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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의 아내를 흠모한 조감독에게 벌어진 일

조회수 2021. 3. 3. 14: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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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알려줌] <구라, 베토벤> (Fake, Beethoven, 2020)
글 : 양미르 에디터
출처: 영화 <구라, 베토벤> ⓒ 목영엘티디
'봉수'(봉수) 감독은 연출한 영화마다 늘 흥행에 성공한 인물이었고, 그의 곁에는 '서정우'(송동환) 조감독이 있었다. '서정우'는 '봉수'를 그야말로 믿고 따랐으며, '봉수' 역시 '서정우'를 신뢰했다. 그러던 어느 날, '서정우'는 자신의 이상형으로 생각했었으나, 무슨 영문인지 영화계에서 갑자기 사라져버린 배우를 만난다.

그 배우는 '봉수'의 부인(김민경)이 되어 있었던 것. '봉수'의 부인이라는 사실에 '서정우'는 좌절도 잠시, 마음속에 부인을 흠모하는 감정은 남아 있었는지 속옷을 선물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펼친다. 당연히 '봉수'는 그런 '서정우'에게 화를 낸다.

두 사람 사이의 신뢰에 금이 가던 그 무렵, '봉수'의 감독이 살해당하는 사건이 벌어진다. '봉수'는 유력한 용의자가 되면서 체포되고, 이 사건을 통해 그는 두 번 다시 감독으로 복직하기엔 '사회적으로' 힘든 상황에 놓인다. 모든 것을 잃은 그는 어쩔 수 없이 '서정우'의 연출 작품에 각본을 쓰게 된다.

모든 상황은 역전되고, '서정우'는 부인과 결혼했던 '봉수'를 조종하려 한다. 그가 쓴 각본이 너무나 낡았다며 각색을 진행하거나, '봉수'가 톱스타로 만들기 위해 애지중지하며 키우고 있는 '손예은'(김누리)의 연기를 다짜고짜 질책한다. '서정우'는 끝까지 '봉수'를 갖고 놀 수 있을까?
<구라, 베토벤>은 유승호, 김향기 주연의 <마음이...>(2006년), 장나라, 유아인 주연의 <하늘과 바다>(2009년)를 연출한 봉수 감독의 신작이다. 영화는 2014년에 일어났던 실제 사건의 기사를 보여주면서 시작된다. 일본의 유명 청각 장애인 작곡가, 사무라고치 마모루가 알고 보니 18년 동안 대리 작곡가를 활용했다는 것이 밝혀진 사건으로, 당시 일본에서는 큰 화제가 됐었다.

그는 히로시마 출신의 피폭 2세로, 35살에 청력을 잃고 '교향곡 제1번 히로시마' 등을 작곡하면서 '현대의 베토벤'으로 소개된 바 있었다. 심지어 그는 폭로 3년 전부터 청각장애가 회복됐음에도 그 사실을 밝히지 않았었다.

이 영화의 제목이 <구라, 베토벤>인 이유는 여기에서 나타난다. 영화는 거짓(구라)과 진실의 상관관계에 주목한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은 진실과 거짓의 경계를 스스로 부정한다. 살인 누명을 쓴 '봉수'와 주변 인물들은 약속과 배신을 거듭하면서, 무엇이 진실인지를 풀어간다.
그리고 거짓과 진실은 생명체처럼 움직인다는 것을 보여준다. 한쪽에 고정되지 않으면서, 외부 요소에 의해서 바뀐다는 것을 강조한다. 그러면서 부인이 살해됐다는 미스터리 스릴러의 공식을 따라가면서, 장르적인 재미도 준다.

비록 예산이 적은 독립영화이기 때문에, 일반 상업 영화에 비해서 전체적인 편집 구성, 음악 사용, 프로덕션 디자인 등 완성도가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래도 감독이 하고 싶은 메시지는 영화는 끝까지 전달한다.

심지어 이 작품은 직접 봉수 감독이 '봉수' 역할을 맡으면서, 자신의 메시지를 직접 관객에게 전달했다. 이 덕분에 <구라, 베토벤>은 지난해 열린 제25회 춘사영화제에서 독립영화 부문 특별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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