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니스에서 날아온 '부산국제영화제' 기대작 5

조회수 2019. 9. 5. 1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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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 이슈 알려줌]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기대작 & 베니스영화제 중간 결산
글 : 박세준 에디터
출처: 영화 <파비안느에 관한 진실> 사진 ⓒ 티캐스트
'베니스국제영화제'(이하 베니스 영화제/2019년 8월 28일~9월 7일)의 꽃인 황금사자상의 몫은 어디로 돌아갈 것인가? 매년 8월 말에서 9월 초까지 열리는 '제76회 베니스 영화제'가 이제 그 결과만을 기다리고 있다.

이런 와중에, 또 하나의 국제 영화제이자, 아시아 영화제 중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이하 '부국제'/2019년 10월 3일~12일)에서 몇몇 '공통 작품'들이 상영될 것으로 알려져 기대를 모은다.

베니스 영화제의 개막작이었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파비안느에 관한 진실>을 시작으로 한 몇몇 작품들이 그것인데, 해당작들의 베니스 현지 분위기와, 부국제에서 기대할만한 포인트를 짚어봤다.

1. <파비안느에 관한 진실> (The Truth)
감독 : 고레에다 히로카즈
출연 : 까뜨린느 드뇌브, 줄리엣 비노쉬, 에단 호크 등
섹션 : 경쟁 부문
로튼 토마토 지수 : 93% (이하 2019년 9월 5일 기준)

베니스 영화제가 국제적으로 명성을 떨치게 된 것은 <라쇼몽>(1950년)의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이 황금사자상(1951년, 제15회)을 수상하는 등 영화 불모지(?)로 인식되던 아시아 시장을 소개한 이후였다.

베니스영화제는 일본 감독과 연이 많은데(예를 들어, 1997년 제54회 황금사자상 수상자는 <하나-비>의 기타노 다케시 감독이었다), 올해의 개막작은 그런 일본의 최근 국보급 감독이랄 수 있는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파비안느에 관한 진실>이다.

항상 가족에 관한 영화를 일관되게 연출해 온 감독의 특성답게 이번에도 영화의 주제는 '가족'이다. 한 가지 다른 점은 첫 해외 공동제작이자, 프랑스 올로케 촬영 작품이라는 점이다. 현재까지 공개된 10개의 작품 중 네 번째로 높은 호응(3.3점)을 받고 있으며, 현지 언론은 고르고 무난한 평가를 하고 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2019년 부산국제영화제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수상자이기도 하다. 전양준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은 "현재의 한일관계와 무관하게 진행됐다"라며, 수상 선정 과정을 밝히기도 했다.
출처: 영화 <결혼 이야기> 표지 및 사진 ⓒ 넷플릭스
2. <결혼 이야기> (Marriage Story)
감독 : 노아 바움백
출연 : 아담 드라이버, 스칼렛 요한슨, 로라 던 등
섹션 : 경쟁 부문
로튼 토마토 지수 : 100%

칸 영화제와는 달리, 베니스 영화제는 넷플릭스 제작 영화에 호의적인 편이다. 지난해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로마>(황금사자상 수상)가 그랬던 것처럼. 노아 바움백 감독의 신작 <결혼 이야기> 역시 넷플릭스 제작 영화다. 로튼 토마토의 비평가 지수가 100%에 달한다.

즉, 단 한 명의 평론가도 부정적인 평가를 하지 않았다는 뜻. 감독의 개인적인 결혼, 이혼 이슈가 맞물려 더욱 영화의 진정성을 기대케 하는 영화이기도 하다.

베니스 영화제에서 첫선을 보이고, 부국제에서 국내 영화 팬들에게 소개될 영화인 만큼 현재 우리는 언론에서 공개한 평가를 믿을 수밖에 없다. '인디와이어'는 "자신들의 연기 중 최고라 평가할 만큼 훌륭한 두 배우의 퍼포먼스"라며, 스칼렛 요한슨과 아담 드라이버의 연기에 대해 호평했고, '할리우드 리포터'에선 "현재까지 노아 바움백의 작품 중 최고다"라고 요약했다.

'타임 매거진'의 "결혼 생활은 두 사람 외 아무도 진실을 알지 못한다는 것을 영화는 말한다"라는 기사처럼, 영화는 '칼로 물 베기'라는 결혼 생활의 갈등을 조명할 예정이다. 현지 평가는 <파비안느에 관한 진실>과 같은 네 번째(3.3점)다.
출처: 영화 <에마> 사진 ⓒ 파불라
3. <에마> (Ema)
감독 : 파블로 라라인
출연 : 마리아나 디 지롤라모, 가엘 가르시아 베르날, 산티아고 카브레라 등
섹션 : 경쟁 부문
로튼 토마토 지수 : 89%

열정적인 안무가이자, 댄서인 '에마'가 충격적인 사건으로 가정이 흔들리고, 자유를 향한 여정을 보여준다는 내용을 담은, 파블로 라라인 감독의 <에마>는 기대보다 못한 평가를 받고 있다. 6번째로 높은 2.7점과 더불어, 로튼 토마토 지수 89%.

<재키>(2016년), <네루다>(2016년) 등으로 세계적 감독이 된 파블로 라라인은 당초 <에마>를 통해 칸에서 경쟁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넷플릭스 상영'이 결정되며 후보에서 제외됐다. 넷플릭스를 사이에 두고 극명하게 갈리는 두 영화제의 차이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한편, 파블로 라라인 감독은 이 작품으로 예술과 욕망, 현대의 가정에 대한 논쟁적인 담론을 제시하고자 했다.
출처: 영화 <와스프 네트워크> 사진 ⓒ 오렌지 스튜디오
4. <와스프 네트워크> (Wasp Network)
감독 : 올리비에 아시야스
출연 : 아나 디 아르마스, 페넬로페 크루즈, 에드가 라미레즈 등
섹션 : 경쟁 부문
로튼 토마토 지수 : 50%

1990년대, 쿠바 본토를 공격하는 '반 카스트로' 테러리스트 조직에 침투하고자, 스파이 단체를 미국 마이애미에 만든 몇몇 쿠바인들의 이야기로, 가장 극심한 혹평을 받는 경쟁 후보작 중 하나다. '버라이어티'는 "굉장한 주제, 최고의 출연진과 아름다운 배경에도 불구하고, 올리비에 아시야스 감독의 쿠바 스파이 스릴러는 미니시리즈의 축소판처럼 보인다. 관객에게 찝찝함을 남기면서"라고 평했다.

그 외에도 공통되게 '부수적인 영화의 훌륭한 요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아우르지 못한 감독의 연출'을 탓하는 언론, 평론가들이 많은데, <와스프 네트워크> 역시 부국제를 통해 얼마나 별로인지(?) 확인할 재밌는 기회이기도 하다.
출처: 영화 <더 킹: 헨리 5세> 사진 ⓒ 넷플릭스
5. <더 킹: 헨리 5세> (The King)
감독 : 데이비드 미코드
출연 : 티모시 샬라메, 조엘 에저튼, 숀 해리스 등
섹션 : 비경쟁 부문
로튼 토마토 지수 : 76%

자유롭게 살아가던 왕자 '할'이 왕좌에 올라, 전쟁으로 혼란에 빠진 영국의 운명을 짊어진다는 내용을 담았다. 역시 넷플릭스 제작 영화다. 뿐만 아니라, 넷플릭스 영화 최초로 부국제 갈라 프레젠테이션 부문에 초청되기도 했다. 영화제 기간 중 내한할 것으로 알려진 '헨리 5세'역의 티모시 살라메, '팔스타프' 역의 조엘 에저튼, 데이비드 미코드 감독 덕분에 더욱 관심을 끌고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베니스영화제에선 비경쟁 부문에 포함되며 수상 영광을 누리긴 어렵게 됐지만, <콜 미 바이 유어 네임>(2017년)으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에 노미네이트 되기도 한 티모시 샬라메의 '헨리 5세' 연기가 사뭇 기대된다.
출처: 영화 <조커> 사진 ⓒ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주)
6. 베니스 영화제의 현재 상황은?
현재까지 공개된 경쟁 부문에선, 배급사 워너 브라더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인 'R등급'을 고집하며, 작품의 퀄리티만을 쫓았다는 토드 필립스 감독과 호아킨 피닉스의 <조커>(한국 10월 2일 개봉 예정)가 선전하고 있지만, '미성년자 성폭행범'의 낙인이 찍혀있는 '악마의 재능',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더 드레퓌스 어페어>가 황금사자상에 더욱더 가까워 보인다(다만 로튼 토마토 지수는, <조커>의 83%보다 낮은 58%다).

한편, 부산국제영화제는 지난 9월 4일 공식 기자회견을 열어 올해의 프로그램을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예를란 누르무캄베토프, 리사 타케바 감독의 카자흐스탄 영화 <말도둑들, 시간의 길>이 개막작으로, 임대형 감독의 <윤희에게>가 폐막작으로 선정됐다.

베니스 영화제 출품작을 부국제에서 직접 확인할 기회가 곧 다가오고 있다. 국내 영화 팬들이 칸 영화제의 <기생충> 황금종려상 수상 이후(이번 영화제에서 <기생충>은 다시 상영될 예정이다), 눈과 이목이 부산으로 주목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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