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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양미르 에디터

설 연휴, 'TV 지상파 채널'에서는 <PMC: 더 벙커>, <나의 특별한 형제>, <악인전> 등 1, 2년 전 개봉한 한국 영화를 중심으로 한 설특선영화가 방영될 예정이다. 지난해 미처 보지 못했던 영화들도 시청할 수 있겠지만, 지나친 명작들을 찾아볼 수 있는 '시간적 여유'도 설 연휴엔 있을 것이다.

특히 <기생충>(2019년)이 아카데미 시상식 한국 영화 최초 6개 부문 후보에 오른 만큼, 과거 아카데미 시상식 수상 작품에 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넷플릭스에서 최근 새롭게 공개한 아카데미 시상식 수상작들을 살펴봤다.

1. <스파이 브릿지> (Bridge of Spies, 2015)
- 감독 : 스티븐 스필버그
- 출연 : 톰 행크스, 마크 라이런스, 오스틴 스토웰 등
- 로튼 토마토 지수 : 91% 프래쉬 인증 (이하 1월 20일 기준)
- 등급 : 12세 관람가

2016년 제8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각본상 등 6개 부문 후보에 올라 마크 라이런스가 남우조연상을 받았다. 냉전이 최고조에 이른 1957년, 소련 스파이 '루돌프 아벨'(마크 라이런스)의 변호를 맡아 비밀 협상에 나선 변호사 '제임스 도너번'(톰 행크스)의 '신념'에 관한 실화를 담았다.

<쉰들러 리스트>(1993년), <라이언 일병 구하기>(1998년), <뮌헨>(2005년) 등 역사적 실화를 바탕으로 한 명작들을 탄생시킨 세계적 거장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냉전 시대의 긴박한 대립 상황과 그 속에서 벌어지는 협상 과정을 극적으로 그려낸다. 또한, 할리우드에서 가장 창조적인 인물로 손꼽히는 코엔 형제가 각본을 맡았다.

2. <대니쉬 걸> (The Danish Girl, 2015)
- 감독 : 톰 후퍼
- 출연 : 에디 레드메인, 알리시아 비칸데르, 앰버 허드 등
- 로튼 토마토 지수 : 68%
- 등급 : 청소년 관람불가

2016년 제8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 미술상 등 4개 부문 후보에 올라 알리시아 비칸데르가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세계 최초로 성전환 수술을 받은 덴마크 화가 '릴리 엘베(에이나르 베게너)'의 일대기를 다룬 동명 소설이 원작인 영화다.

'릴리 엘베'를 연기한 에디 레드메인은 손끝부터 눈빛까지 섬세한 연기로 여성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냈고, '릴리'가 감내해야 했던 아픔과 고독함을 심층적으로 그려내며 공감을 얻었다. <킹스 스피치>(2010년)로 아카데미 감독상을 받은 톰 후퍼 감독의 작품. 알리시아 비칸데르가 '게르다 베게너' 역으로 출연해, '릴리'의 선택을 존중하고 지지하는 영혼의 동반자로 등장한다.

3.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Mad Max: Fury Road, 2015)
- 감독 : 조지 밀러
- 출연 : 톰 하디, 샤를리즈 테론, 니콜라스 홀트 등
- 로튼 토마토 지수 : 97% 프래쉬 인증
- 등급 : 15세 관람가

2016년 제8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등 10개 부문 후보에 올라, 미술상, 분장상, 음향믹싱상, 음향편집상, 의상상, 편집상까지 6관왕을 차지했다. 핵전쟁으로 멸망한 22세기를 배경으로, 물과 기름을 가진 자들이 지배하는 희망 없는 세상 속, 살아남기 위해 미친 폭력 액션을 선보이는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블록버스터.

1970~80년대 <매드맥스> 시리즈로 거장의 반열에 올랐던 조지 밀러가 직접 연출을 맡아, 자신의 전작을 뛰어넘는 작품성을 보여주며 전 세계 3억 7천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힘 있는 이야기와 멋진 캐릭터를 바탕으로, 분노로 뒤덮인 도로에서 펼쳐지는 광기 어린 카체이스 장면이 인상적이다.

4. <아메리칸 스나이퍼> (American Sniper, 2014)
- 감독 : 클린트 이스트우드
- 출연 : 브래들리 쿠퍼, 시에나 밀러, 제이크 맥더맨 등
- 로튼 토마토 지수 : 72% 프래쉬 인증
- 등급 : 청소년 관람불가

2015년 제8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남우주연상 등 6개 부문 후보에 올라, 음향편집상을 받았다. 미국 역사상 최다 저격기록을 지닌 전설적인 저격수 '크리스 카일'(브래들리 쿠퍼)의 생애를 그린 영화.

나라를 지키기 위해 이라크 전쟁에 참전한 '크리스 카일'은, 전역 후 가족에게 돌아왔지만, 더 많은 전우를 구하지 못했다는 죄책감과 전쟁 트라우마로 고통받는다. 한 사람의 생애를 통해 전쟁에 대한 날카로운 메시지를 던진 이 작품은 배우 겸 감독인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연출을 맡았으며, 브래들리 쿠퍼는 크리틱스 초이스 시상식에서 액션영화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5. <사랑에 대한 모든 것> (The Theory of Everything, 2014)
- 감독 : 제임스 마쉬
- 출연 : 에디 레드메인, 펠리시티 존스, 해리 로이드 등
- 로튼 토마토 지수 : 79% 프래쉬 인증
- 등급 : 12세 관람가

2015년 제8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여우주연상 등 5개 부문 후보에 올라 에디 레드메인이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천재 우주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에디 레드메인)과 그의 첫 부인 '제인 와일드'(펠리시티 존스)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운명 같은 그들의 만남부터 '스티븐'의 루게릭병 진단과 2년 시한부 판정으로 위기를 맞는 두 사람의 사랑 이야기는 제인 와일드의 회고록 <무한으로의 여행: 스티븐과 나의 삶>(2007년)을 바탕으로 재구성했다. 병마로 미래에 대한 희망을 잃어가는 '스티븐'과 그의 곁에서 변함없는 믿음과 사랑을 보여주며 힘이 되는 '제인'의 모습은 진정한 사랑의 힘과 가치를 일깨워준다.

6. <본 얼티메이텀> (The Bourne Ultimatum, 2007)
- 감독 : 폴 그린그래스
- 출연 : 맷 데이먼, 줄리아 스타일스, 데이빗 스트라탄 등
- 로튼 토마토 지수 : 92% 프래쉬 인증
- 등급 : 12세 관람가

2008년 제80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편집상, 음향편집상, 음향믹싱상을 받은 작품. 넷플릭스에서는 <본 아이덴티티>(2002년), <본 슈프리머시>(2004년), <본 얼티메이텀>, 그리고 외전격인 <본 레거시>(2012년)까지 총 4편이 공개 중이다.

미국 소설가 로버트 러들럼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며, 시리즈는 자신이 누구인지를 모르던 '제이슨 본'이 의문의 공격에서 살아남게 된 후,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과 그를 노리는 조직의 비밀 프로젝트를 추격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2002년부터 2007년까지 만들어진 3부작, 그리고 <제이슨 본>(2016년)을 연출한 폴 그린그래스 감독은 첩보 영화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을 받았다.

7. <디파디드> (The Departed, 2006)
- 감독 : 마틴 스코세이지
- 출연 :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맷 데이먼, 잭 니콜슨 등
- 로튼 토마토 지수 : 91% 프래쉬 인증
- 등급 : 15세 관람가

2007년 제79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조연상 등 5개 부문 후보에 올라, 작품상, 감독상, 각색상(윌리엄 모나한), 편집상 등 4관왕을 차지했다. 홍콩 영화 <무간도>(2002년)를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맷 데이먼, 잭 니콜슨 등 시대를 대표하는 배우들의 출연으로 화제를 모았다.

범죄 조직에 위장 잠입한 비밀경찰과 경찰에 침투한 범죄 조직원의 엇갈린 운명을 그렸으며, 영화를 휘어잡는 배우들의 괴물 같은 연기가 인상적이다. <택시 드라이버>(1976년)로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기까지 했던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은 이 작품 전까지, 5번이나 아카데미 감독상 후보에 올랐으나, 수상엔 실패했었다.

8. <미스틱 리버> (Mystic River, 2003)
- 감독 : 클린트 이스트우드
- 출연 : 숀 펜, 팀 로빈스, 케빈 베이컨 등
- 로튼 토마토 지수 : 88% 프래쉬 인증
- 등급 : 15세 관람가

2004년 제7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등 6개 부문 후보에 올라, 남우주연상(숀 펜), 남우조연상(팀 로빈스)을 받은 작품. 절친한 세 친구가 뜻하지 않은 사건으로 불편한 재회를 하게 되며 일어나는 악몽 같은 이야기를 담은 범죄 스릴러.

같은 동네에서 나고 자란 '지미'(숀 펜)와 '데이브'(팀 로빈스), 그리고 '숀'(케빈 베이컨)이 여느 때와 다름없이 함께 놀던 중, 수상한 남자 무리에게 '지미'가 납치되는 사건이 벌어진다. 겨우 살아서 돌아온 '지미'에게 '데이브'와 '숀'은 전처럼 다가가지 못한다. 시간이 흘러 각각 동네의 권력자와 형사, 직업도 없고 힘도 없는 동네의 약자가 된 세 사람은 불행한 악연으로 얽힌다.

9. <좋은 친구들> (Goodfellas, 1990)
- 감독 : 마틴 스코세이지
- 출연 : 로버트 드 니로, 레이 리오타, 조 페시 등
- 로튼 토마토 지수 : 96% 프래쉬 인증
- 등급 : 청소년 관람불가

1991년 제6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등 4개 부문 후보에 올라, 남우조연상(조 페시)을 받은 작품. 서로에겐 누구보다 좋은 친구들이었던 세 마피아의 파란만장한 삶을 그린 영화다.

1960년대 뉴욕을 주름잡았던 마피아 '헨리 힐'(레이 리오타)의 삶을 그린 논픽션 <와이즈 가이>가 원작으로, 마약 거래, 금품 갈취, 살인 등을 저지르며 세상을 쥐락펴락했던 마피아들의 잔혹하고 비열한 세계를 사실적으로 포착해 화제를 모았다. 베니스 영화제에서 은사자상을 받았으며, 영국 잡지 '토탈필름'이 선정한 최고의 영화 1위, AFI 선정 10대 범죄 영화 2위에 오르는 등 시대를 초월한 명작으로 불리고 있다.

10. <대부> (Mario Puzo's The Godfather, 1972)
- 감독 :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 출연 : 말론 브란도, 알 파치노, 제임스 칸 등
- 로튼 토마토 지수 : 98% 프래쉬 인증
- 등급 : 청소년 관람불가

1973년 제4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감독상, 남우조연상 등 10개 후보에 올라 작품상, 남우주연상(말론 브란도), 각색상을 받았다. 이탈리아계 마피아 가문인 '콜레오네' 가의 가족사와 당시 시대상을 그린 작품. 마리오 푸조의 동명 소설이 원작인 <대부>는 타임지 선정 100대 영화, 엠파이어지 선정 최고의 영화, IMDB 관객 평점 역대 2위 등의 찬사를 받은 시대의 명작.

한편, 말론 브란도는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수상을 거부했다. '아메리카 원주민'이 오늘날 영화 산업에서 받는 안 좋은 취급에 대한 항의 차원에서 이뤄졌으며, 시상식 자리에는 '혼혈 아메리카 원주민' 배우 사친 리틀페더가 대리 수상 소감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