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여자 살리기 위해 시간 되돌리고 지워져 버린 남자

조회수 2021. 2. 22. 14: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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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알려줌] <시간의 끝에서 널 기다려> (Love You Forever, 2019)
글 : 양미르 에디터
출처: 영화 <시간의 끝에서 널 기다려> ⓒ (주)디스테이션
어린 시절,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 충격을 받은 소년 '린거'(리홍기)는 소녀 '치우첸'(이일동)을 만나게 된다. '치우첸'은 '린거'의 마음을 달래줬으나, 두 사람이 소꿉친구가 될 무렵, '치우첸'은 전학을 가버린다. 두 사람이 다시 만난 건 '치우첸'이 무용학도가 되어 나타난 고등학교 때였다.

학교에서 '인기'가 있던 '치우첸'은 '린거'를 기억하고 있었고, '린거'는 그런 '치우첸'에게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려 한다. 하지만 고백을 하려던 그날, 교통사고로 인해 '치우첸'은 세상을 떠나고, '린거'는 과거 '치우첸'과 함께 놀던 중 발견한 시계를 잡고 '치우첸'을 살려달라고 외친다. 그 결과 놀라운 일이 일어난다.

'치우첸'이 죽지 않고 살아있던 것. 하지만 '치우첸'은 '린거'를 알아보지 못한다. 그의 친구들과 아버지마저도 '린거'를 몰라봤고, 심지어 '린거'는 청년이 되고 말았다. 시계의 신비로운 힘을 빌린 대가로, '린거'는 존재하지 않는 사람이 되어 모두의 기억에서 지워지고 만 것이다.

'린거'와 '치우첸'이 다시 사랑에 빠지지만, '치우첸'의 죽음을 거스를 수 없는 운명이 됐고, '린거'는 어떻게든 '치우첸'을 살리기 위해 연속적으로 시계를 사용한다. 당연히 '린거'는 청년에서 중년이 되어버렸고, 어떻게든 '치우첸'과의 기억들이 사라지지 않도록, 자신과 '치우첸'의 추억을 노트에 기록한다.
또다시 시간을 소재로 한 로맨스 영화가 관객을 찾았다. 이제는 너무나 많아서 진부하다고 느껴지겠지만, 그만큼 시간은 연인들에게 중요한 개념이다. 24시간도 모자라는 한정된 시간에서 사랑을 키워가는, '이제 막 연애의 감정을 가진' 이들이라면 더욱 그럴 것이다.

그래서 영화 제작사들은 잊힐 때쯤 되면 돌고 도는 유행처럼 타임 리프 로맨스를 내놓았다. 영미권 영화만 살펴봐도 1980년대 <사랑의 은하수>(1980년), 1990년대 <사랑의 블랙홀>(1993년), 2000년대 <이프 온리>(2004년), 2010년대 <어바웃 타임>(2013년) 등 명작 타임 리프 영화들이 존재했다.

이 네 작품은 각기 공통점과 차이점이 있지만, 결국은 사랑의 그 순간에 최선을 다하고, 소중히 할 것을 노래하며 막을 내린다. 보편적인 주제인 만큼, 한중일 3국 역시 <말할 수 없는 비밀>(2008년),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2016년),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2016년) 등 다양한 시간 소재 영화들이 관객을 찾았다.

이번에 개봉한 홍콩영화 <시간의 끝에서 널 기다려>의 경우엔, 사랑하는 사람을 구하기 위해 시계를 사용하면, 모두의 기억에서 자신이 사라져버리고, 나이까지 먹는다는 설정을 특색으로 차별화를 노렸다. 하지만 이 설정은 영화의 전체적인 구성도 허술하게 만드는 특색이 됐다.
"그저 '판타지 장르'니까 주인공의 감정에 충실히 따라가면 된다"고는 생각할 수 있겠으나, 이 작품에선 몇몇 '설정 오류'를 발견할 수 있었다. 예를 들어, 체코 프라하의 아름다운 거리를 거니는 남녀 주인공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인지 영화는 무리수를 던진다.

자신의 출생과 관련된 그 어떤 기록도 사라져야 하는 상황('린거'의 아버지도 그를 쫓아낸다)에서, '린거'는 매우 쉽게 비행기를 타고 외국에 나가 유학 중인 '치우첸'을 만나러 간다. (물론, 만약 중국에서 '위명여권' 발급이 그렇게 어렵지 않다는 일종의 자체 '디스'라면 이해는 되겠지만, 엄연히 이 영화는 중국 공산당의 '검열'을 통과했다)

타임슬립 판타지 로맨스 장르가 주로 '특정 지역'나, 아무리 넓어도 '한 국가 안'에서 이뤄지는 이유가 이러한 설정 오류를 범하지 않기 위해서라는 것을 떠올려 볼 때, 다소 아쉬운 선택이었다. 그런데도 중화권 라이징 스타인 리홍기와 이일동의 '케미' 덕분에, <시간의 끝에서 널 기다려>는 팝콘용 데이트 영화로는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영화의 엔딩곡인 '네가 모르는 시간 속에서 널 오랫동안 사랑했어'는 중화권 대표 싱어송라이터 중 한 명인 쉬자잉이 불렀고, 중국에선 OST 앨범이 발매된 후 차트 상위권에 이름이 올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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