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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조선' 시작점 다룬 '헬고려' 드라마

[드라마 보고 알려줌] JTBC <나의 나라> (My Country: The New Age,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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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둥둥
글 : 박세준 에디터

1. 이 드라마는 조연이 살렸다
지난 10월 4일, 많은 기대를 모은 JTBC 신작 드라마 <나의 나라>가 첫 방영 됐다. 같은 방송국에서 <더 패키지>(2017년), <그냥 사랑하는 사이>(2018년) 등 저조한 성적으로 아쉬움을 삼켰던 김진원 감독이 연출을 맡고, KBS 드라마 <마스터-국수의 신>(2016년)의 작가 채승대가 극본을 썼다.

기대와 함께 우려의 목소리가 높은 건, 드라마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여주인공 '한희재' 역할에 설현이 캐스팅됐기 때문이다. <살인자의 기억법>(2017년), <안시성>(2018년) 등에서 그다지 인상적이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며 연기자로의 변신에 어려움을 겪은 설현이기에, 대형 드라마에서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을지 상당히 의심스러웠다.

글쎄, 결과에 반전은 보이지 않는다. 꽃이 꽃으로만 존재하려면 그녀를 비추는 양 남자 주인공들이 적어도 청룡과 백호는 되어주어야 한다. 하지만 그렇지도 않다. 설현은 예쁘기만 하고, 양세종과 우도환은 멋있기만 하다.

출처드라마 <나의 나라> 표지 및 이하 사진 ⓒ JTBC

설현의 발성과 연기가 전보다 나아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주말 드라마의 여주인공에 걸맞는 수준은 아닌 듯하다. 물론 못 봐줄 정도는 아니다. <신입사관 구해령>(2019년) 속 차은우를 통해 많이 단련된 시청자들은 이제 웬만한 아이돌 출신 배우의 농익지 않은 연기도 그러려니 한다.

죽어가는 이 드라마의 진짜 불꽃은 잔잔한 바닥에서 피어오른다. 역할의 비중이 과거 주연급으로 활약하던 시절에 비하면 '새 발의 피'이지만, 그 짧은 순간에도 '클래스'를 보여주는 조연의 활약 때문이다.

'이방원' 역의 장혁은 드라마의 시작부터 그 엄청난 흡입력을 보여준다. 앞으로 그의 극 중 기여도가 늘어남에 따라 드라마적 재미를 기대할 수 있는 여지도 상승할 듯하다.

'남선호'(우도환)의 아버지 '남전' 역의 안내상, 이화루의 행수 '서설' 역의 장영남은 드라마가 그나마 버틸 수 있는 기둥처럼 느껴질 정도다. '서휘'(양세종)의 아버지 '서검' 역의 유오성은 카메오처럼 등장하지만, 상당히 중요한 의미가 있다. 여전한 카리스마와 연기력을 보여주는 조연들 때문에 부족한 호흡의 주연 배우들, 아쉬운 연출에도 드라마는 지속될 수 있다.

2. 정의와 공정에 대한 현시대의 거울
친구의 우정과 배신을 모토로 '흙수저'의 분노와 역습을 담았다. 계급의 하단에서 터져 나오는 '서휘'의 에너지는 현 젊은 세대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그가 1화의 시작과 동시에 '남전'을 죽이러 가는 장면은 모종의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한다.

'헬조선'의 시작점을 담은 이 드라마는 '헬고려'의 마지막에서 출발한다. 국가의 끝물에 늘 공정과 정의는 소멸하고, 불의와 부패가 가득했다. <나의 나라>에서 고려 제일의 검이자 북방토벌대 대장 '서검'은 대역죄인으로 몰려 '팽형'에 처하고, 그 자식인 휘와 '연'(조이현)은 인간 이하의 대접을 받는다.

대한민국에서 많은 사람의 노력에도 여전히 공정과 정의는 이룩되지 않았고, 고려의 마지막에서 선조들의 '나의 나라' 즉, 내가 꿈꾸는 나라를 세우고자 하는 정의에 대한 갈망이 현시대를 살아가는 시청자들 마음을 찌른다. 드라마는 더욱더 흥미진진해질 예정이다.

휘의 갈망은 순탄치 않을 것이고, 선호와의 갈등도 깊어질 것이다. 1화에서 결말을 노출하며 과정의 궁금증을 자아내는 연출은 반전보다는 극본의 짜임새를 공고히 하겠다는 제작진의 의지를 보여주는 듯하고, 단순히 휘의 복수를 넘어 '이방원'(장혁)과 그 추종 세력의 건국 의지, 혹은 생존 욕구를 자세히 살피게 할 것이다.

3. 계속 봐야 할까?
현재 <나의 나라>는 3.8%(닐슨 코리아 기준)의 시청률로 주말 드라마 6편 중 5위다. 웹툰을 원작으로 한 OCN <타인은 지옥이다>와 tvN <쌉니다 천리마마트>, 이승기, 배수지라는 대형 스타를 앞세운 SBS <배가본드> 등 쟁쟁한 경쟁작들이 방송사마다 포진해 있다.

<나의 나라>의 경쟁력은 이 경쟁작들의 허점에서 찾을 수 있다. 웹툰을 기반으로 한 만큼 소재의 신선함과 방향이 분명한 각본, 캐릭터의 재미가 존재하지만, 전통적인 드라마 구도에서 벗어나 '신파성'이 결여된 앞의 두 작품은 '줌마렐라'가 주 소비층인 드라마 세계에서 대중적인 지지도를 얻기 힘들어 보인다.

<배가본드>는 주연 배우들의 캐스팅 소식과 드라마의 스케일만으로 엄청난 기대를 긁어모았으나, 정작 뚜껑을 열어보니 '속 빈 강정'의 냄새가 나는 듯하다. 물론 이승기의 열연과 배수지의 미모, 아름다운 해외 도시를 배경으로 한 이 드라마의 장점들이 시청률 참패의 위험에서 지켜주겠지만, <나의 나라>와는 상반되게 조연들의 지원이 아쉬운 듯하다.

이렇듯, <나의 나라>는 한계가 분명해 보이는 경쟁작들과 경쟁해야 하고, 자신들의 약점과도 싸워야 한다. 이제 2화까지 방영된 시점에서 전체 이야기의 발단에 불과한 분량이 공개됐다는 점과 사극이라는 고전적이고 안정적인 장르를 소유했다는 점을 보면, 미래가 암울하지만은 않다.

우도환과 양세종의 존재감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설현의 신선함과 발전은 아쉽지만, 이 드라마가 점차 나아질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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