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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두 통해 바라본 할리우드 영화인 성폭행 역사

조회수 2019. 10. 24. 1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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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이슈 알려줌] 할리우드 영화인 성폭행 사례
글 : 박세준 에디터
출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표지 및 이하 사진 ⓒ 유벤투스
호날두는 정말 성폭행범일까?
2009년 6월 12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캐서린 마요르가는 라스베이거스의 '팜스 플레이스'라는 호텔의 '레인 나이트 클럽'에서 처음 만났다. 다음날 스위트 룸으로 마요르가를 초대한 호날두는 10여 년이 지난 지금 '성폭행 가해자'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

2017년 4월 독일 정론지 '데어 슈피겔'의 첫 보도에서 '수잔'(가명/캐서린 마요르가)의 성폭행 건이 첫 보도 됐고, 호날두는 강하게 부인했다. 이후 증거와 자료를 보강한 데어 슈피겔이 마요르가의 본명을 언급하며 2018년 9월 말 다시 보도를 시작했고, 호날두는 증거를 반박하지 못하며 사지에 몰리는 듯했다.

대형 언론과 초 슈퍼스타의 맞대결처럼 보였던 이 사건은 결국 기소조차 하지 않기로 한 검찰 측의 결정에 따라 용두사미로 끝이 났다.
그리고 현재, 영국 언론 <더 선>은 자신들이 입수한 자료와 증거에서 호날두의 DNA가 당시와 일치한다는 경찰 측 주장과 일부 문건을 예로 들며 논란을 재점화시켰다.

이 사건이 법정 싸움으로 진전될 가능성은 극히 줄어들었지만, 호날두 논란은 그 자체로 충격을 준다. 우리는 호날두를 보며 다른 슈퍼스타들의 과거 추악한 성폭행 흔적들을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그들의 명성과 미소 뒤에 숨겨진 악행을 돌아보자.

1. 로만 폴란스키
지난달 개봉한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은 찰스 맨슨 사건을 모티브로 제작된 영화다. 찰스 맨슨을 추종하던 앳킨스 일당이 친구 저택에 머물던 폴란스키의 가족 및 스태프를 살해한 사건. 아내였던 샤론 테이트 역시 임신 중이었지만 잔혹하게 살해당했고, 그로 인해 폴란스키의 행복했던 결혼생활도 끝이 났다.
출처: 영화 <대학살의 신>을 촬영 중인 로만 폴란스키 감독. 사진 ⓒ 판씨네마(주)
출장 중이었던 폴란스키는 목숨을 건진 채 감독으로의 삶을 이어갔다. 그러나 그 이후 1977년 미성년 배우 사만다 가이머에게 술을 먹이고 성관계를 해 아동 성범죄자의 낙인이 찍혔고, 범죄자 인도 협정이 미체결된 프랑스로 도주한다.

최근엔 당시 13세였던 소녀 모델과 성관계를 가진 것이 후회된다는 마음을 밝히기도 했지만, 죗값을 치르지 않고 도망 다녔기에 할리우드 대표 성범죄자로 역사에 이름을 남기게 됐다.

2. 우디 앨런
우디 앨런과 순이 프레빈의 결혼은 사랑으로 봐야 할지, 소아 성애로 봐야 할지 애매한 문제다. 시간이 흘러도 둘의 사랑은 변함이 없다는 것은 그런 고민을 더욱 증폭시킨다. 순이 프레빈은 한국 출생으로 전후 미국으로 입양 간 많은 아기 중 하나다.
출처: 영화 <블루 재스민>을 촬영 중인 우디 앨런 감독. 사진 ⓒ 인벤트 디
미국 여배우 미아 패로는 안드레 프레빈과 3명의 친자식, 3명의 입양아를 뒀다. 순이 프레빈은 그중 하나인 것. 이후 앨런과 패로는 출산과 입양을 함께 하며 생활하고 있었는데, 어느 날 앨런의 방에서 순이의 나체 사진이 발견되고, 앨런과 패로, 패로와 순이의 관계는 즉시 파탄 났다.

유교 사상이 강한 동양뿐 아니라 할리우드와 미국 사회 내에서도 윤리적인 문제라며 우디 앨런에게 비난이 쏟아졌다. 앨런과 순이가 성인이긴 하지만, 친자식을 낳고 함께 사는 동거녀의 수양딸과 관계를 맺고 결혼을 하는 건 동물과 다를 것이 없지 않기 때문이다.

더불어 당시 7세였던 또 다른 수양딸 딜런 패로의 '성추행 폭로'가 이어지며 앨런은 소아성애자라는 타이틀에서 벗어나기 힘들게 됐다.
출처: 영화 <와인 스타인> 속 하비 와인스타인(가운데). 사진 ⓒ (주)영화특별시 SMC
3. 하비 와인스타인
작년 파산을 결정한 '와인스타인 컴퍼니'는 회사의 말로가 대표인 하비 와인스타인의 성 문제에 의해 결정됐다. 할리우드 거물이자 제작자였던 와인스타인은 수십 년간 배우, 모델, 스태프 등 많은 여성에게 성추행을 자행해온 것으로 알려졌는데, 평소 남성 페미니스트이자 민주당 지지자인 것으로 알려진 정치 성향과는 반대로 권력을 남용한 추행이었다는 점에서 그 충격이 배가됐다.

2017년 10월 5일 <뉴욕 타임즈> 기사에 따르면, 배우 '애슐리 저드'를 시작으로 기네스 펠트로를 비롯한 50여 명의 여성에게 못된 짓을 일삼아왔다.

2017년 10월 14일, 마침내 'AMPAS(미국 영화예술 아카데미)'의 이사회는 하비 와인스타인을 제명하기로 했다. 와인스타인의 행적이 세상에 알려지고 비로소 할리우드에서 촉발된 '미투(Me Too)' 운동이 전 세계적으로 퍼져나가게 된다.
출처: 영화 <맨체스터 바이 더 씨>에 출연한 케이시 애플렉. 사진 ⓒ 더픽처스
4. 케이시 애플렉
<맨체스터 바이 더 씨>(2016년)로 제89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은 케이시 애플렉이 고소를 당한 사건이 있었다. 2010년 <아임 스틸 히어> 촬영 당시 카메라 기사 '마그달레나 고카'에게 성추행과 성희롱을 여러 차례 했다는 의혹인데, 법적 처벌을 받진 않았지만, 합의로 사건을 마무리했다.

베니스 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하며 '올해의 영화'로 등극한 <조커>의 호아킨 피닉스가 매제인 케이시 애플렉과 당시 같이 작업하며 동조했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유죄가 확정되거나 당사자가 시인하지 않은 채, 합의로 종결되는 성추행 사건이 할리우드 내 매우 많다. 합의를 피고소인의 죄에 대한 인정으로 봐야 할까? 명예를 지키고자 하는 유명인의 노력으로 봐야 할까?
출처: 영화 <람보 : 라스트 워>에 출연한 실베스터 스탤론. 사진 ⓒ (주)제이앤씨미디어그룹
5. 실베스터 스탤론
<람보 : 라스트 워>가 개봉했다. 주인공은 1946년생, 실베스터 스탤론이다. 1980~90년대 <록키>(1976년)와 <람보>(1982년) 시리즈로 전성기를 보낸 스탤론에게도 성폭력 의혹은 있었다.

지난해, 그는 당시 40대였던 1986년, 1990년 각각 라스베이거스와 산타모니카에서 10대 여성을 성폭행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1년이 지난 지금 어떤 증거도 찾지 못하고 증거 불충분으로 기소조차 되지 않았다.

호날두를 비롯해 할리우드 유수의 스타에게 성폭력 의혹이 부메랑처럼 돌아오고 있다. 심증으로 스타를 단죄하는 위험성과 증거보다 피해자의 육체적, 정신적 고통이 먼저라는 합리적 분노가 공존하는 일련의 사태가 마치 형편없었던 과거의 성 형평성에 책임을 묻고 있는 듯하다.

어쩌면 더 나은 사회와 세계가 되기 위한 진통인지도 모르겠다. 지금의 과도기를 겪고 2, 30년 후엔 말 못 한 피해자, 억울한 피고소인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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