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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는 끝났지만, 추천 작품은 남았다

[충무로 이슈 알려줌]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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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루랄라
글 : 박세준 에디터

부산국제영화제가 어느덧 24번째 생일을 맞았다. 광주와 춘천 등 전국에서 영화제를 해마다 개최하고 있지만, 유독 부산의 명성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무역 허브라 할 만큼 해양과 항공을 통한 해외 문화 유입이 용이한 지리적 특징도 있지만, 바다를 낀 영화제라는 낭만적인 이미지와 선두주자라는 이점이 결합한 결과다.

그 시작은 지금처럼 '영화의 전당'을 필두로 한 해운대 센텀시티 내 깔끔한 행사가 아니었다. 'BIFF 거리'라 불리는 남포동 일대의 영화관에서 영화가 상영되고 이후 영화인들과 언론, 평론가들, 일반 관객들이 영화에 관해 토론과 이야기를 나누는 일종의 지방 행사와 같았다.

부산국제영화제가 명성을 얻은 건 술에 취한 송강호가 남포동 길거리에서 발견되거나, 유명 해외 영화감독과 술을 마셔봤다는 제보자(?)가 심심치 않게 등장하면서부터다. 유명세가 계급으로 변질하지 않는 평등한 문화 세상. 영화제에서만 가능한 한 자유롭고 낭만적인 상상이 부산에서는 현실화하곤 했다.

출처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전경. 이하 사진 ⓒ 부산국제영화제

'부국제'의 유명세는 점차 높아졌지만, 초기의 인간미 넘치는 소박한 영화제에서 현재의 심플하고 깔끔한 대형 행사로 거듭나면서 그 자체의 매력이 사라져가고 있다.

1회 31개국 169편의 영화가 상영되면서 18만여 명의 관객을 끌어들였는데, 2015년 22만 명에 육박하던 그 수는 2018년 19만 명에 그치는 아쉬움을 남기게 됐다. 매월 10월이면 부산 전역에서 들끓던 영화 열정이 해운대에 국한된 개념으로 전락해 버린 게 아닐까.

2019년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총 14개의 섹션으로 나뉘어 구성됐다. 섹션별에는 현 영화 흐름을 읽을 수 있는 '주목할만한' 작품들이 포함돼있는데, 폐막을 하루 앞둔 지금, 대표 섹션 중 한 영화를 꼽아 그 특징을 살펴보기로 한다.

출처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사회를 맡은 이하늬(왼쪽), 정우성(오른쪽)

1. 갈라 프레젠테이션
거장이라 불리는 유명 감독이 자신의 화제작을 직접 관객에게 소개하는 섹션이다. 올해엔 베니스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포함된 데이비드 미쇼 감독의 <더 킹: 헨리 5세>, 베니스영화제 개막작인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파비안느에 관한 진실>이 대표적이다.

<콜 미 바이 유어 네임>(2017년)으로 최연소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지명된 티모시 샬라메가 주연을 맡은 <더 킹: 헨리 5세>는 그의 방한이 이뤄지며, 많은 팬이 기대한 작품이기도 하다.

'올해의 아시아 영화인상'을 수상한 고레에다 히로카즈는 2018년 칸영화제에서 <어느 가족>(2018년)으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세계적인 거장이다. 고레에다는 기본적으로 가족이라는 개념을 다양한 각도로 살펴보는 작가다.

출처<더 킹: 헨리 5세>의 데이비드 미쇼 감독, 티모시 샬라메, 조엘 에저턴이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했다.

<세 번째 살인>(2017년)에서 그 노선을 조금 이탈하는 듯했으나 이내 다시 돌아왔다. <걸어도 걸어도>(2008년),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2013년), <태풍이 지나가고>(2016년), 그리고 <어느 가족>을 넘어 첫 비일본 배경의 가족 이야기가 탄생했다.

대표작 : <파비안느에 관한 진실>
카트린 드뇌브, 줄리엣 비노쉬가 각각 엄마와 딸로 분했다. 모녀의 이야기이자 여배우의 삶에 관한 영화이기도 하다. <아무도 모른다>를 작업한 이후 배우란 존재에 흥미가 생겼다는 고레에다는 작년 생을 마감한 그의 히로인 '키키 키린'을 이 영화를 통해 기리고자 한 걸지도 모른다. 부산에서 첫선을 보이고, 12월 개봉 예정이다.

2. 아이콘
올해 신설된 섹션. 동시대 영화를 대표하는 거장들의 신작을 소개한다.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에 빛나는 봉준호의 <기생충>, 베니스영화제 경쟁 부문의 <와스프 네트워크>(올리비에 아시야스) 등이 포진해있지만, 켄 로치 감독의 <쏘리 위 미스드 유>가 눈길을 끈다.

출처<파비안느에 관한 진실>을 연출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올해의 아시아 영화인상'을 받았다.

대표작 : <쏘리 위 미스드 유>
영국 내 노동과 노동자의 현실을 집요하게 꼬집어 온 켄 로치 감독은 여전히 사회주의 감독으로서 자신의 역할을 다 하고 있다. <쏘리 위 미스드 유> 역시 2008년 경제 위기 이후 빚에 허덕이는 한 가족의 개체들을 자세히 조명한다.

어쩌면 '리키'와 '애비'라는 절박한 현실 속 경제활동자들을 통해 한국의 고용 현실과 불투명한 미래에 절망하는 젊은 층을 대면할 수도 있다. 역시 부산에서 첫 공개 되어, 국내 개봉(시기 조율 중)이 확정됐다.

3. 월드 시네마
한국 등 아시아권을 제외한 세계 영화의 흐름을 살펴볼 수 있는 섹션. 칸 영화제 비평가주간 라이징 스타상을 수상한 <화이트 화이트 데이>(힐누르 팔마손), 베니스영화제 경쟁 부문에 올랐던 <에마>(파블로 라라인), 베를린 영화제에서 은곰상을 수상한 <나는 집에 있었지만...>(앙겔라 샤넬렉), 베니스영화제에서 호평과 극찬을 받아 화제작으로 입성한 노아 바움백 감독의 <결혼 이야기> 등이 있지만, "영화관에서 볼 수 없는, 부산에서만 볼 수 있는"이라는 최광희 평론가의 말처럼, 개봉이 불확실하면서 챙겨볼 만한 가치가 있는 <앨리스와 시장님>(니콜라스 파리저)을 소개해본다.

출처영화 <쏘리 위 미스드 유>

대표작 : <앨리스와 시장님>
프랑스 영화다. 칸 영화제 감독주간에 소개됐으며, 좁게는 정치, 넓게는 관계에 관한 영화다. "이 영화의 진정한 주제는 정치에 관해서만 대화를 나누는 그들의 특별한 관계가 어떻게 형성되느냐에 있다"라는 파리저 감독의 말처럼, 좁게 형성되던 앨리스와 시장의 관계는 점차 폭을 넓혀 서로의 인생에 큰 영향을 끼치게 된다.

사랑과 같은 쉬운 유혹에 빠지지 않고 자칫 지루할 수 있는 정책의 출발을 대화의 대부분으로 꾸몄다. '앨리스'와 '시장'의 고민과 고통은 어찌 보면 맞닿아 있고, 그 진심이 스크린을 넘어 관객에게 전해져 온다. 파브리스 루치니와 아나이스 드무스티어의 명연기가 극의 핵심을 관통하는 좋은 영화.

4. 특별기획_ Special Programs in Focus
특별전을 기획해 선보이는 섹션. 올해는 임권택 감독의 <서편제>(1993년), 홍상수 감독의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1996년) 등 대표적 한국 고전과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2003년), 봉준호 감독의 <살인의 추억>(2003년)이 포함됐다.

출처영화 <앨리스와 시장님>

대표작 : <살인의 추억>
영화의 모토가 된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진범 이춘재가 자백하며 세간의 주목을 받은 지금. 이 영화를 보는 관객의 심정은 16년 전과 사뭇 다르다. 무언가를 바라보는 마지막 '두만'(송강호)의 눈빛이 향하는 곳은 범인인지, 관객인지 우리는 알 수 없다.

8차 사건이 자신의 짓임을 자세히 설명한 이춘재의 자백에 따라 당시 검거되어 20여 년간 수감생활을 한 윤 모 씨의 억울함이 수면 위로 떠 올랐다. 당시 강압 수사를 자행한 형사들의 행위 역시 영화의 그것과 다르지 않고, 우린 무고한 가범들을 때려잡는 그들의 폭력에서 분노할지도 모른다.

출처영화 <살인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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