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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포터'·'스타워즈' 덕후들이라면 꼭 갔어야 했다!

[공연 보고 알려줌] '존 윌리엄스 영화음악 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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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자!아자!
글 : 양미르 에디터

영화에서 음악이 차지하는 비중은 생각보다 크다. 한 장면을 떠올릴 때, 그 장면이 나올 때 흐르는 음악을 더 기억하는 관객이 있을 정도다.

예를 들어, <스타워즈 에피소드 5 - 제국의 역습>(1980년)에서 제국군의 등장 장면은 시각 효과만큼이나 음악의 힘이 크며, <이티>(1982년)에서 아이들이 자전거를 타고 하늘을 올라가는 장면은 음악을 통해 긴장감과 함께 아름다움을 동시에 표출한다. 또한, 크리스마스의 대명사로, <나 홀로 집에>(1990년)에서 '케빈'(맥컬리 컬킨)이 악당들을 상대로 함정을 설치하는 장면은 음악이 먼저 떠올려질 때가 많다.

위에 언급한 작품들을 작곡한 존 윌리엄스는 <지붕 위의 바이올린>(1971년), <죠스>(1975년), <스타워즈 에피소드 4 - 새로운 희망>(1977년), <이티>(1982년), <쉰들러 리스트>(1993년)로 다섯 차례 아카데미 시상식 트로피를 거머쥔 명실상부한 영화 음악의 전설이다.

<마이 리틀 자이언트>(2016년), <더 포스트>(2017년) 등 86세의 적지 않은 나이에도 음악 활동을 꾸준히 한 그는, 현재까지도 새로운 시도를 통해 관객과 음악으로 소통하고 있다.

출처'존 윌리엄스 영화음악 콘서트' 이하 공연 사진 ⓒ 마스트미디어

비록 그가 한국에서 내한 공연을 하러 온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그의 음악 세계관을 존중한 지휘자 구스타보 두다멜, 그의 곡을 확실하게 연주할 수 있는 단체 LA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100주년을 기념해 서울을 찾은 것은 훌륭한 음악을 듣기 위한 좋은 기회였다.

지난 3월 17일 오후 5시, 올림픽공원 KSPO DOME(구 체조경기장)에서 '존 윌리엄스 영화음악 콘서트'가 열렸다.

2009년 LA 필하모닉의 음악감독이 된 구스타보 두다멜은 영화에서도 나름대로 의미 있는 작업을 해 온 지휘자다. 그는 국내에도 개봉했던 다큐멘터리 영화 <기적의 오케스트라 - 엘 시스테마>(2008년)에 출연한 바 있다. 빈민층 아이들을 대상으로 시작했던 베네수엘라의 음악 교육 시스템, '엘 시스테마'의 수혜자였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후 그는 존 윌리엄스가 작곡한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2015년)의 오프닝과 엔드 크레딧 테마 녹음 당시 특별히 지휘를 맡으며 인연을 쌓아갔다. 2018년에는 영화 <호두까기 인형과 4개의 왕국>의 지휘를 맡으며, 잠깐이나마 지휘하는 모습이 스크린에 등장했었다.

또한, 그는 지난 2월 열린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한해동안 세상을 떠난 영화인을 추모하는 'In Memoriam' 섹션의 지휘를 맡기도 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구스타보 두다멜은 지난 1월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에 이름을 올린 첫 베네수엘라인이 됐으며, 그자리엔 존 윌리엄스가 참석해 축하의 인사를 남겼었다.

구스타보 두다멜은 존 윌리엄스에 대해 "그는 영화 음악의 경계를 뛰어 넘는 음악을 작곡하고 있다"라며, "어떤 상황에서든 생동감이 넘치는 상상력과 마법으로 가득해, 우리는 그의 음악을 듣고 영화의 장면들을 떠올릴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존의 천재성이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클래식은 딱딱하다"는 편견을 버리기 위해, LA 필하모닉과 구스타보 두다멜 음악감독은 대중적인 '존 윌리엄스의 음악 세계' 중 명곡들을 골라 이번 콘서트를 마련했다. 장소 자체도 독특한 곳으로, 예술의전당이나 롯데콘서트홀도 아닌, 주로 K팝 콘서트가 많이 열리는 올림픽공원 KSPO DOME이었다. 그래서 우려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클래식 전용 공연장'이 아닌 장소에서 과연 오케스트라의 연주가 잘 전달될 수 있을까? 심지어 에디터가 앉은 자리는 무대에서 가장 먼 곳 중 하나인 2층 센터의 뒤편 부분이었다.

다행히 이번 공연은 아시아 최초로 'L-ISA 이머시브 하이퍼리얼 사운드 시스템(이하 L-ISA)'이 도입됐다. "관객들의 위치에 따라 사운드의 선명도가 달라지는 전통적인 좌우 스테레오 시스템에서 벗어나, 어느 위치에서도 선명한 사운드를 들을 수 있도록 개발됐다"라는 것이 시스템의 설명인데, 이를 위해서 8t에 달하는 210개의 스피커가 연주석 천장 부분에 설치됐다.

덕분에 공연은 관객의 과자 부스럭거리는 소리나 공연 중 카메라를 사용하지 말라는 지시 사항을 무시하고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는 '관크'만 문제 됐을 뿐, 선명하게 들을 수 있었다.

프로그램은 존 윌리엄스의 디스코그래피를 나열하기보다, 강약조절을 잘 배분한 순서로 구성됐다. 첫 곡은 1984년 LA 올림픽을 위해 만들어진 '올림픽 팡파르 테마(Olympic Fanfare and Theme)'로, 2028년 통산 세 번째 올림픽을 앞둔 LA의 분위기를 상징하는 연주로 막을 열었다.

이어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과 참여한 초기작인 <미지와의 조우>(1977년) 테마인 'Excerpts'와 <죠스>의 테마인 'Out to Sea', 'Shark Cage Fugue'가 연주됐다.

한편, 1부와 2부에서는 두 작품인 <해리 포터>('헤드위그'의 테마곡인 'Hedwig's Theme', 불사조 '폭스'의 테마곡인 'Fawkes The Phoenix', 전체적인 <해리 포터> 시리즈의 틀을 잡아준 테마곡인 'Harry's Wondrous World')와 <인디아나 존스>(<최후의 성전> 테마곡인 'Scherzo For Motorcycle And Orchestra', 히로인 '매리언'의 테마곡인 'Marion's Theme', '인디아나 존스'의 테마곡인 'The Raiders March')의 OST 중 세 곡을 연이어 들려주며 관객의 집중도를 높였다.

특히 각각의 마지막 곡은 영화의 하이라이트 영상을 싱크로 있게 편집했는데, '해리 포터'(다니엘 래드클리프)의 성장 과정이나, '인디아나 존스'(해리슨 포드)의 모험과 사랑을 음악과 최대한 싱크로를 맞춰 편집하면서, 연주 후 관객의 박수를 가장 많이 이끌어냈다.

또한, 1부에서는 존 윌리엄스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음악상을 받았던 작품인 <쉰들러 리스트>의 서정적인 메인 테마곡이 바이올리니스트 에스더 유와의 협연과 함께, <이티>의 테마곡으로 '이티'가 지구를 떠나는 과정을 담은 10분의 테마곡 'Adventures on Earth'가 소개됐다.

2부에서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1990년대 초반 작품으로 시작됐다. <후크>(1991년)의 메인 테마곡인 'Flight to Neverland'는 '피터 배닝'(로빈 윌리엄스)이 어린 시절에 살던 '네버랜드'에서 하늘을 날아오르는 장면을 담아냈다.

이어 흘러나온 <쥬라기 공원>(1993년)의 메인 테마곡은 일행이 처음 공룡을 목격하는 장면과 '티렉스'가 '벨로시랩터'를 상대로 승리하며 표효하는 장면 등을 음악으로 해석해 찬사를 받아왔다. 이후 아카데미 시상식 음악상 후보였던 <게이샤의 추억>(2005년) 중 '사유리의 테마'가 첼리스트 로버트 드메인의 협연으로 공연됐다.

그래도 이번 콘서트의 핵심은 <스타워즈>였다. 공연장 외관에 부착된 대형 현수막 속 '셀러브레이팅 존 윌리엄스(Celebrating John Williams)'의 폰트가 <스타워즈>의 오프닝을 알리는 그 폰트와 같다는 것을 알아챘더라면 눈치챈 관객도 있겠지만.

<스타워즈> 시리즈는 존 윌리엄스가 작곡한 작품 중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음악으로 남아 있다. 그에게 3번째 오스카 트로피를 안겼던 <스타워즈 에피소드 4 - 새로운 희망>(1977년)에서 웅장한 관현악 오케스트라가 아닌 다른 음악이 들어갔더라면, 이만큼 관객의 사랑을 받지 못했을 것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공연 프로그램에서는 '제국군의 테마'이자, '다스 베이더'를 상징하는 음악인 'The Imperial March'를 시작으로, '제다이' 마스터 '요다'의 테마곡인 'Yoda's Theme', '야빈 전투' 이후 열린 승전 기념식의 테마곡인 'Throne Room And Finale'가 이어졌다.

특히 약 8분에 달하는 엔딩 테마에서는 영화에 등장한 주요 캐릭터들의 얼굴이나 '라이트세이버' 배틀을 담은 영상뿐 아니라, 1977년 등장한 첫 작품부터 지난 2017년 개봉한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까지 총 8편의 지휘 사진들이 슬라이드처럼 등장했다.

출처영화 <스타워즈 에피소드 4 - 새로운 희망> 사진 ⓒ 루카스 필름

오는 12월 개봉 예정인 <스타워즈 에피소드 9>를 통해 <스타워즈> 시리즈의 음악 작업을 마무리할 것으로 알려진 존 윌리엄스를 위한 헌사처럼 느껴진 대목이었다.

연주 이후 기립박수를 받은 구스타보 두다멜은 이어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의 두 장면을 합친 'Adagio'(매우 느리게, 아다지오)를 첫 앙코르 연주로 선택했다. '스타킬러 베이스'가 '호스니안 행성계'를 파괴하는 장면, '한 솔로'(해리슨 포드)가 아들인 '카일로 렌'(아담 드라이버)으로부터 죽음을 당하는 장면이 되새겨지는 순간이었다.

다시 한 번 박수를 받으며 등장한 구스타보 두다멜은 마지막 앙코르로 존 윌리엄스가 작곡한 'DC 히어로' 영화, <슈퍼맨>(1978년)의 메인 테마곡을 선택했다. 마지막까지 객석을 채워준 관객을 위한 헌사이기도 했다.

출처영화 <스타워즈 에피소드 5 - 제국의 역습> 사진 ⓒ 루카스 필름

이번 공연의 가장 큰 장점이라면, 그동안 'BGM'으로의 역할에만 머물렀던 영화음악이 하나의 예술 장르로 관객의 사랑을 받을 수 있음을 증명했다는 사실이다. 스크린의 화면 저 너머에 있었을, 오케스트라 배치 구성을 실제로 보면서, 어느 상황에 어느 악기를 사용하는지를 확실히 알 수 있게 해준 것도 좋았다.

예를 들어, '헤드위그의 테마'에서 '첼레스타'를 솔로로 언제 연주하는지, '제국군의 테마'에서 가장 맨 뒷줄에 있는 심벌즈 연주자가 언제 심벌즈를 치는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다만, 공연 중 대형 스크린의 카메라 화면 '연출'은 매끄럽지 못했다. '호른'의 연주가 끝난 이후에도 계속 '호른'을 보여주는 등 연주하는 악기 파트가 아닌 부분을 카메라가 비춰주는 경우가 종종 있어서, 공연 감상에 오히려 방해되기도 했다. 그 부분만 아니었다면, 영화를 사랑하는 관객이나 클래식을 좋아하는 관객 모두 만족했을 공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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