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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리네 민박' 시즌3는 나올 수 있을까?

조회수 2018. 6. 15. 19:1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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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토끼의 대중문화 에세이] '효리네 민박' (Hyori's Homestay, 2017~2018)
글 : 김토끼
지난 석 달 동안 일요일 밤을 훈훈하게 만든 <효리네 민박> 시즌2가 2018년 5월 20일 종영했습니다. 겨울에서 봄으로 이어지는 제주의 풍경은 물론, 효리네와 민박객들의 조합이 빛났던 이번 시즌은, 직원 소녀시대 윤아와 단기 알바생 박보검의 출연으로 방영 전부터 화제를 모았는데요.

시즌2가 방영되자 윤아 와플 기계를 시작으로 효리네 토퍼, 효리네 청소기, 이천희 가구 등 예상치 못한 잇템을 등극시키며 자체 최고 시청률 10.75%로 그 인기를 다시 확인시켰죠.
사실 <효리네 민박>의 성공은 시즌1 방영 전부터 어느 정도 예상되었고, 그 예상을 현실로 만든 중심에는 '이효리'가 있었습니다.
'이효리'는 1세대 아이돌 '핑클' 출신으로 솔로 가수 전향 후 각종 예능과 CF에서 활약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누린 연예인이었죠.
그러나 상업적으로 기획된 화려한 타이틀에서 벗어나 유기견 입양, 쌍용차 해고, 환경 문제 등 소신 있는 발언을 이어가는 동시에, 한발 앞선 에코라이프로 대중에게 새로운 삶의 방향을 제시한 '개념 연예인'이자 '소셜테이너'이기도 했습니다.
음악인 이상순과 결혼 후 서울을 떠나 제주 소길댁의 삶을 자처한 것 역시 대중의 예측을 벗어난 행로였는데요. 지금 '이효리 예능'의 성공을 견인한 것은 바로 후자의 이효리였죠. <효리네 민박> 제작진은 이러한 이효리의 삶이 잘 드러나도록 여유롭고 한적한 분위기의 연출로 민박집 일상을 보여주고자 했습니다.
이번 시즌에서 이효리를 비롯한 임직원들과 민박객 사이 다정다감한 케미는 유난히 훈훈했는데요. 쾌활한 유도팀을 첫 손님으로 서퍼팀, 연자매, 대전 핑클, 백패커팀, 외과팀, 예비부부, 특전사팀, 잭슨, 바이커팀 등 다양한 성향과 사연을 가진 이들이 효리네 민박을 거쳤습니다.

이들은 노천탕을 즐기고, 썰매를 타고, 둥글게 둘러앉아 마피아 게임을 하는 등 연예인과 비연예인의 경계를 지우며 추억을 쌓았죠.
특히 윤아와 이효리 사이 친자매 같은 찰떡 케미는 보는 내내 미소를 자아내게 했습니다. 윤현준 CP도 십여 년 전 인기 예능이던 <패밀리가 떴다>의 두 사람이 "아이돌을 넘어 인간 대 인간으로 교감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 좋았다"고 밝혔듯 말하지 않아도 서로를 이해하는 둘의 조합은 편안하고 자연스러웠죠.
한편 '보검매직'을 일으키며 시청률을 10%대로 고공 돌파시킨 박보검이 단기 알바로 등장, 무공해 매력으로 모두의 마음을 사로잡았는데요. 월남쌈 먹방으로 CF를 찍고, 윤아와 사슴남매로 불리며 청초한 비주얼을 뽐내며, 특유의 성실함으로 부지런히 민박을 챙기는 모습 등이 단기 알바라는 사실을 너무도 아쉽게 했습니다.
무엇보다 화면을 통해 고스란히 느껴지는 이효리-이상순 부부의 다정하고 애틋하고 때론 익살맞은 모습이 <효리네 민박>의 중심축이 되어 특별한 이벤트 없이도 늘 웃음이 떠나지 않는 생활을 보여주었는데요.

관계의 소중함을 아는 이들 부부였기에, 집이라는 사적 공간을 민박이라는 공적 공간으로 내놓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 바로 그 공간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일들이 지난 3개월 동안 시청자들을 함께 웃고 울게 했죠. 시청자의 감상을 무리하게 조종하지 않도록 과장 없이 담백하게 비워낸 연출에도 박수를 보내고 싶은데요.
'삶이 예능이고 예능이 삶'이라는 이효리의 말처럼, 민박을 시작하는 순간의 어색함부터 문을 닫는 순간의 아쉬움과 홀가분함까지 가감 없이 보여준 <효리네 민박>! 어디에나 있을 법하지만, 어디에도 없던 이 훈훈한 예능의 새로운 시즌을 기다리는 것은 욕심일까요?

일요일 밤마다 겨우 행복해지던 시청자들은, 아마도 보낼 준비가 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니 어쩔 수 없죠. 새로운 계절에 만날 다음 시즌을 기다려보는 수밖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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