스를 끌어올렸다. '영숙'이 선택한 '무기'가 붉은 소화기였던 것도 이를 강조한다.

출처영화 <콜> ⓒ 넷플릭스

이런 색의 힘을 강조하기 위해, 제작진은 국내 영화 최초로 <위대한 개츠비>(2013년),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2015년) 등을 작업한 영국의 바네사 테일러 컬러리스트와 DI(색보정) 작업을 진행했다.

"두 사람이 사는 세계의 차이를 두드러지게 하기 위해 각 인물의 기본색을 정했다"는 바네사 테일러는 노랑, 파랑, 빨강 등 대비되는 색감을 활용하여 '서연'과 '영숙'의 시차를 표현,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두 사람의 감정 교류를 시각적으로 더욱 극대화했다. 이런 색의 힘은 암흑으로 찬 공간인 극장이 아닌, 불이 켜진 공간에서 보기에는 상당히 아쉬울 것이다.

또한, <국가부도의 날>(2018년)을 통해 1997년의 모습을 재현했던 배정윤 미술감독은 "집 자체에 스토리를 담고 싶었다"라면서, 두 사람이 시간차를 두고 머무는 집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배정윤 미술감독은 패턴의 유무, 자재와 색감의 차별화 그리고 시대를 대표하는 소품을 통해 구조는 같지만 다르게 보이는 공간을 완성했다.

'서연'이 과거를 바꿔 가족들과 행복을 되찾은 집은 북유럽풍의 가구들로 따뜻하게 꾸몄다면, '영숙'의 집은 기괴한 구조와 어두운 가구들로 연쇄살인마의 아지트를 구현해 완전히 상반된 느낌을 주었다. 그래서 일부 장면은 <악마의 씨>(1968년)를 오마주한 것처럼 펼쳐진다.

당연하게도 <콜>의 가장 훌륭한 관전 포인트는 전종서의 재발견일 것이다. 이미 이창동 감독의 <버닝>(2018년)을 통해 영화계의 블루칩으로 떠올랐던 전종서는 서태지를 좋아하는 순수한 소녀의 모습부터 언제 돌변할지 모르는 시한폭탄 같은 모습까지 예측할 수 없는 '영숙'의 양면성을 완벽히 소화했다.

"사이코패스 같은 수식어로도 정의할 수 없는 캐릭터"라고 자신의 캐릭터를 소개한 전종서의 모습은 이제 두 편의 장편 영화에 나섰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좋은 연기를 펼쳤다. 차기작으로 정가영 감독의 로맨스 영화 <우리, 자영(가제)>를 준비 중인 전종서의 모습이 기대된다.

한편, <콜>은 2011년 제16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첫선을 보인 매튜 파크힐 감독의 영화 <더 콜러>(2011년)를 원작으로 한다. 현재 왓챠 등을 통해 감상할 수 있는 이 작품은 푸에르토리코를 배경으로 하는데, <콜>과 비슷하면서도 사뭇 다른 느낌을 준다.

예를 들어, '서연'의 역할인 '메리'(레이첼 르페브르)가 이혼 소송 중인 남편 '스티븐'(에드 퀸)으로부터 상습적인 폭행을 당하지만, 꿋꿋하게 대학에 다니면서 낯선 생활에 적응하려는 모습이 등장한다. '영숙' 역할도 나이대가 바뀌었고, 약 30년 전을 배경으로 했다(베트남 전쟁과 관련한 이야기도 등장한다)는 것 역시 차이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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