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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와 함께 첫 아카데미 감독상 노리는 이 감독은?

[할리우드 이슈 알려줌] <결혼 이야기> 노아 바움백 감독의 전작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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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풍차
글 : 박세준 에디터

노아 바움백 감독. 그의 주제는 늘 가족이었다. 제78회 아카데미 시상식 감독상에 노미네이트 되면서 노아 바움백은 명성을 얻었다.

바로 <오징어와 고래>(2005년)를 통해서인데, 다소 해괴한 제목의 이 영화는 가족의 해체를 단면적으로 관찰하면서도 그 과정과 대화를 냉소적으로 그려내 많은 찬사를 받았다. 그의 신작 <결혼 이야기>가 12월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되며, 11월 27일에는 일부 극장에서 개봉한다.

<결혼 이야기>는 2019년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됐고, 2019년 토론토국제영화제 관객상을 받으며, 2020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다양한 후보(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 여우조연상 등) 지명에 기대를 모으고 있는 작품이다.

덕분에 미국 현지 언론에서는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이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2019년)을 비롯해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아이리시맨>(2019년),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2019년), 그리고 <결혼 이야기>(2019년)의 4파전 양상으로 흘러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출처영화 <미스트리스 아메리카>를 연출한 노아 바움백 감독. 이하 사진 ⓒ 이십세기폭스코리아(주)

다시 작품 이야기로 돌아가서, 어쩌면 <결혼 이야기>는 이별(배우 제니퍼 제이슨 리와 2013년 이혼했고, 현재는 감독이자 배우인 그레타 거윅과 함께 지내고 있다. 여담으로 그레타 거윅은 <작은 아씨들>(2019년)의 연출자로, 이번 아카데미에서 함께 감독상 후보로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있다)의 아픔을 겪었던 감독 개인사가 영화 속 감정선에 많은 영향을 줬을지 모른다.

그래서 더욱 진정성 있는 작품이 탄생한 걸지도 모른다. 결혼과 연애를 포기한 다수의 국내 젊은층과 소통의 단절을 경험한 중년층이 꼭 봐야 할 영화. <결혼 이야기>의 국내 정식 공개를 앞두고, 그의 두 작품을 살펴봤다.

1. <오징어와 고래> (2005년)
'오징어와 고래'는 장남 '월트'(제시 아이젠버그)와 엄마 '조안'(로라 리니)이 교감을 이룬 사건을 상징적으로 표현하는 단어들이다. 월트는 오징어와 고래 모형을 무서워했는데, 엄마가 자연사 박물관에서 본 오징어와 고래를 설명할 때면 무섭기는커녕 재미있었다고 회상한다.

출처영화 <결혼 이야기>. 사진 ⓒ 넷플릭스

시간이 흘러 남편 '버나드'(제프 다니엘스)와 조안은 점차 사이가 소원해지고, 이내 이혼을 발표하기에 이른다. 조안의 불륜을 알게 된 월트는 조안을 혐오스럽게 여기고, 이를 아버지인 버나드가 조장하며 부추긴다.

조안은 그런 월트에게 손을 휘두르고, 상대적으로 월트를 편애하는 버나드에게 동생 프랭크는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는다. 조안은 자신의 바람기와는 별개로 자식들에게 변함없는 사랑을 주려 하지만, 자신을 '배신자' 정도로 여기는 월트와 학교에서 자신의 정액을 곳곳에 묻히는 이상한 행동을 거듭하는 프랭크의 일탈 행위에 어쩔 줄 모른다.

버나드는 다시 한번 노력해보자며 조안을 설득하지만, 조안은 박장대소하며 웃음으로 대신 거절하고, 가정의 형태는 그야말로 붕괴한다.

노아 바움백은 어쩌면 역설을 자신의 작품세계 속 장치로 활용하는 사람이다. '사랑'을 말하기 위해 '이별'을 그리고, '우정'을 그리기 위해 '배신'을 말한다. 세심하면서도 사실적인 표현력은 덤이다. 영화에서 버나드는 이성적인 사람이다. 물질적인 성공보다 지적인 풍요로움을 추구한다. 그래서 사람을 평가할 때 그 기준이 부나 미가 아니라 지에 있다.

출처영화 <오징어와 고래>. 이하 사진 ⓒ 소니 픽쳐스 홈 엔터테인먼트

예컨대 조안이 4년간 바람을 피웠던 정신과 의사 '리차드'의 경우 "지식인은 아니고 평범한 남자"라고 평한다. 반대로 조안은 물질적인 성공, 즉 현실을 중요시하는 사람이다.

"콜럼버스 대학에서 네 아빠는 최고였어"라는 그녀의 말처럼, 초기 조안은 버나드의 소위 '잘 나가는 시절'을 사랑했다. 이제 그녀에게 버나드는 그저 한물간 작가에 지나지 않는다. 서로의 바라보는 관점과 가치관이 극심하게 다른 것.

바움백 감독은 어쩌면 '막장' 가족을 노골적으로 내걸면서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말하고 있는 걸지도 모른다. 영화는 월트가 여자친구 '소피'(핼리 페이퍼)에 행하는 서툰 감정 표현을 보여주며 상대의 진심을 알아보지 못하는 미숙한 인간의 실수를 역설한다.

가족 구성원의 행동과 심리는 모두 비정상적이며, 그 중심엔 모두 자신이 옳다고 느끼는 강한 고집이 도사리고 있다. 노아 바움백의 신작 <결혼 이야기>가 어떤 식으로 가정의 단면을 그려낼지 다시 한번 기대되는 이유다.

2. <미스트리스 아메리카> (2015년)
가족의 해체와 함께 바움백 감독의 또 하나의 단골 소재 '뉴욕'이 주요 배경인 영화다. 이른바 노아 바움백의 '뉴욕 3부작' 중 마지막 편으로 불리기도 하는데, 그 시작을 끊었던 <프란시스 하>(2012년)의 그레타 거윅이 다시 한번 주연을 맡았다.

<프란시스 하> 속 '프란시스'(그레타 거윅)와 <미스트리스 아메리카> 속 '브룩'(그레타 거윅)은 발랄함을 제외하고 큰 공통점을 찾긴 힘든데, 3년 후 뉴욕에서 성공한 프란시스 캐릭터가 브룩이라는 느낌을 주기도 한다. 그녀의 사차원 이미지는 오히려 레베카 밀러 감독의 <매기스 플랜>(2015년)의 '매기'(그레타 거윅)를 통해 더 잘 발현됐지만.

어찌 되었든, 이쯤 되면 그레타 거윅이 바움백 감독의 페르소나라 불러도 무리가 없겠다. <미스트리스 아메리카>는 바움백의 작품 세계에서 한층 밝아진 분위기를 자아낸다. 다소 진중해서 지루함을 느낄 수 있었던 전작들과 달리, 좀 더 대중적으로 변모했다고 하겠다.

'미스트리스 아메리카'는 당초 브룩이 '트레이시'(롤라 커크)에게 설명하는 TV쇼의 제목이다. "낮에는 공무원으로 일하고 밤에는 슈퍼히어로가 된다"는 독특한 발상의 아이디어를 트레이시는 자신의 단편 소설 제목으로 차용한다.

출처영화 <미스트리스 아메리카>

<오징어와 고래>처럼, 이 영화 속 인물들도 하나같이 비정상적이다. 트레이시는 '뫼비우스 문학 동아리' 합격을 위해 브룩을 이용한다. 그녀의 불안정한 도전과 모험을 부추기고, 행동과 생각을 자신의 소설 속에서 우스꽝스럽게 재현한다.

동기인 '토니'(매튜 쉐어)는 그런 트레이시를 비난하고, 토니의 여자친구 '클레어'(헤더 린드)는 심각한 집착을 보인다. 어쩌면 별종으로 보였던 브룩이 가장 정상적일지 모른다. 바움백 감독의 역설적 기조가 다시 한번 드러나는 대목이다.

3. <결혼 이야기> (2019년)
바움백 감독의 작품 세계 중 전형적인 주제를 다룬 영화다. 다만, <결혼 이야기>는 전작들과 달리, 보다 심미적이고 현실적으로 진행될 듯하다.

그의 전작들이 (가족이 아닌) 가정을 절망적이고 암울한 미래에 놓인 불가피한 운명처럼 그렸다면, 이 영화는 더욱 회생 가능한 희망적 메시지를 내포하고 있다. 스칼렛 요한슨이 새롭게 바움백 사단에 합류하고, '뉴욕 3부작'의 두 번째 작품인 <위아영>(2014년)에서 호흡을 맞췄던 아담 드라이버가 다시 한번 주연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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