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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웨인 존슨 VS 제이슨 스타뎀, 당신의 선택은?

[배우 비교 알려줌] 드웨인 존슨 & 제이슨 스타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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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도리 요정
글 : 박세준 에디터

<존 윅>(2014년)의 연출과 제작을 맡았던 데이빗 레이치가 <분노의 질주: 홉스&쇼>를 들고나왔다. 할리우드 액션 영화의 개봉 때마다 등장하는 수식어 '역대급'이란 표현은 적절할지 모르겠으나, 데이빗 레이치의 감각과 오락성만은 확실한 작품이다.

영화 자체에 대한 호불호는 개봉 2주차인 현재 극명하게 드러나는 것으로 보인다. 작품성은 '의문', 오락성은 '확실한' 이 작품에서 단연코 가장 매력적인 요소는 바로 제이슨 스타뎀과 드웨인 존슨의 캐릭터 대결이다.

힘으로 맞붙을 듯 앙숙인 둘은 정작 서로에게 주먹을 내밀진 않는다. <킬러의 보디가드>(2017년), <나쁜 녀석들>(1995년) 속 으르렁거리는 파트너쉽을 떠올리게 하는 사이랄까. 이 절묘한 두 캐릭터의 상충된 매력을 보면서 두 배우가 걸어온 길을 살펴보고자 한다.

출처영화 <분노의 질주: 홉스&쇼> 표지 및 이하 사진 ⓒ 유니버설 픽쳐스

1. 영국남자 VS 미국남자
깔끔한 수트와 샤프한 외모, 스마트해 보이는 말투와 냉소적인 억양까지 영국남자에게서 떠올리는 특유의 이미지는 제이슨 스타뎀의 외형적 매력과 일치한다. <분노의 질주: 홉스&쇼>에서도 '쇼'(제이슨 스타뎀)는 끊임없이 두뇌의 활용을 중시한다.

'홉스'(드웨인 존슨)가 막연히 빌딩을 뛰어내리면 자신은 승강기를 이용한다거나, '홉스'를 덩치 큰 코끼리에 비교한다거나 하는 장면은 마치 <톰과 제리> 속 '제리'의 매력을 도시남자 속에서 느끼게 하는 부분이다.

티셔츠를 입은 듯 벗고 벗은 듯 입은 채 투박한 진을 걸친 '홉스'의 모습은 미국남자의 전형성을 보여준다. 단순히 그의 외모적 스타일에 국한된 게 아니라 실제 사모아 혈통인 드웨인 존슨의 다국적성과 그가 모는 거친 트럭 '피터빌트'을 통해서도 이러한 아메리카 대륙의 향기가 물씬 느껴진다. 이렇게 상반된 두 배우는 전작에서도 나름의 특징을 가진다.

2. 병X 같지만 멋있어 VS 딸바보
제이슨 스타뎀의 시그니처격 작품은 역시 <트랜스포터> 시리즈가 되겠다. 과묵하고 시니컬해 보이는 스타뎀의 얼굴 뒤엔 <록 스타 앤 투 스모킹 배럴즈>(1998년)라는 첫 주연작에서 알 수 있듯, 모종의 코믹함이 숨어있다.

코미디를 넘어 살짝은 바보(?) 같아 보이는 의외성은 제이슨 스타뎀을 사랑하는 전 세계 팬들에게 낮춰지는 그의 진입장벽이기도 했다. 이러한 스타뎀의 특징은 <아드레날린 24>(2006년)를 거쳐 <스파이>(2015년)로 귀결되는데, 그의 오랜 팬들이라면 두 영화에서 드러난 색다른 매력에 한 번쯤은 빠진 경험이 있을 것이다.

반면, 드웨인 존슨의 캐릭터는 우스꽝스러움과는 다소 거리가 멀다. 미국인들이 가장 중시하는 가치인 '가족'에 절대적으로 부합하는 역할을 고수하는 '더 락' 드웨인 존슨은 좀 더 세부적으로 '딸바보'의 이미지를 구축하기 시작했다.

<샌 안드레아스>(2015년)부터였을까? 딸을 구하기 위해 192cm, 118kg에 육박하는 근육질 몸을 온갖 방식으로 사용하며 나아가는 드웨인 존슨의 모습은 이제 어느덧 익숙한 그만의 전유물이 되어버렸다.

과거 '브루스 윌리스', '아놀드 슈왈제네거' 등 가족 영웅주의를 표방한 다양한 마초 캐릭터들이 있었다. 그에 비해 드웨인 존슨은 단순히 '상남자'라기보단 인자하고 보호본능이 강한 아버지란 개념의 표상과도 같다.

<스카이스크래퍼>(2018년)에서 빌딩을 맨몸으로 타고 올라가거나, <분노의 질주: 홉스&쇼>에서 헬리콥터를 맨손으로 잡아당길 땐 다소 실소를 유발케도 하지만 그마저도 미국인들에겐 '워너겟(Wanna get)' 오빠 혹은 아빠의 모습으로 존재하는 듯하다.

3. 다이빙 국가대표 VS WWE
드웨인 존슨은 사실 '더 락'으로 더 유명했다. 최근 성인이 된 영화 팬들은 건물을 때려 부수고 가족을 구하는 그의 모습에 더 친근감을 느낄지 모르겠지만 그는 여전히 WWE하면 떠오르는 전설적 레슬러다.

뿐만 아니라, 그는 외할아버지 '피터 마이비아', 아버지 '로키 존슨' 등 유명 프로레슬러 가족 출신이며, 외할머니 '리아 마이비아'는 여자 레슬링 기획자이기도 했다.

부상으로 전향하기 전까지 풋볼(NFL)에 꿈을 두었던 드웨인 존슨은 영화 <미이라 2>(2001년)를 통해 헐리우드에 진출하게 되었고, 첫 주연 출연료 550만 달러(한화 약 58억 원)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스포츠맨 출신이란 점은 제이슨 스타뎀 역시 비슷하다. '다이빙 영국 국가대표' 출신이란 이력은 그의 팬이라면 이제 더 이상 신기하지 않을 정도로 유명하다. 가판대 판매원, 패션모델 등 다양한 경력(?)을 거쳐 영화계에 입문하게 된 스타뎀은 다이버 실력을 살려 <메카닉: 리크루트>(2016년)에선 '절벽 다이빙' 신을 직접 소화하기도 했다.

4. 차기 제임스 본드(?) VS 대선 후보(?)
만 52세(1967년생)의 제이슨 스타뎀, 만 47세(1972년생)의 드웨인 존슨의 미래는 어디로 향할까? 사람은 역시 외모로 판단해선 안 된다. 우직해 보이는 드웨인 존슨은 또 다른 도전을 할 것처럼 보이고, 반대로 제이슨 스타뎀은 한 우물을 팔 듯하다.

'007 시리즈'의 오랜 팬으로 알려진 스타뎀은 언젠가는 '본드' 역할을 해보고 싶다는 뜻을 공공연히 밝혔다. 2006년부터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제임스 본드'로 활약해온 다니엘 크레이그가 더 이상 출연하지 않기로 하면서 스타뎀에게 기회가 돌아갈 듯하다.

지난 미 대선에서 미국의 한 작가는 드웨인 존슨을 2020년 미 대선 후보로 지지하는 캠페인 위원회를 등록했다. 아놀드 슈왈제네거의 족적을 살펴본다면 불가능한 이야기도 아니거니와, 한때 여론조사에선 존슨이 트럼프를 앞지르기도 했다고 하니 '가족을 지키는 영웅, 더 락'을 정치판에서 보는 것도 불가능한 이야기는 아닐 듯하다.

한편, "인간이 최악의 면만 가진 건 아니야"와 같은 오글거리는 대사가 군데군데 숨겨진 <분노의 질주: 홉스&쇼>는 데이빗 레이치 감독에게 기대되는 구성과 연출의 세련됨을 조금은 보여주지 못한 작품이다. 영화는 때때로 지겹고 전작들과 연결되지 않는다. 지나친 볼거리로 인해 주요 줄거리가 소실되거나 집중력을 잃게 된다.

그런데도 이 영화는 '오락성'이라는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다. 드웨인 존슨과 제이슨 스타뎀은 그 기본 명제에 강력한 두 축을 구성하고, 적어도 돈값을 한다. 어떤 영화든 '평타' 이상은 올려놓는 드웨인 존슨과 다소 매니악하지만 자신만의 독보적 개성을 보여주는 제이슨 스타뎀의 조합은 기대, 그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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