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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만에 출소한 남자에게 손녀가 생기고 벌어진 일

[영화 알려줌] <글로리아를 위하여> (Gloria Mundi,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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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우냐
글 : 양미르 에디터

'다니엘'(제라드 메이란)은 살인죄로 20년간 복역한 후 출소해, 전 아내 '실비'(아리안 아스카리드) 그리고 친딸 '마틸다'(아나이스 드무스티어)와 어색한 재회를 한다. '실비'는 '다니엘'이 수용되고 난 후, 새로운 남편 '리샤르'(장 피에르 다루생)과 재혼했는데, 넉넉하지는 않지만 겨우 안정적인 가정을 꾸렸다고 생각했다.

'마틸다'는 기쁨 속에 딸 '글로리아'를 낳았고, 남편 '니콜라'(로벵송 스테브냉)는 빚을 내서 산 새로운 차에서 우버 기사로 일할 꿈에 부풀어 있다. 하지만 관광 도시 '마르세유'의 우버 운행에 불만을 품은 택시 기사들에게 습격받은 '니콜라'는 더는 운전을 할 수 없게 되자, 무력감에 빠진다.

'마틸다' 역시 가게에서 잘리며 경제적 어려움에 빠진다. 딸 '마틸다'를 지탱하기 위해서도 일을 해야 하지만, 회사 파업으로 인해 '실비'의 일자리마저도 위태로워진다. 그런 상황에서 '마틸다'는 점점 의붓여동생 '오로르'(로라 네이마크)의 남자친구이자, '내연 관계'인 '브뤼노'(그레고이레 레프린스 린구에트)에게 의지하기 시작한다.

'브뤼노'는 사람 좋은척 하지만, 누구보다 자신의 이익에만 충실한 태도로, 전당포 1호점에 이어 2호점까지 순조로운 사업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그사이 '브뤼노'와 함께 전당포를 운영하는 '오로르'는 제 앞가림도 못하는 언니 '마틸다'를 한심하다고 생각한다.

출처영화 <글로리아를 위하여> ⓒ 찬란

이런저런 소동 속에서 '다니엘'은 묵묵히 시를 쓰고, 손녀 '글로리아'와의 산책을 통해, 변해 버린 세상을 경험하며, '실비'와 가족들 곁에 머문다. '실비'의 현 남편이자, '오로르'의 아버지인 '리샤르' 역시 전 남편 '다니엘'의 등장에도 불편한 기색 없이 그를 맞아들인다.

<글로리아를 위하여>는 사회 문제에 대한 냉철한 비판과 함께 인간에 대한 따스한 시선을 담은 영화들을 선보이며, '프랑스의 켄 로치'라고 불리는 로베르 게디기앙 감독의 신작이다. 공산주의 활동가로 일한 바 있으며, 프랑스 노동 계급의 현실을 다룬 사회 비판적 영화들을 만들어왔기에 영국의 켄 로치 감독과 비견됐던 것.

아르메니아 출신의 아버지와 독일 출신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로베르 게디기앙 감독은 자신이 성장한 프랑스 남부의 도시, '마르세유'를 거점으로 40여 년의 가까운 세월 동안, 활발히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마르세유를 배경으로 작품을 만든 이유에 대해 로베르 게디기앙 감독은 "우리의 이야기가 보편적이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세계의 모든 이야기가 마르세유에서 일어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이 작품을 통해 감독은 소시민의 몰락, 세대 갈등, 임시직 경제가 초래한 노동자의 소외 등 오늘날 프랑스가 직면한 문제에 대해 생생하게 묘사한다.

가장 먼저 봐야 할 지점은 소시민의 몰락. 작품은 갑작스러운 실직으로 인한 가족의 분열을 통해, 사회적 안전망이 사라진 사회에서 평범한 서민의 삶이 얼마나 쉽게 무너질 수 있는지를 섬세한 시선으로 펼쳐 보인다.

이에 로베르 게디기앙 감독은 "신자본주의가 군림하는 곳이면 어디든 우애와 연대가 짓밟혔고, 사람들 사이는 차가운 이익과 돈으로만 이어지고 말았다"라면서, "카드로 만든 집처럼 부서지기 쉬운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바로 이 어두운 사회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언급했다. 이는 지난해 칸영화제 황금종려상과 아카데미 시상식 4관왕을 차지한 <기생충>의 메시지와 유사하다.

또한, 영화는 가족을 지키려 했던 부모 세대의 노력과 한계, 아무리 발버둥 쳐도 나아지지 않는 현실에 번민하는 젊은 세대의 갈등을 담아낸다. 경쟁과 불평등이 만연한 사회에서 젊은 세대는 '마틸다'와 '니콜라'처럼 경쟁에 뒤처져 경제적 어려움에 신음하고, '오로르'와 '브뤼노'처럼 경쟁의 논리를 체화한 채 방종과 이기심에 빠지고 만다.

'실비'와 '리샤르'로 대표되는 부모 세대는 "이럴수록 가족끼리 뭉쳐야 한다"며 가족을 지키려 하지만 그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없다. 그리고 '다니엘'은 자신만이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새로운 세대를 지키기 위한 행동에 나선다.

무엇보다 지난해 열린 제76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감독의 아내이자, '실비'를 연기한 아리안 아스카리드가 볼피컵 여우주연상을 받아 주목을 받았다. 로베르 게디기앙 감독은 아리안 아스카리드와 1981년 <늦여름>부터, 2019년 <글로리아를 위하여>까지 40년 동안 19편의 영화를 함께해 왔다.

또한 <글로리아를 위하여>에서 '다니엘' 역을 맡은 제라드 메이란, '리샤르' 역을 맡은 장 피에르 다루생도 20여 편에 가까운 로베르 게디기앙 감독의 작품을 함께하며 훌륭한 호흡을 보여준다.

한편, 로베르 게디기앙 감독은 "결국 세상의 영광은 일시적"이라면서, "그러나 불행한 사람들은 그것조차도 누릴 수 없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었다"라며, 영화가 담긴 주요한 메시지를 전했다.

<기생충>을 향한 전 세계적인 찬사에는 "신자유주의가 만들어낸 모순과 갈등에 대해 주목하려는 공감대가 있었다"라고 풀이되곤 한다. 이 흐름 속에서 작품은 프랑스의 바로, 현재 풍경을 그리면서, 국경을 넘어 직면한 문제가 무엇인지, 인간의 가치는 무엇인지 돌아보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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