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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양미르 에디터

추석 연휴, 'TV 지상파 채널'에서는 2018년 개봉한 한국 영화를 중심으로 한 추석특선영화가 방영될 예정이다. 지난해 미처 보지 못했던 영화들도 시청할 수 있겠지만, 좀 더 오래된 추억의 영화들을 찾아볼 수 있는 '시간적 여유'도 추석 연휴엔 있을 것이다.

게다가 <SBS 인기가요>의 온라인 유튜브 채널 스트리밍 등 각 방송사의 아카이브 서비스가 '뉴트로 아이템'이 새롭게 부상하는 요즘, 영화도 추억의 작품들이 다시 거론되고 있다.

그래서 준비했다. 넷플릭스에서 최근 공개된 작품(7월 이후 재공개 혹은 최초공개 작품 중)들 속에서 1990년대의 냄새를 느낄 수 있는 '추억의 명화'들엔 어떤 것이 있는지 살펴봤다. 과연 넷플릭스는 '온라인 탑골공원'이 될 수 있을까?

1. <펄프 픽션> (Pulp Fiction, 1994)
- 감독 : 쿠엔틴 타란티노
- 출연 : 존 트라볼타, 사무엘 L. 잭슨, 우마 서먼 등
- 로튼 토마토 지수 : 92% 프래쉬 인증 (이하 2019년 9월 9일 기준)
- 등급 : 청소년 관람불가

데뷔작 <저수지의 개들>(1992년)로 인정받은 쿠엔틴 타란티노의 두 번째 장편 연출작으로, LA 암흑가의 이야기를 블랙 코미디로 그려낸 액션 스릴러 영화다. 서로 연결된 몇 개의 에피소드를 독특한 시간적 구성으로 배치해서 주목을 받았으며, B급 스토리에 S급 재미를 선보여 탁월한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1994년 당시, 위에 언급한 배우들 외에 브루스 윌리스, 우마 서먼, 크리스토퍼 월켄 등이 출연한 화려한 캐스팅으로 주목받았다. 제47회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았고, 제6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7개 부문 후보(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남우조연상, 여우조연상, 편집상 등)에 올랐으며, 이 중 각본상 수상을 거머쥐었다.

2. <셰익스피어 인 러브> (Shakespeare in Love, 1998)
- 감독 : 존 매든
- 출연 : 기네스 팰트로, 조셉 파인즈, 제프리 러쉬 등
- 로튼 토마토 지수 : 92% 프래쉬 인증
- 등급 : 청소년 관람불가

희대의 극작가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를 담은 멜로 드라마다. 극단이 번성하던 엘리자베스 여왕 1세 시절, 촉망받던 신인 작가 '윌리엄 셰익스피어'(조셉 파인즈)는 단 한 줄의 글도 쓸 수 없는 슬럼프에 빠지게 되고 우연히 점술가를 찾아갔다가 오직 사랑만이 해답이라는 이야기를 듣는다.

그렇게 자신의 사랑을 찾아 헤매던 중, '셰익스피어'는 한 연극 오디션에서 배우가 되기 위해 남장을 한 부잣집 딸 '바이올라'(기네스 팰트로)를 만난다. 제71회 아카데미 시상식 13개 부문 후보에 올라, 작품상, 여우주연상(기네스 팰트로), 여우조연상(주디 덴치), 각본상, 음악상, 의상상, 미술상 등 7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3. <여인의 향기> (Scent Of A Woman, 1992)
- 감독 : 마틴 브레스트
- 출연 : 알 파치노, 크리스 오도넬, 제임스 레브혼 등
- 로튼 토마토 지수 : 88% 프래쉬 인증
- 등급 : 청소년 관람불가

고향에 내려갈 차비를 벌고자, 부활절 연휴 동안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 고등학생 '찰리'(크리스 오도넬)가 앞이 보이지 않는 괴팍한 퇴역 장교 '슬레이드' 중령(알 파치노)과 함께 떠난 뉴욕 여행을 담은 영화다. 예상치 못했던 뉴욕 여행으로 인해 부활절 연휴 아르바이트는 예상과 정반대로 흘러가지만, '찰리'는 최고급 호텔과 식당, 리무진을 오가며 새롭고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된다.

제50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3관왕에 올랐으며, 제6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작품상, 감독상, 각색상 등 4개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려, 알 파치노가 남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포르 우나 카베사'라는 음악이 흘러나오면서 나오는 알 파치노의 탱고 장면이 백미다.

4. <식스 센스> (The Sixth Sense, 1999)
- 감독 : M. 나이트 샤말란
- 출연 : 브루스 윌리스, 토니 콜렛, 올리비아 윌리암스 등
- 로튼 토마토 지수 : 86% 프래쉬 인증
- 등급 : 12세 관람가

1999년 개봉한 영화로 죽은 사람이 보이는 어린 소년과 정신과 의사의 교감을 그린 스릴러 영화다. 인간의 기본 감각인 오감을 뛰어넘는 육감을 소재로 인간과 영혼의 커뮤니케이션을 그렸으며, M. 나이트 샤말란 감독을 일약 세계적인 스타 감독으로 만들어준 작품이다. 또한, 역대급 반전 엔딩으로 현재까지도 회자하고 있다.

2000년 7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남우조연상(할리 조엘 오스먼트), 여우조연상(토니 콜렛), 각본상 등 6개 부문에서 후보에 올랐다. 치밀한 연출, 브루스 윌리스와 할리 조엘 오스먼트의 완벽한 연기, 그리고 철저하게 계산된 각본, 삼박자가 기막히게 어우러졌다는 평을 받은 '웰메이드 스릴러'다.

5. <당신이 잠든 사이에> (While You Were Sleeping, 1995)
- 감독 : 존 터틀타웁
- 출연 : 산드라 블록, 빌 풀만, 피터 갤러거 등
- 로튼 토마토 지수 : 81% 프래쉬 인증
- 등급 : 15세 관람가

전철역에서 일하는 '루시'(산드라 블록)가 혼수상태에 빠진 짝사랑 상대의 약혼녀로 오해받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로맨틱 코미디다. 매일 아침 나타나는 한 남자를 짝사랑하던 '루시'는, 어느 날 그 남자가 불량배들에게 떠밀려 철로에 떨어지는 사고를 당하자, 천신만고 끝에 남자를 구해 병원으로 데려간다.

그의 가족은 '루시'를 그의 약혼녀로 오해하고, 가족들로 인해 그제야 남자의 이름이 '피터'(피터 갤러거)임을 알게 되었지만, 그에 대해 아는 것이 많아질수록 거짓말에 점점 괴로워한다. 1990년대 중반 '로코퀸'으로 거듭났던 산드라 블록의 사랑스러움이 묻어나는 영화로, 1996년 골든 글로브 시상식 여우주연상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6. <배트맨 리턴즈> (Batman Returns, 1992)
- 감독 : 팀 버튼
- 출연 : 마이클 키튼, 대니 드비토, 미셸 파이퍼 등
- 로튼 토마토 지수 : 78% 프래쉬 인증
- 등급 : 15세 관람가

1989년 제작된 팀 버튼 감독의 <배트맨> 속편(물론, 1편도 넷플릭스에서 동시 서비스 중)이다. 두 작품 모두 마이클 키튼의 '배트맨' 보다 빌런들의 활약이 더 두드러지다는 인상을 받고 있다. 1편이 잭 니콜슨의 '조커'로 기억된다면, 2편은 대니 드비토의 '펭귄맨', 미셀 파이퍼의 '캣우먼'으로 각인되고 있다.

1편보다 더 암울한 분위기의 작품으로, 흥행에서도 1편(전 세계 4억 1,150만 달러)보다 저조한 2억 6,689만 달러 수입에 그쳤지만,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3부작을 제외하고 유일한 로튼 토마토 '프래쉬 인증' 마크를 받으며 비평가들의 호평을 받았다. 1993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분장상과 시각효과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7. <사랑과 영혼> (Ghost, 1990)
- 감독 : 제리 주커
- 출연 : 패트릭 스웨이지, 데미 무어, 우피 골드버그 등
- 로튼 토마토 지수 : 74% 프래쉬 인증
- 등급 : 15세 관람가

사고로 연인 '몰리'(데미 무어)의 곁을 떠나게 된 '샘'(패트릭 스웨이지)이 천국에 가기 전 지상에 남아 못 다 한 사랑의 마음을 전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멜로 영화다. 죽어서도 연인의 곁을 떠나지 못하는 애틋한 순애보, 유체이탈이나 사후세계 같은 심령 현상을 시각적으로 재연한 뛰어난 특수 효과, 그리고 우피 골드버그가 연기한 캐릭터 '오다메'가 보여주는 제리 주커 감독 스타일의 코미디는 당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전 세계에서 5억 달러가 넘는 수입을 벌어들였다. 또한, 1991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편집상, 음악상 등 5개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려, 여우조연상(우피 골드버그)과 각본상(브루스 조엘 루빈)을 받았다.

8. <시스터 액트> (Sister Act, 1992)
- 감독 : 에밀 아돌리노
- 출연 : 우피 골드버그, 매기 스미스, 하비 케이틀 등
- 로튼 토마토 지수 : 72%
- 등급 : 12세 관람가

우연히 암흑가 거물 '빈스'(하비 케이틀)의 범죄를 목격한 삼류가수 '들로리스'(우피 골드버그)가 수녀원에 은신하다 성가대의 지휘를 맡게 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담은 코미디 영화다. 안전을 위해 수녀원에 들어갔지만, '들로리스'의 활발한 성격과 수녀원의 생활은 맞지 않는다.

너무 답답해 위험해지더라도 수녀원을 벗어나고 싶은 '들로리스'에게 '원장 수녀'(매기 스미스)가 성가대 합류를 권유한다. 가수 경험을 살려 성가대의 분위기를 탈바꿈시킨 '들로리스'는 결국 특별한 공연까지 성사시키게 된다. 1993년 골든 글로브 시상식 뮤지컬코미디 부문 작품상과 여우주연상(우피 골드버그)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9. <패트리어트 게임> (Patriot Games, 1992)
- 감독 : 필립 노이스
- 출연 : 해리슨 포드, 앤 아처, 패트릭 베긴 등
- 로튼 토마토 지수 : 72%
- 등급 : 15세 관람가

게임 <레인보우 식스> 시리즈로 유명한 미국 스릴러 작가, 톰 클랜시의 1987년작 동명 소설을 영화화했다. 강연차 영국에 온 전직 CIA 정보분석가이자 미 해군사관학교 교수, '잭 라이언'(해리슨 포드)이 강연을 끝나고 버킹엄궁으로 가던 중, 아일랜드 공화국군(IRA)의 테러로부터 여왕의 사촌인 '홈즈'(제임스 폭스)를 구하는 데 성공한다.

그러나 '잭' 때문에 동생을 잃고 체포된 IRA 지도자 '숀 밀러'(숀 빈)는 복수심에 불타, '잭'의 가족을 노린다. 알렉 볼드윈이 <붉은 10월>(1990년)에 이어 '잭'을 연기하기로 했으나, 일정 문제로 해리슨 포드가 대신 출연했고, 이후 <긴급 명령>(1994년)에서도 해리슨 포드가 '잭'으로 출연했다.

10. <더 록> (The Rock, 1996)
- 감독 : 마이클 베이
- 출연 : 숀 코네리, 니콜라스 케이지, 에드 해리스 등
- 로튼 토마토 지수 : 66%
- 등급 : 15세 관람가

<나쁜 녀석들>(1995년)을 통해 첫 장편 영화를 흥행시킨 'CF 감독' 출신, 마이클 베이의 두 번째 연출 작품이다. 지금이야 '파괴지왕'이라는 이미지로 더 각인됐지만, 마이클 베이의 작품 중 가장 훌륭한 작품성과 오락성을 지닌 영화로 회자하고 있다.

극비 임무 중 전사한 장병들의 보상을 요구한 '프란시스 허멜'(애드 해리스) 장군이 살상용 화학 가스 'VX 가스'로 감옥이 있는 앨커트래즈 섬을 장악하고, 이에 FBI 생화학 무기 전문가 '스탠리 굿스피드'(니콜라스 케이지)와 앨커트래즈의 유일한 탈옥 성공자 '존 메이슨'(숀 코네리)이 '허멜'을 막기 위해 나선다는 내용을 담았다. 아카데미 시상식 음향상 후보작이며, 한스 짐머 음악감독의 OST가 압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