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수상'이 평범한 일이 된 이상한 시상식!

조회수 2018. 10. 25. 1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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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 이슈 알려줌] 대종상 영화제, 최근 3년을 돌아보다
글 : 양미르 에디터
출처: 제55회 대종상 영화제 포스터 ⓒ 대종상 영화제 조직위원회
올해도 단상에는 "이 상을 잘 전달하겠습니다"라는 인사말이 연이어 언급됐다. 지난 10월 22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55회 대종상 영화제의 풍경이었다. 그리고 시상식 다음 날, 하루 종일 인터넷을 뜨겁게 만든 것은 한 트로트 가수의 대리수상 관련 에피소드였으며, 이것은 과거 대종상 영화제 '흑역사'를 재조명하는 계기가 되고 말았다.

1958년부터 시작되며, "대한민국 영화제의 권위와 역사적 전통을 지닌 영화제"라는 영화제 홈페이지 속 소개와는 달리, 대종상 영화제는 1996년 개봉되지도 않은 <애니깽>의 다관왕으로 인한 '심사 불공정 논란', 1998년 후원사 부재로 인한 시상식 무산, 2009년 당시 미개봉작인 <하늘과 바다>의 작품상, 여우주연상 등 주요 부문 후보 선정, 2012년 <광해, 왕이 된 남자>의 15관왕, 2015년 "참석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상을 주지 않겠다"라는 당시 조근우 집행위원장의 기자간담회 발표로 인한 '대규모 불참 및 대리 수상 논란' 등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출처: 2016년 대종상 영화제에서 편집상을 '대리수상' 중인 배우 김환희. ⓒ ALL THE K-POP 공식 유튜브
이처럼 "대충상"이라는 오명을 받는 대종상 영화제의 최근 3년간 이슈를 체크해봤다. 2016년에는 지상파 생중계가 사라지고, 대신 케이블과 인터넷으로 생중계될 정도로 대종상 영화제는 위기에 처했었다.

역시 시상식에는 불참자로 가득했고, 덕분에 <곡성>이 수상할 때면, 신인여우상을 받은 김환희 배우가 대리수상자로 왔다 갔다 하는 일이 반복됐다. 김환희 배우에게는 생방송 시간끌기용 질문이 계속해서 이어졌다.

그나마 자리를 찾으며, 당시 남우주연상을 받기 위해 시상대에 올라선 이병헌은 "대종상은 그동안 말도 많고 문제도 많았다. 53년 명예를 찾는 일은 단시간에 해결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명예로웠던 시상식이 불명예스럽게 없어지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땐 태어나지 않아서 모르지만 50~60년 전 대선배들이 큰 뜻을 갖고 대종상 영화제를 만들었을 것으로 생각한다. 후배들이 더 고민하고 노력해서 지켜줘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라고 밝혔었다.
출처: 2018년 대종상 영화제 음악상을 대리수상한 가수 한사랑. ⓒ TV조선
대종상 영화제는 2018년에도 '내부와 외부의 불통'으로 치명타를 맞았다. 영화제 조직위 측이 임의로 지정한 제삼자가 대리수상을 진행하면서 논란이 일어난 것이다.

가장 큰 피해자는 <남한산성>이었다. 조규영 조명감독이 받은 조명상은 "조규영 감독과 관계없는 인물이 받았으며, 조명상이 없어졌다"라는 논란이 있었고, 시상식 다음 날 정성면 한국영화조명감독협회 수석 부이사장이 보관했다는 소식이 등장했다.

그리고 사카모토 류이치 음악감독이 받은 음악상은 <남한산성>을 제작한 싸이런픽쳐스 김지연 대표가 직접 상을 받기 위해 무대로 오르려다, 역시 제삼자인 트로트가수 한사랑이 등장하는 덕에 멈칫하며 다시 돌아가는 것이 고스란히 방송됐다. 이에 김지연 대표는 촬영상 대리수상 중 등장해 "제가 대리수상을 위해 참석했는데 상관없는 분들이 수상했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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