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아카데미 시상식까지 기세 이어갈까?

조회수 2020. 1. 6. 1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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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이슈 알려줌] 제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5가지 이슈
글 : 양미르 에디터
출처: (왼쪽부터) 이정은, 조여정, 송강호가 골든글로브 시상식에 참석했다. 표지 및 이하 사진 ⓒ IMDB
'기우'(최우식)의 명대사 "실전은 기세야"를 보는 느낌이다. 봉준호 감독이 영화 <기생충>으로, 한국 영화 역사상 최초로 미국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트로피를 안았다.

지난해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았고, 국내에서도 청룡영화상 5관왕을 달성했으며, 시상식이 열리기 전에 열린 전미 비평가 협회상에서 작품상과 각본상을 받은 <기생충>의 진짜 수상 행보는 이제부터 시작인 듯 보인다.

골든글로브는 할리우드 외신기자협회(HFPA)가 주관하며, 영화와 TV 시리즈를 동시에 시상하는 가운데, 영화는 드라마 부문과 뮤지컬·코미디 부문으로 나눠, 작품상, 남녀 주연상 등을 시상하는 게 특징이다.

'골든글로브 시상식'은 미국의 대중문화 4대 시상식 중 하나인 '아카데미 시상식' 전에 열리는 가장 큰 시상식이기 때문에, 보통 '아카데미 시상식'의 전초전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미상 - 음악, 에미상 - TV, 토니상 - 공연, 아카데미상 - 영화) 2020년 1월 5일(현지시간) 열린 제77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의 5가지 이슈를 살펴봤다.
출처: (왼쪽부터) 이정은, 봉준호 감독, 송강호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1. <기생충> 아카데미 시상식까지 기세 이어갈까?
봉준호 감독도 "어메이징"과 "언빌리버블"을 외치며 놀라워했다. 봉준호 감독은 "1인치 되는 자막의 장벽을 뛰어넘으면 여러분들이 훨씬 더 많은 영화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라며, "오늘 함께 후보에 오른 세계의 멋진 영화감독들과 함께 후보에 오를 수 있어서 그 자체로 영광이었다. 우리는 오직 한 가지 언어인 '시네마'만 사용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라는 소감을 남겼다.

비록, 감독상과 각본상에는 각각 샘 멘데스 감독의 <1917>,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가 수상하며, 추가 수상은 무산됐지만, '후보 지명'이야 말로 영광 그 자체가 아닐 수 없다.

최근 10년간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 수상 작품 중 6편이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을 받았다. 골든글로브에선 후보에 머물렀어도,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을 받은 작품 역시 10년간 3편이나 된다.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부터 외국어영화상은 '국제영화상'이라는 이름으로 변경되어 운영되는데, <기생충>은 1차 후보로 올라가 있다.

오는 1월 13일(현지시간) 아카데미 시상식의 최종 후보 지명이 진행되며, 1차 후보로 지명된 주제가상을 비롯한 각본상, 감독상, 촬영상 등의 후보 지명이 유력하다는 현지 전문가 전망이 있다. 한편, 시상식 현장에는 <기생충>의 주역들인 송강호, 조여정, 이정은도 나란히 레드카펫을 밟았다.
출처: <조커>로 호아킨 피닉스가 골든글로브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2. '조커'와 '엘튼 존' 웃었다
<조커>는 코믹스 영화 사상 최초로 베니스 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받은 작품으로, 전 세계에서 10억 달러를 거둬들인 첫 번째 R등급 영화로 기록됐다. 영화 팬들의 사랑을 받은 '조커'를 연기한 호아킨 피닉스는 자신의 체중을 대폭 감량하는 등 신체뿐 아니라, 뛰어난 메소드 연기를 보여주며 유력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로 거론됐었다.

결국, 큰 이변이 없이 골든글로브에서도 드라마 부문 남우주연상의 영예를 안았다. 또한, 유일한 여성 음악감독 후보였던 힐더 구드나도티르가 음악상을 받으며, <조커>는 총 4개 부문 후보에 올라 2관왕을 차지하며, 아카데미 수상 레이스의 다크호스임을 증명했다.

<조커>와 함께 웃은 것은 '엘튼 존'의 전기 영화인 <로켓맨>도 마찬가지였다. <로켓맨>도 칸 영화제 비경쟁부문에서 초청받으며, 당시 평론가들의 호평을 받은 작품이었다. <겨울왕국 2>의 'Into the Unknown'이 강력한 아카데미 주제가상 후보로 점쳐지고 있으나, 골든글로브의 선택은 엘튼 존과 태런 에저튼이 함께 부른 신곡 'I'm Gonna Love Me Again'이었다.

심지어 '엘튼 존'을 연기한 태런 에저튼은 강력한 수상 후보인 <내 이름의 돌러마이트>의 에디 머피,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등을 제치고 뮤지컬·코미디 부문 남우주연상을 받는 기염을 토했다.
출처: <결혼 이야기>로 로라 던이 골든글로브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3. 최다 후보지명, 넷플릭스 수상 결과는?
넷플릭스 작품들은 이번 골든글로브에서 가장 많은 34개 후보(영화 17개 / 드라마 17개)를 배출했다. 특히 영화는 소니(8개), 디즈니(6개), 워너(6개) 등 할리우드 메이저 배급사들을 제치고 '독보적인 위치'에 올랐던 것. 하지만 수상 결과는 넷플릭스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가장 큰 기대를 모았던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아이리시맨>은 총 5개 후보에 지명됐으나 무관에 그쳤다.

드라마 부문 작품상 역시 <아이리시맨>, 노아 바움백 감독의 <결혼 이야기>, 페르난도 메이렐레스 감독의 <두 교황>까지 5개 후보 중 3개 후보를 지명하는 데 성공했으나, 샘 멘데스 감독의 <1917>(유니버설)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결국, 넷플릭스 작품이 얻은 트로피는 <결혼 이야기>의 로라 던이 얻은 여우조연상이 전부였다. 파경을 맞았지만, 여전히 관계를 유지해야 하는 한 가족을 예리하면서,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본 이 작품에서 로라 던은 이혼 전문 변호사 '노라'를 맡아 세심한 연기를 선보였다.

한편, TV 시리즈에서도 넷플릭스의 수상 실적은 좋지 않았다. <더 크라운>에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연기한 올리비아 콜맨이 드라마 부문 여우주연상을 받은 것이 수상의 전부였다. 이는 지난해 <로마>, <코민스키 메소드>, <보디가드> 등으로 총 10개 부문 후보 지명 중 5개 부문 수상과 비교하면 효율성이 떨어진 결과였다.
출처: <체르노빌> 제작진이 미니시리즈·TV영화 부문 작품상을 받았다.
4. 호주 화재, '체르노빌', 그리고 2020년 대선.
이번 골든글로브에서도 할리우드인들은 영화나 드라마가 아닌, 현실 사회에 대한 메시지를 남기는 데 동참했다. 먼저, 강한 바람과 고온의 영향으로 인해 확산한 호주 산불 피해에 대한 우려와 환경 보호에 대한 메시지를 수상 소감 중 언급한 배우들이 상당수 있었다.

특히 <라우디스트 보이스>로 미니시리즈·TV영화 부문 남우주연상을 받아야 할 호주 출신의 러셀 크로우는 남동부 뉴사우스웨일스주에 있는 본인의 별장이 산불 피해를 본 것과 더불어, 가족을 지키기 위해 불참을 선언했었다. 시상자인 배우 제니퍼 애니스톤은 "지금 호주에서 벌어지는 비극은 기후변화 때문에 일어나는 것"이라는 그의 메시지를 대독했다.

HBO 제작 드라마 <체르노빌>은 지난해 가장 큰 충격과 경각심을 준 작품 중 하나였다. 다큐멘터리처럼 보일 정도로 생생한 1986년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폭발 사건을 다룬 이 드라마는 미니시리즈·TV영화 부문 작품상, 남우주연상(스텔란 스카스가드) 등 2관왕에 올랐다.

한편, <디 액트>로 드라마 여우조연상을 받은 패트리샤 아퀘트는 트럼프 대통령의 "문화유적이 포함된 이란의 52곳을 타격하겠다"라는 트위터 발언을 언급하며, "우리 아이들이 더 좋은 세상에 살기 위해서, 2020년 대통령 선거에 꼭 투표를 해달라"라는 소감을 남겼다.
출처: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의 (왼쪽부터)제작자 아리안 수트너, 크리스 버틀러 감독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5. <겨울왕국 2>도, <토이 스토리 4>도 아니었다
국내에서 모두 전편들의 관객 동원 기록을 갈아치웠고, 각각 전 세계 10억 달러 이상의 수입을 기록한 디즈니의 <겨울왕국 2>와 <토이 스토리 4>가 장편애니메이션 작품상 수상에 실패했다. 그 대신 휴 잭맨, 조 샐다나, 엠마 톰슨 등 유명 배우들이 더빙에 참여한 '라이카'의 애니메이션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가 수상작이 됐다.

이 작품은 흥행에는 참패한 작품이었다. 약 1억 달러의 제작비로 만들어져 전 세계에서 2,624만 달러라는 저조한 수입을 올렸기 때문. 그러나 골든글로브는 크리스 버틀러 감독 작품,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의 손을 들어줬다. 이는 제작사 '라이카 스튜디오'의 '장인정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3D 애니메이션이 판치는 이 시대에 '스톱 모션 애니메이션'을 꿋꿋하게 만들고 있는 제작사이기 때문. 첫 작품인 <코렐라인: 비밀의 문>(2009년)을 시작으로, <파라노만>(2012년), <박스트롤>(2014년), <쿠보와 전설의 악기>(2016년) 등 '라이카'가 제작한 모든 영화가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에 이름을 올렸으나, 디즈니와 픽사의 벽에 막혀 수상과 인연은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수상이 아카데미에선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지켜보는 것도 좋은 관람 포인트가 되겠다. 한편,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는 몬스터 'Mr. 링크'가 가족을 찾고자 탐험가 '라이오넬'과 함께 잃어버린 세계, '샹그릴라'로 모험에 나선다는 내용을 담았다.
'2020 제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영화부문 주요 수상작/수상자 명단
▶ 작품상-드라마 : 샘 멘데스 <1917>
▶ 여우주연상-드라마 : 르네 젤위거 <주디>
▶ 남우주연상-드라마 : 호아킨 피닉스 <조커>
▶ 작품상-뮤지컬·코미디 : 쿠엔틴 타란티노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 여우주연상-뮤지컬·코미디 : 아콰피나 <더 페어웰>
▶ 남우주연상-뮤지컬·코미디 : 태런 에저튼 <로켓맨>
▶ 장편애니메이션상 : 크리스 버틀러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
▶ 외국어 영화상 : 봉준호 <기생충> (대한민국)
▶ 여우조연상 : 로라 던 <결혼 이야기>
▶ 남우조연상 : 브래드 피트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 감독상 : 샘 멘데스 <1917>
▶ 각본상 : 쿠엔틴 타란티노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 음악상 : 힐더 구드나도티르 <조커>
▶ 주제가상 : 엘튼 존 'I'm Gonna Love Me Again' <로켓맨>
▶ 세실 B. 드밀상 : 톰 행크스

'2020 제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드라마부문 주요 수상작/수상자 명단
▶ 작품상-드라마 : <석세션> (HBO)
▶ 여우주연상-드라마 : 올리비아 콜맨 <더 크라운>
▶ 남우주연상-드라마 : 브라이언 콕스 <석세션>
▶ 작품상-뮤지컬·코미디 : <플리백> (BBC)
▶ 여우주연상-뮤지컬·코미디 : 피비 월러-브리지 <플리백>
▶ 남우주연상-뮤지컬·코미디 : 라미 유세프 <라미>
▶ 작품상-미니시리즈·TV영화 : <체르노빌> (HBO)
▶ 여우주연상-미니시리즈·TV영화 : 미셸 윌리엄스 <포시/버든>
▶ 남우주연상-미니시리즈·TV영화 : 러셀 크로우 <라우디스트 보이스>
▶ 여우조연상 : 패트리샤 아퀘트 <디 액트>
▶ 남우조연상 : 스텔란 스카스가드 <체르노빌>
▶ 캐롤 버넷상 : 엘런 드제너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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