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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양미르 에디터

'코로나19'의 여파로 인해 장기 침체 중인 극장가에 어느덧 한 해의 절반인 6월이 찾아왔다. 6월 극장가는 계속해서 개봉이 밀렸던 작품들을 중심으로 한 신작들이 상영될 예정.

월트 디즈니 컴퍼니, 유니버설 픽쳐스 등 할리우드 메이저 영화 제작사 작품들인 <언더워터>, <나의 첫 번째 슈퍼스타>, <온워드: 단 하루의 기적>부터 <그집>, <미스비헤이비어>, <에어로너츠>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까지, 5월 27일부터 6월 중순까지의 새 외국영화 개봉작들을 살펴봤다.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2015년), <아이 캔 온리 이매진>(2018년), <전망 좋은 방>(1989년) 등 재개봉 작품은 제외했다.)

1. <언더워터> (Underwater)
- 개봉일 : 5월 27일 예정
- 장르 : 스릴러 / 등급 : 15세 관람가
- 감독 : 윌리엄 유뱅크
- 출연 : 크리스틴 스튜어트, 뱅상 카셀, T.J. 밀러 등
- 국내 배급 :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지진과 급류로 인해 해저 기지가 파괴되고, 살아남은 대원들이 탈출을 시도하던 중 미지의 존재와 사투를 벌이게 되는 내용을 담은 SF 공포 스릴러. 영화 속 수중 환경을 실감 나게 담기 위해 제작진은 '드라이 포 웨트' 기법을 동원했다.

이 기법은 환경에 맞게 잘 설치된 스모그, 컬러 필터, 조명 효과 등을 이용해 촬영한 후, 첨단 특수효과로 파도와 물거품, 미립자 등의 디테일을 더해 물 한 방울 없는 건조한 공간에서 물속 장면을 구현한다. 덕분에 배우들은 45kg 정도가 되는 슈트를 착용한 채 와이어에 매달려 있어야 했다. 한편, '로라'를 맡은 크리스틴 스튜어트는 캐릭터를 위해 자진해서 머리를 삭발했다.

2. <그집> (32 Malasana Street)
- 개봉일 : 5월 27일 예정
- 장르 : 공포, 스릴러 / 등급 : 15세 관람가
- 감독 : 알베르트 핀토
- 출연 : 베고냐 바르가스, 이반 마르코스, 베아 세구라 등
- 국내 배급 : 제이앤씨미디어그룹, TCO더콘텐츠온

1976년 스페인 마드리드, 새 출발을 꿈꾸며 도시로 이주한 6명의 가족이 '그 집'에 이사 오게 되면서 겪는 끔찍한 악몽을 다뤘다. 가족들의 모습에는 오랜 독재 정치로 진통을 겪었던 1970년대 스페인의 사회상이 은밀하게 투영됐다.

유럽 최후의 파시스트라고도 불리는 독재자 프란시스코 프랑코의 사망 직후인 1976년을 배경으로 하기 때문에, 보수적인 가톨릭 국가 스페인이 민주주의 국가로 들어서기 전의 과도기가 그려져 있던 셈. 알베르토 핀토 감독은 "화면 트릭이나 깜짝 놀라게 하는 점프 컷 대신 사건이 진행됨에 따라 공포를 느낄 수 있게 하는 영화를 만드는 데 주력했다"라고 작품 연출 의도를 전했다.

3. <미스비헤이비어> (Misbehaviour)
- 개봉일 : 5월 27일 예정
- 장르 : 드라마 / 등급 : 15세 관람가
- 감독 : 필립파 로소프
- 출연 : 키이라 나이틀리, 제시 버클리, 구구 바샤-로 등
- 국내 배급 : 판씨네마(주)

1970년 영국 런던, 1억 명의 시청자가 주목한 미스월드 생방송에 잠입해 성적 대상화와 성 상품화 반대를 외쳤던 '샐리 알렉산더'(키이라 나이틀리)와 '조 로빈슨'(구구 바샤-로)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이와 동시에 역사상 최초의 미스 그레나다이자, 흑인 최초로 미스월드 타이틀을 거머쥔 '제니퍼 호스텐'(구구 바샤-로) 또한 조명한다.

2010년, 세 사람은 BBC 라디오 방송을 통해서 모일 수 있었고, 서로 다른 관점의 다른 인생을 살았지만, 여성의 자유와 선택을 위해 최전선에서 함께 싸운 동료였다고 존경을 표했다. 그리고 이를 흥미롭게 청취한 작가 레베카 프라이언과 수잔 맥키 프로듀서가 제작에 참여했다.

4. <조금씩, 천천히 안녕> (A Long Goodbye)
- 개봉일 : 5월 27일 예정
- 장르 : 가족, 드라마 / 등급 : 전체 관람가
- 감독 : 나카노 료타
- 출연 : 아오이 유우, 다케우치 유코, 마츠바라 치에코 등
- 국내 배급 : (주)디스테이션

아버지 '쇼헤이'(야마자키 츠토무)와 그의 아내, 그리고 두 딸이 헤어짐을 앞두고 서로의 관계를 회복해 나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 나카노 료타 감독은 '치매'를 '긴 이별의 시간'으로 표현하며, 가족이 붕괴할 수도 있는 상황이지만 가족만이 할 수 있는 일들을 하면서 소중한 일상을 되찾아가는 과정을 담백하게 그려냈다.

예를 들어, 감독은 상대성 이론 책이나 생일 케이크 등 시계 방향으로 회전하는 장면을 영화 곳곳에 배치하며 서서히 기억을 잃어가는 '쇼헤이'의 시간이 특별하게 흘러가고 있음을 감각적으로 연출했다. 나카지마 교코가 2015년 발표한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5. <레미: 집 없는 아이> (Remi, Nobody's Boy)
- 개봉일 : 5월 28일 예정
- 장르 : 드라마, 가족, 모험 / 등급 : 전체 관람가
- 감독 : 앙트완 블로시에르
- 출연 : 다니엘 오떼유, 말룸 파킨, 루디빈 사니에 등
- 국내 배급 : (주)팝엔터테인먼트

집 없는 소년 '레미'(말룸 파킨)가 거리의 음악가 '비탈리스'(다니엘 오떼유)와 함께 여행하며 자신의 재능을 키워가는 모험과 여정을 다뤘다. 프랑스의 국민 작가, 엑토르 말로가 1878년 발표한 동화 <집 없는 아이>를 원작으로 한다.

<제8요일>(1996년)로 칸영화제 남우주연상을 받았던 프랑스 국민배우 다니엘 오떼유가 '비탈리스'를 맡았는데, 그는 시나리오를 읽고 48시간 만에 출연을 승낙했다. 4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레미'를 연기한 말룸 파킨은 파리 오페라 하우스 어린이 합창단에서 활동할 정도로 노래에 대한 열정이 있으며, 실제로 영화 속 노래를 직접 소화하며, 관객의 마음을 정화해준다.

6. <카메론 포스트의 잘못된 교육> (The Miseducation of Cameron Post)
- 개봉일 : 6월 4일 예정
- 장르 : 드라마 / 등급 : 15세 관람가
- 감독 : 디자이리 아카반
- 출연 : 클로이 모레츠, 제니퍼 엘, 사샤 레인 등
- 국내 배급 : (주)팝엔터테인먼트

평범한 소녀 '카메론'(클로이 모레츠)이 자신의 성 정체성을 부정하는 학교에서 진짜 자신을 찾아 나서는 이야기를 담았다. 북리스트 에디터스 초이스 청소년 문학상을 받은 소설 <사라지지 않는 여름>을 영화화했다. 제34회 선댄스영화제 미국 드라마틱 경쟁 부문에 이름을 올려, 심사위원 대상을 받았다.

당시 해외 언론으로부터, 풍자와 격렬한 비판 사이에서 섬세한 균형을 지켰다는 평을 받았다. 한편, 동성애 치료 센터에 강제 입소하게 된 10대 소녀 '카메론'을 맡은 클로이 모레츠는, 자신의 감정을 억압하려는 상황 속에서도 진짜 자신의 모습을 찾아 나서는 과정을 섬세하고 폭넓은 감정 연기로 표현해냈다.

7. <에어로너츠> (The Aeronauts)
- 개봉일 : 6월 10일 예정
- 장르 : 드라마, 모험 / 등급 : 12세 관람가
- 감독 : 톰 하퍼
- 출연 : 펠리시티 존스, 에디 레드메인, 히메쉬 파텔 등
- 국내 배급 : 시나몬(주)홈초이스

19세기 런던, 예측불허의 하늘을 이해하고 싶은 기상학자 '제임스'(에디 레드메인)와 가장 높은 하늘을 만나고 싶은 열기구 조종사 '어밀리아'(펠리시티 존스)가 하늘을 탐험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사랑에 대한 모든 것>(2014년)에서 '호킹' 부부를 맡으며,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수상, 여우주연상 후보 지명이라는 결과물을 만들어낸, 에디 레드메인과 펠리시티 존스가 재회한 작품.

두 배우는 대본을 읽자마자 바로 출연 제의를 받아들였고, 톰 하퍼 감독은 "축복 같은 두 배우의 호흡"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기상예보'라는 대기 과학을 처음으로 도입한 기상학자 제임스 글레이셔의 실화에서 영감을 받았다.

8. <나의 첫 번째 슈퍼스타> (The High Note)
- 개봉일 : 6월 10일 예정
- 장르 : 코미디, 드라마 / 등급 : 12세 관람가
- 감독 : 니샤 가나트라
- 출연 : 다코타 존슨, 트레시 엘리스 로스, 켈빈 해리슨 주니어 등
- 국내 배급 : 유니버설 픽쳐스

프로듀서를 꿈꾸는 매니저 '매기'(다코타 존슨)와 10년 전 히트곡으로 버티는 슈퍼스타 '그레이스'(트레시 엘리스 로스)가 서로의 인생을 변화시킬 뮤직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2018년 할리우드 블랙리스트 각본(영화로 제작되지 않은 시나리오 중 가장 좋아하는 작품을 대상으로, 매해 할리우드 제작 경영진들이 투표해 선정한다) 중 하나로 뽑힌 바 있다.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시리즈로 스타가 된 다코타 존슨과 드라마 <블랙키시> 시리즈로 제74회 골든 글로브 TV 뮤지컬·코미디 부문 여우주연상을 받은 트레시 엘리스 로스가 세대를 넘나드는 케미를 선보일 예정.

9. <환상의 마로나> (Marona's Fantastic Tale)
- 개봉일 : 6월 11일 예정
- 장르 : 애니메이션, 드라마, 가족 / 등급 : 전체 관람가
- 감독 : 안카 다미안
- 목소리 출연 : 리지 브로체르, 브루노 살로몬, 티에리 한시세 등
- 국내 배급 : 찬란

행복한 강아지 '마로나'(리지 브로체르 목소리)가 새 주인들을 만나면서 겪는 이야기를 담았다. 2D와 3D를 절묘하게 조화시킨 그림체가 인상적으로, '마로나'가 만나는 세 명의 중니에 따라 서로 다른 애니메이션 기법이 펼쳐진다. 세계 최고 애니메이션 영화제인 안시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에서 장편 대상을 받으며 주목해야 할 여성 애니메이션 감독으로 떠오른 안카 다미안이 연출했다.

특유의 강렬한 색채 감각과 수채 기법으로 유럽 그래픽 노블을 대표하는 벨기에의 일러스트레이터 브레흐트 에번스가 캐릭터 디자인을 맡았다. 지난해 열린 제21회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에서 장편 대상, 관객상을 받았다.

10. <온워드: 단 하루의 기적> (Onward)
- 개봉일 : 6월 17일 예정
- 장르 : 판타지, 모험 / 등급 : 전체 관람가
- 감독 : 댄 스캔론
- 목소리 출연 : 톰 홀랜드, 크리스 프랫, 줄리아 루이스 드레이퍼스 등
- 국내 배급 :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성격과 취향이 다른 형제 '이안'(톰 홀랜드 목소리)과 '발리'(크리스 프랫 목소리)가 단 하루 주어진 마법으로, 세상을 떠난 아버지를 온전한 모습으로 만날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모험을 떠난다는 내용을 담았다. 제70회 베를린 영화제 공식 초청작으로, '코로나19'로 인해 북미의 모든 극장이 문을 닫기 전까지, 2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었다.

댄 스캔론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가 담긴 작품으로, 그는 "세상을 떠난 아버지와 내 형제의 유대 관계에 영감을 받아 쓰게 된 이야기"라고 밝혔다. '마블 히어로'로 활약 중인 톰 홀랜드('스파이더맨')와 크리스 프랫('스타로드')의 목소리 케미도 관람 포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