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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양미르 에디터

보통 겨울방학 시즌이라 하면, 여름방학 시즌과 더불어 극장가 최고의 성수기로 뽑히기 마련이다. 하지만 '코로나 19'의 대규모 확산으로 인해, 메이저 배급사들의 작품은 극장에서 새롭게 선보이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이런 상황에서, 묵묵하게 개봉 고지를 진행한 독립영화를 비롯해 다양한 장르의 한국 영화들을 살펴봤다.

작품의 호불호를 떠나, 이런 상황에서 개봉을 결정한 소중한 영화들을 위해서. (<신과함께> 시리즈의 재개봉은 제외. 영화진흥위원회, 영상물등급위원회 자료 참조. 12월 30일~31일 개봉작도 포함했으며, 모든 작품은 '코로나19'의 확산 변수로 인해 개봉 시기가 연기될 수 있다.)

1. <미스터 보스>
- 개봉일 : 12월 30일
- 장르 : 드라마, 액션 / 등급 : 15세 관람가
- 감독 : 김형기 / 출연 : 공찬, 홍은기, 최동구 등
- 제작 : (주)더 재미 / 배급 : (주)스톰픽쳐스코리아

주인공 '현준'(공찬)이 이사 후 새로운 동네 고등학교에 진학하며 성실한 고교생활을 꿈꾸지만, 교내의 폭력적 분위기를 피하지 못하고 주먹다짐에 휘말리게 되는 과정을 다룬 학원물. <바람>(2009년)의 조감독을 맡은 김형기 감독의 첫 장편 영화.

김 감독은 "누구에게나 간직한 추억을 공유할 수 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라면서, "폭력성이 짙은 청춘 영화가 아니라, 유치하지만 또 웃긴, 과장된 듯하면서도 공감되는 이야기로 받아들였으면 한다. 베테랑부터 신인 배우들이 만들어내는 시너지를 눈여겨 봐주시길 바란다. 현장 경험이 적지만 서로에게 진심으로 닿은 이들의 케미가 담겨있다"라고 밝혔다.

2. <족벌 두 신문 이야기>
- VOD 선공개 : 12월 31일 / 극장 개봉 : 1월 예정(주요 독립영화관)
- 장르 : 다큐멘터리 / 등급 : 12세 관람가
- 감독 : 김용진, 박중석 / 출연 : 방우영, 김상만, 신홍범 등
- 제작 : 재단법인 뉴스타파함께센터 / 배급 : (주)엣나인필름

한국탐사저널리즘센터-뉴스타파가 제작한 새 다큐멘터리 영화로, 조선일보와 동아일보의 100년 역사를 되돌아보는 내용을 담았다. 총 168분의 작품은 총 3부로 구성됐다.

제작진은 "일제강점기에 두 신문이 자칭 '민족지'라는 허울 뒤에서 일제의 앞잡이 노릇을 한 행적을 하나씩 추적하고, 해방 이후 두 신문이 새롭게 나타난 박정희, 전두환 독재 권력과 야합하고 결탁하면서 덩치를 키우고 영향력을 확대해 온 과정을 들춰낸다"라고 밝혔다. 이어 제작진은 "1987년 6월 항쟁 이후 어느 정도 확보된 언론 자유의 공간에서 아이러니하게 두 신문이 스스로 권력 집단이 돼 가는 과정을 추적했다"라고 전했다.

3. <요요현상>
- 개봉일 : 1월 14일 예정
- 장르 : 다큐멘터리 / 등급 : 전체 관람가
- 감독 : 고두현 / 출연 : 문현웅, 곽동건, 윤종기 등
- 제작 : 영화사 금요일 / 배급 : 씨네소파

어린 시절부터 취미도 요요, 특기도 요요인 다섯 명의 '요요소년'들이 20대 후반 사회 진출을 하게 되며 겪은 '좋아하는 것'과 '일' 사이의 고민과 해법을 담았다. 요요 퍼포먼스 팀 '요요현상' 멤버 5명은 2011년 여름, 대학 졸업을 앞두고 꿈꿔왔던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 참가하고, 요요를 그만두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너무나 커져 버린 취미를 포기할 수도, 계속하기도 어려운 현실에 누군가는 무대를 찾아, 누군가는 또 다른 꿈을 찾아 떠나게 된다. 총 8년간의 제작 기간을 통해 완성됐으며, 옛 향수를 자극하는 홈비디오 영상부터 현재의 모습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아카이브도 함께 선보인다.

4. <나는 나를 해고하지 않는다>
- 개봉일 : 1월 28일 예정
- 장르 : 이태겸 / 등급 : 12세 관람가
- 감독 : 이태겸 / 출연 : 유다인, 오정세, 김상규 등
- 제작 : 홍시쥔, 아트윙 / 배급 : 영화사 진진

파견 명령을 받아 하청업체로 가게 된 '정은'(유다인)이 1년의 세월을 버텨내고 자신의 자리를 되찾기 위한 여정을 담았다. 지난해 온라인을 중심으로 열렸던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한국경쟁' 섹션으로 초청됐으며, 하청의 '막내'를 맡은 오정세가 배우상을 받았다.

사내에서 인정받는 우수사원이었음에도 한순간에 권고사직 대상자, 그리고 파견 근로자가 된 '정은'의 상황은 노동자를 소모품으로 대우하는 우리 사회를 보여준다. 여기에 세상에 굴하지 않고 자신의 자리를 찾기 위해 맞서는 '정은'과 '정은'과 연대하는 '막내'를 통해서는 인간의 존엄성을 보여준다.

5. <관계의 가나다에 있는 우리는>
- 개봉일 : 1월 28일 예정
- 장르 : 드라마 / 등급 : 전체 관람가
- 감독 : 이인의 / 출연 : 은해성, 오하늬, 이서윤 등
- 배급 : (주)시네마달

전혀 연관성이 없는 세 청춘 '민규'(은해성), '한나'(오하늬), '주희'(이서윤)가 만나 꿈을 위해 노력하는 과정을 담았다. 2019년 제45회 서울독립영화제 새로운 선택 부문에 초청됐으며, 당시 "독립 극영화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캐릭터들이 쌓아가는 관계를 흥미롭게 담아낸 작품"이라는 평을 받았다.

이인의 감독은 "한국 사회의 다양한 문제를 다룬 다큐멘터리는 많지만, 대부분 소수자를 타자화시키고 당사자의 목소리를 묵살하는 과정이 있다는 공통점이 있었다"라면서, "같은 맥락을 가지고 있는 이슈를 픽션을 통해 관객에게 친숙하게 다가가게 하고 싶었다"라고 제작 의도를 밝혔다.

6. <귀여운 남자>
- 개봉일 : 1월 예정
- 장르 : 코미디 / 등급 : 15세 관람가
- 감독 : 김정욱 / 출연 : 신민재, 이진리, 황정윤 등
- 제작 : 트루 라이즈 픽쳐스 / 배급 : 드림팩트엔터테인먼트

사고뭉치 아버지와 사춘기 딸을 둔 가장이자, 아내와 이혼하고 남은 건 소심함 뿐인 위기의 남자 '기성'(신민재)의 이야기를 담았다. <극한직업>(2018년)을 연출한 이병헌 감독이 각본을 썼다.

어린이 코딩 교육 영업소장 '기성'을 맡은 신민재는 고봉수 감독의 작품인 <델타 보이즈>(2016년), <튼튼이의 모험>(2017년) 등 독립영화를 통해 인지도를 쌓은 바 있다. 한편, '기성'에게 새로운 연인으로 다가올 은행원 '일영' 역엔 이진리가, '기성'의 철없는 딸 '진주' 역엔 홍하나임이, '기성'의 전 부인이자 대학 동창과 재혼한 '혜정' 역엔 황정윤이 출연한다.

7. <사라센의 칼>
- 개봉일 : 1월 예정
- 장르 : 드라마, 가족 / 등급 : 15세 관람가
- 감독 : 임재영 / 출연 : 신지수, 검비르, 박명신 등
- 제작 : 대쉬필름 / 배급 : (주)콘텐츠윙

깊은 상처로 세상을 피해 숨어버린 '윤아'(신지수)와 코리안 드림을 꿈꾸는 이주노동자 '알란'(검비르)의 현실을 희망 있게 그려냈다. 20여 년간 현직 경찰로 일하면서 영화감독의 꿈을 키워온 임재영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임 감독은 "현직에서 일하면서 많은 사건을 경험하게 되는데, 사건의 발생 원인 중 하나가 바로 편견"이라면서, "여성에 대한 편견, 외국인 이주노동자에 대한 편견, 종교에 대한 타인의 편견 등이 우리네 삶까지 파괴하고 있다. 이러한 편견들에 대한 차가운 현실과 그것을 뚫고, 세상을 향해 나가자는 희망적 메시지를 전하고자 이 영화를 만들었다"라고 밝혔다.

8. <세자매>
- 개봉일 : 1월 예정
- 장르 : 드라마 / 등급 : 15세 관람가
- 감독 : 이승원 / 출연 : 문소리, 김선영, 장윤주 등
- 제작 : (주)영화사 업 / 배급 : 리틀빅픽처스

가식덩어리 둘째 '미연'(문소리), 소심덩어리 첫째 '희숙'(김선영), 골칫덩어리 셋째 '미옥'(장윤주)까지, 겉으로는 전혀 문제없어 보이는 세 자매가 말할 수 없었던 기억의 매듭을 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지난해 10월 열린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한국영화의 오늘 - 파노라마' 섹션에 공식 초청됐었다.

이승원 감독은 "가족 간의 관계에서 진정한 사과가 많은 걸 바꿀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전했다. 한편, 불교 신자였던 문소리는 작품 속 '성가대 지휘자'를 연기하기 위해 크리스천인 김선영, 장윤주가 다니는 교회를 함께 다녔으며, '기도문 첨삭'까지 받았다고.

9. <스트레스 제로>
- 개봉일 : 1월 예정
- 장르 : 애니메이션 / 등급 : 전체 관람가
- 감독 : 이대희 / 목소리 출연 : 임채헌, 유동균, 김승태 등
- 제작 : 이대희애니메이션스튜디오, 302플래닛 / 배급 : (주)트리플픽쳐스

스트레스를 먹고 커져버린 거대 불괴물에 맞서, 두 아이의 아버지이자 평범한 직장인이 비밀 히어로가 된다는 내용을 담았다. <파닥파닥>(2012년)을 연출한 이대희 감독과 '뽀로로', '코코몽' 등을 제작한 302플래닛이 의기투합해 만들었다.

이대희 감독은 주말에 아이들과 놀아주던 중 장난감을 뺏겨 마구 소리치며 우는 막내딸의 모습에서 최초의 불괴물 모습을 떠올렸다. 그는 "모든 감정을 솔직하게 내보이는 딸의 모습이 마치 불타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고, 이렇게 감정을 쏟아내면 스트레스가 쌓일 일도 없을 터라고 생각했다"라면서 크레파스로 불괴물의 이미지를 즉석에서 그려냈다.

10. <크루아상>
- 개봉일 : 1월 예정
- 장르 : 드라마 / 등급 : 12세 관람가
- 감독 : 조성규 / 출연 : 남보라, 한상혁 등
- 제작 : 와우, 와이제이글로벌그룹 / 배급 : 하준사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선택하고 그것에 열정과 최선을 다하며 살아가는 파티셰 '성은'(남보라)과 꿈이 없이 방황하는 공시생 '희준'(한상혁(빅스))이 만나, 자그마한 사건과 사고들을 겪으며 조금씩 성장하고 단단해져 가는 청춘의 이야기를 담았다.

'성은'은 안정적인 직장을 그만두고 파티셰가 되기 위해 유학 생활을 견디며 제빵을 공부하고 빵집을 차렸지만, 동네 빵집 운영은 만만치 않다. 반면, '희준'은 사회 초년생 시절 다니던 직장마다 폐업을 하게 되는 불운을 겪으면서, 다시는 폐업을 걱정하지 않아도 될 평생직장으로 공무원을 선택해 시험을 준비하며 고군분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