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감독이 제주도를 핏빛으로 물들게 한 이유는?

조회수 2021. 4. 9. 11: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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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알려줌] <낙원의 밤> (Night in Paradise, 2020)
글 : 양미르 에디터
출처: 영화 <낙원의 밤> ⓒ 넷플릭스
인정받는 범죄 조직의 에이스 '박태구'(엄태구)는 하루아침에 사랑하는 누나(장영남)와 조카를 의문의 교통사고로 잃고 만다.

'태구'는 그 사고의 배후가 경쟁 조직인 '북성파'의 '도 회장'(손병호)임을 알게 된다.

모든 위험을 무릅쓰고 복수를 감행한 '태구'는 조직의 타깃이 됐고, 그는 밀항하기 전 잠시 은신을 위해 낙원의 섬, 제주도를 찾는다.

'태구'는 한때 전설 같은 인물이었지만 지금은 은퇴한 무기상 '쿠토'(이기상)를 만난다.

그곳엔 상대가 누구든 말과 행동에서 두려움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재연'(전여빈)이 있었다.

유일한 혈육이라곤 '쿠토' 삼촌밖에 없는 '재연'은 첫 만남부터 '태구'에게 자기 생각과 감정을 숨김없이 드러낸다.

한편, '북성파'의 2인자 '마 이사'(차승원)는 '태구' 같은 자가 감히 '도 회장'을 농락하고 도망쳤다는 것에 대해 걷잡을 수 없는 분노를 느끼고 대가를 요구한다.

'북성파'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마 이사'는 제주도로 직접 향한다.

그렇게 '박태구'는 '마 이사'와 피할 수 없는 대결을 펼친다.
우여곡절 끝에 넷플릭스로 공개되는 영화 <낙원의 밤>은 지난해 열린 제77회 베니스영화제에서 비경쟁 부문에 초청받은 작품으로, 박훈정 감독의 신작으로 화제가 됐다.

박 감독은 파격적인 설정과 강렬한 스토리텔링으로 화제를 모은 김지운 감독의 <악마를 보았다>(2010년)와 현실성과 영화적 재미를 동시에 갖춘 탄탄한 스토리로 호평받은 류승완 감독의 <부당거래>(2010년)의 시나리오를 집필하며 주목을 받았다.

그는 2011년 첫 연출작 <혈투>를 거쳐, <신세계>(2013년)로 한국 누아르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호평을 받으며 영화 팬들을 사로잡았다.

2018년엔 속편이 제작 중인 <마녀>를 통해 한국영화에 새로운 여성 캐릭터를 만들어냈고, 새로운 세계관을 창조하는데도 일가견이 있음을 보여줬다.

그런 그가 만든 신작, <낙원의 밤>은 제주도를 배경으로 한 복수극이다.

제주도는 단순한 도피처 이상의 의미로, <낙원의 밤>의 전반적인 톤 앤 무드를 결정한다.

박훈정 감독은 "제주도를 공간 배경으로만 설정한 게 아니라, 이 영화의 주인공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라면서, "이 아름다운 섬에서 세상의 끝에 내몰려 있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라고 제주도를 작품의 주된 무대로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보통 제주도에서의 촬영이라면 햇볕이 쨍하고 청명한 하늘을 떠올리지만, <낙원의 밤>은 해가 뜬 직후나 해가 지기 시작하는 시간대인 '매직 아워'와 흐린 날을 가려서 촬영하며 자연의 어둑하고 서글픈 느낌에 캐릭터의 상황을 대입 시켜 인물들의 감정을 대변하는 효과를 노렸다.

또한, 조화성 미술감독은 낙원과 같은 제주도의 풍경에 죽음의 그림자를 덧입혀 현실과 이상, 밝음과 어두움이 공존하는 콘셉트를 보여주고자 했다.

영화 전체적으로는 최대한 자연스러운 느낌을 유지하고 세트도 꾸밈없이 담백하고 현실성 있게 보이도록 강조했다.

주인공 '태구'를 연기한 엄태구는 신선한 시도가 돋보인 영화 <잉투기>(2013년)로 단번에 스크린의 새로운 얼굴로 급부상했다.

이후 <차이나타운>(2014년)의 밑바닥 조직원, <밀정>(2016년)의 조선인 일본 경찰, <택시운전사>(2017년)의 검문소 중사, <안시성>(2018년)의 고구려 기마대장 등 강렬한 악역부터 든든하고 인간적인 캐릭터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왔다.

엄태구는 "평소 누아르를 좋아하고 꼭 해보고 싶기도 했다"라면서, "게다가 뚜렷한 색깔이 매력적인 박훈정 감독의 누아르라 참여하게 됐다"라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배역 이름이 '태구'라서 당연히 출연했다는 농담은 덤.
한편, <낙원의 밤>은 클라이맥스에 접어들면서 작품의 주인공이 변화하는 모습을 느낄 수 있다.

바로, 전여빈이 연기한 '재연'이다. 2018년 영화 <죄 많은 소녀>에서 친구의 실종사건 가해자로 몰린 소녀를 강렬하게 소화해내며 '괴물 신예'의 탄생을 알린 전여빈은, 이 작품을 통해 대종상 영화제, 부일영화상 등 주요 시상식에서 신인여우상을 싹쓸이했다.

물론, 그전에도 전여빈은 <우리 손자 베스트>(2016년), <여자들>(2017년), <메리 크리스마스 미스터 모>(2017년) 등을 통해 독립영화계 라이징 스타로 인정받고 있었다.

최근엔 tvN 드라마 <빈센조>에서 에이스 변호사 '홍차영' 역할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는 전여빈은 "'재연'이란 인물이 손에 꼽힐 정도로 매력적인 캐릭터라고 생각했다"라면서, "기존의 국내 누아르나 갱스터 무비에서 보지 못했던 여성 캐릭터일 것 같다. 이야기를 끌고 나가는 주인공인 동시에 시청자분들에게 나름의 카타르시스도 안겨드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엄태구 역시 전여빈의 캐릭터에 대해서 "이 작품이 정통 누아르인데 신선하고 새로운 요인 중 하나가 '재연'이라는 캐릭터"라면서 작품의 관람 포인트를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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